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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 제4 인도품(人道品)

제4 인도품(人道品) 3장

대종경(大宗經)

4 인도품(人道品) 3

대종사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그러나, 만일 도덕의 원리를 알지 못하고 사사하고 기괴한 것을 찾으며 역리(逆理)와 패륜(悖倫)의 일을 행하면서 입으로만 도덕을 일컫는다면 이것은 사도와 악도를 행하는 것이니, 그 참 도에 무슨 상관이 있으며, 또는 무슨 덕이 화할 수 있으리요. 그러므로, 도덕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도의 원리를 알아야 할 것이며, 도의 원리를 안 이상에는 또한 정성스럽게 항상 덕을 닦아야 할 것이니, 그러한다면 누구를 막론하고 점점 도를 통하고 덕을 얻으리라. 그러나, 범상한 사람들은 도덕의 대의를 알지 못하므로 사람 가운데에 대소 유무의 근본 이치는 알거나 모르거나 어떠한 이상한 술법만 있으면 그를 도인이라 말하고 또는 시비 이해의 분명한 취사는 알거나 모르거나 마음만 한갓 유순하면 그를 덕인이라 하나니 어찌 우습지 아니하리요. 그대가 이제 새로 입교한 사람으로서 먼저 도덕을 알고자 하는 것은 배우는 순서에 당연한 일이니, 나의 한 말을 명심하여 항상 도덕의 대의에 철저하고 사사한 도에 흐르지 말기를 바라노라.]

도덕[道德]

[개요]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마땅한 도리. 의무윤리 같은 규범. 원래 도덕은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여 살아오면서 생활습관이나 행동양식 속에 야기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집단의 질서나 규범을 지키기 위해 생겨났다. 이런 의미에서 도덕과 법률은 근원을 같이한다. 법률이 타율적 규제가 중심이라면 도덕은 자율적 조정이 중심을 이룬다.

[원불교에서 의미]

원불교에서의 도덕은 도를 본받아 행함으로 나타나는 결과를 의미한다. 소태산대종사는 ()’무엇이든지 떳떳이 행하는 것이라고 하여 하늘이 행하는 것을 천도(天道)라 하고, 땅이 행하는 것을 지도(地道)라 하고, 사람이 행하는 것을 인도(人道)’라 했다. 소태산은 사람이 행해야 할 도() 가운데에도 부모와 자녀, 상하(上下), 부부, 붕우(朋友), 동포 사이에 육신이 행하는 길과 정신이 행하는 길 두 가지가 있음을 밝히고 있으며, 가장 큰 도를 생멸 없는 도와 인과보응되는 도라 하여 우주만물과 모든 생명체의 근본된 도리라고 보고 있다.

덕은 어느 곳 어느 일을 막론하고 오직 은혜(恩惠)가 나타나는 것이다. 하늘이 도를 행하면 하늘의 은혜가 나타나고, 땅이 도를 행하면 땅의 은혜가 나타나고, 사람이 도를 행하면 사람의 은혜가 나타나서, 천만 가지 도를 따라 천만 가지 덕이 나타나게 된다(대종경인도품1). 이러한 도덕의 원리를 알지 못하고 역리(逆理)와 패륜(悖倫)의 일을 행하면서 입으로만 도덕을 일컫는다면 사회는 좋아질 수가 없다. 일의 본말(本末)과 주종(主從)의 근본을 찾아서 힘쓰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이라 보았다.

정치와 종교의 조화와 병진을 체(體用) 또는 근본과 활용의 입장에서 보면, 종교 곧 도덕은 정치의 체()가 되고 정치는 도덕의 용()이 된다. 정산종사는 정치의 근본은 도덕이요 도덕의 근본은 마음이니, 이 마음을 알고 이 마음을 길러 우리의 본성대로 수행하는 것이 우리의 본분이며 소임’(정산종사법어국운편27)이라 하면서, 종교의 교화를 잘 받은 사람이라야 능히 훌륭한 정치가가 될 것임을 815광복 후 건국초기 정객들에게 충고했다. 이런 점에서 원불교는 종교와 도덕이 정치의 근간이 되며, 정치는 종교 곧 도덕을 바탕 하여 활용할 수 있어야 함을 분명히 한 셈이다.

정산은 과학교육은 물질문명의 근본으로서 세상의 외부 발전을 맡았고 도학교육은 정신문명의 근원으로서 세상의 내부 발전을 맡았나니, 마땅히 이 두 교육을 아울러 나아가되 도학으로써 바탕되는 교육을 삼고 과학으로써 사용하는 교육을 삼아야 안과 밖의 문명이 겸전하고 인류의 행복이 원만하리라”(세전교육) 고 보았다. 과학교육과 도학교육의 조화로운 병진이 종교교육의 근간이 됨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개인가정사회국가세계를 다스리고 교화하는 데 도치(道治)덕치(德治)정치(政治) 3방면에서 교화가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그 역할의 구분에 있어서, 도치의 교화는 곧 원리와 신앙으로 교화함이요, 덕치의 교화는 곧 인정과 덕화로 교화함이요, 정치의 교화는 곧 규칙과 방편으로 교화함이라고 구분했다(정산종사법어경륜편17). 이와 같이 원불교는 과학과 도학의 병진, 그리고 도치덕치정치의 조화로운 교화에 의해 이상적인 세계가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도덕과 법률은 근원을 같이한다. 법률이 타율적 규제가 중심이라면 도덕은 자율적 조정이 중심을 이룬다. 원불교에서의 도덕은 도를 본받아 행함으로 나타나는 결과를 의미한다.(원불교대사전)

사사[私事]

공사(公事)와 상대되는 말. 공사가 전체 대중 또는 사회 전체를 위한 일인데 비해 사사는 자기 자신에 관계된 것과 자기 개인을 중심으로 된 가족이나 친구 등의 인연관계나 그에 관계된 일들을 의미한다. 원래 사()나 사사(私事)는 개인이나 개인적 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는 가치중립적인 언어이나, 사욕(私慾)이나 사심(私心)사견(私見)사사(私邪) 등의 변용어에서 그 의미가 부정적으로 쓰여 오기도 했다.

초창기 교단에서 공과 사를 이분법적으로 보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소태산대종사의 본의는 공사와 사사를 처리하는데 공부인과 공인으로서의 마음가짐과 일의 처리 방식에 달린 것이었다. 곧 원래 공과 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적인 일도 공적으로 처리하면 공사가 되고 공적인 일도 사적으로 처리하면 사사가 되는 것으로, 공인으로서 공사나 사사를 처리할 때 공의를 따라 공적으로 하도록 하여 이분법적 공사관념을 넘어서 있었다. 또한 정산종사는 공도자숭배의 의미를 공과 사를 결함 없이 쌍전(雙全)하되 공도를 우선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원불교에서 의미하는 공사의 관념은 공부인의 삶의 자세와 가치관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개인적인 또는 사사로운 이해관계 보다 공익을 우선으로 하여 전체 사회가 고루 잘 살게 하자는 의미로 공의 가치를 숭배하자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공부인이 구경의 경지에 이르고 보면 내 몸과 마음까지도 사은의 공물로 나()라고 할 것도 없어지고 전체가 곧 나라는 것을 깨치게 된다. 따라서 그러한 경지에 이르는 사람은 일체의 언행에 사는 없고 오직 공만이 존재하게 되는데 이를 지공무사(至公無私)라고 한다.(원불교대사전)

역리[逆理]

이치도리진리순리에 어긋나는 것. 무슨 일을 순리대로 하지 않고 억지로 하려고 하는 것. 세상을 순리대로 살지 않고 억지로 무리하게 사는 것.(원불교대사전)

패륜[悖倫]

인륜(人倫)에서 어그러짐. 윤리 도덕을 문란하게 하고, 정도(正道)와 정법(正法)을 어지럽게 하는 것.(원불교대사전)

[]

[개요]

마땅히 지켜야 할 이치. 만물을 만드는 원리 또는 법칙. ()는 우주의 근본적인 원리를 말하며, 유교불교도교 등 동양종교에서 광범위하고 다양한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도를 구체적으로 나누어, 우주의 근본원리인 천도(天道), 인간의 올바른 길인 인도(人道), 모든 만물의 이치가 정연하게 이루어지는 지도(地道)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중국의 도()와 음양의 원리에 대한 사상은 주역(周易)을 중심으로 체계화되었으며, 유교도교음양오행 사상들을 중심으로 만물을 음양으로 범주화시키고, 음양의 원리에 따라 만물이 변화하는 이치를 밝혀 음양, 오행, 팔괘, 64(), 360() 등 세분화하여 발전되었다. 후대에 사람의 이름을 짓고, 결혼예법 및 절기 따라 행하는 의례 또한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행하는 등 전통문화 곳곳에 영향을 끼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다. 고대의 한국사상 또한 우주의 생성원리인 도와 대립적 개념의 음양의 조화에 의한 우주적 순환을 밝히고 있다.

[중국사상에 있어서의 도]

주역계사상(繫辭上)에서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고 하여 일음(一陰)과 일양(一陽)이 곧 도()”라 본 것이다. “이를 따르는 것이 선()이며, 이를 이루는 것이 곧 성()이 된다”(주역계사상)고 밝히고 있다. 날마다 새로워지는 일신(日新)을 성덕(盛德), 생기고 또 생기는 것을 역(), ()을 이루는 것을 건(), ()을 형상화한 것을 곤(), 극수(極數)로 미래를 아는 것을 점(), 변화에 통하는 것을 사(), 음양의 원리를 측량할 수 없는 것이 신()이라 설명하고 있다.

또한 주역계사하(繫辭下) 6장에서는 건()을 양의 존재로(陽物), ()을 음의 존재로(陰物) 나누고 있으며, 음양이 합덕을 했을 때 강함과 부드러움이 겸비한 조화로운 우주적 몸()이 이루어지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음양합덕이 이루어질 때 굳셈과 부드러움이 형체를 갖추어 만물은 형체를 갖게 되고 하늘과 땅의 일이 실현되어 신명의 덕에 통한다(陰陽合德而剛柔有體以體天地之撰 以通神明之德)고 본 것이다.

주역을 포함한 동양의 전통적 사상체계에서도 음양의 대립적 관계만을 설정한 것이 아니라 조화적 관계를 설정하여 음양의 합덕을 강조하고 있다. 도덕경42장에서도 도는 일을 생하고, 일은 이를 생하며, 이는 삼을 생하고, 삼은 만물을 생한다. 만물은 음을 업고 양을 안으며 충기로써 화를 삼는다”(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고 하여, 만물의 발생이 도로부터 생성되며 음과 양으로 서로 이루어져 있어, 기운이 충만한 때 조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보았다.

중용에서 () 그 자체는 하늘의 도요, 성스럽게 하는 것은 인간의 도이다(誠者天之道 誠之者人之道)’라고 했다. 이렇게 천도와 인도를 일치시켜 보았다. 송대 성리학에서는 도를 형이상학적인 우주의 본체를 뜻하는 이() 또는 천리(天理)의 의미로 보았다. 특히 유교에서는 도를 인간의 윤리적 실천에 중점을 두어 의미지었다. 공자는 인()과 예() 등을 실천하는 것을 사람으로서 당연히 행해야 할 길로 보았으며, 인도의 바탕에는 천()이라는 근원적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공자는 천명을 따르는 것을 인간의 전체적 실천으로 여겼다.

[원불교의 도]

원불교의 도()는 우주의 대기(大機)가 자동적으로 운행하는 천지의 도와 사람으로서 당연히 행해야 할 인도, 곧 진리, 일원상의 진리작용을 말한다. 또한 우수의 대기가 자동적으로 운행하는 천지의 도와 사람으로서 떳떳이 행해야 할 인도(人道)로 구분하고 있다. 도는 일원상의 진리이며 그 작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소태산대종사는 우주의 궁극적 진리인 일원상의 진리를 중심으로, 타력을 중심한 사은(四恩)신앙과 자력을 중심한 삼학(三學)수행의 두 측면으로 밝히고 있다. 특히 사은은 모든 존재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로 규명하고 있으며, 그 관계를 인과보응의 원리로 설명하고 있다. 소태산의 은사상은 한국 전래의 해원사상과 불교의 연기적(緣起的) 세계관을 바탕으로 발전된 사상이다.

해원상생의 은 세계는 우주내의 모든 생령뿐 아니라 우주자체가 총체적으로 연기적 은혜의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설정한다. 모든 존재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필연적이며 원초적 은혜임을 강조하고 은혜의 구체적 범주를 4가지인 천지은부모은동포은법률은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사은의 피은 강령과 조목, 보은 강령과 조목, 보은의 결과와 배은의 결과 등 소상하게 그 원리를 밝히고 있다. (정전사은) 천지은에서는 나를 비롯한 모든 존재가 천지 팔도가 작용하여 나타나는 가운데 피은이 되는 생명적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대범, 천지에는 도와 덕이 있으니, 우주의 대기(大機)가 자동적으로 운행하는 것은 천지의 도요, 그 도가 행함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는 천지의 덕이라, 천지의 도는 지극히 밝은 것이며, 지극히 정성한 것이며, 지극히 공정한 것이며, 순리 자연한 것이며, 광대무량한 것이며, 영원불멸한 것이며, 길흉이 없는 것이며, 응용에 무념한 것이니, 만물은 이 대도가 유행되어 대덕이 나타나는 가운데 그 생명을 지속하며 그 형각을 보존하나니라”(정전천지은) 하늘의 공기, 땅의 바탕, 일월의 밝음, 풍운우로(風雲雨露)의 혜택, 생멸없는 천지의 도를 따라 만물이 무한한 목숨을 얻게 되는 은혜를 입게 되기에, 인간이 천지 팔도를 실천하게 되면, 피은의 도리를 다 하게 되며, 천지 같은 위력과 천지 같은 수명과 일월같은 밝음을 얻어 자신과 천지가 하나로 합일되는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인도(人道)정전천지은(天地恩)’에서 사람으로서 행해야 할 당연한 길이라 표현하고 있다. 예를 들면, “부모 자녀 사이에는 부모자녀의 행할 바 길이 있고, 상하 사이에는 상하의 행할 바 길이 있고, 부부 사이에는 부부의 행할 바 길이 있고, 붕우 사이에는 붕우의 행할 바 길이 있고, 동포 사이에는 동포의 행할 바 길이 있으며, 그와 같이 사사물물을 접응할 때마다 각각 당연한 길이 있나니”(대종경인도품l)라 하여 사람이 행해야 할 마땅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정신이 행하는 법의 길은 어느 세상을 막론하고 큰 도와 작은 도가 서로 병진하여 개인가정사회국가에 경계를 따라 나타나서 그 수가 실로 한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천지의 도와 인간의 도가 일치되는 것을 제일 큰 도이다. 소태산은 그 중에 제일 큰 도를 말하면 곧 우리의 본래 성품인 생멸없는 도와 인과보응되는 도이니 이는 만법을 통일하며 하늘과 땅과 사람이 모두 여기에 근본했으므로 이 도를 아는 사람은 가장 큰 도를 알았다 하나니라”(대종경인도품1)고 했다. 이와 같이, 생멸없는 도와 인과보응되는 도를 본래 성품으로 보고 이 도가 만법을 통일하며 천도지도인도를 일치케 하는 것이라 보았다.(원불교대사전)

[]

[개요]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됨됨이. 도덕적, 윤리적 이상 실현을 위한 사려 깊고 인간적인 성품.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직()과 심()을 합친 ()’조에서는 밖에서 사람이 바람직하고 안에서 나에게 얻어진 것이라고 했다. 곧 덕은 인간의 수양과 실천을 통해서 얻어지고 나타남을 말한다.

[유교의 덕]

유교에서는 덕을 인간 심성의 수련과 사회 윤리 체계의 기본으로 본다. 공자는 인()과 예() 등의 덕을 중점적으로 강조했으며 중용에서는 지(智仁勇)을 중심적으로 밝히고 있다. 맹자는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사덕(四德)으로 밝히고 이 사덕을 인간 심성의 근본으로 보았다. 이 사덕이 후에 오상(五常)으로 확대되었고, 송대성리학(宋代性理學)에서는 거경궁리(居敬窮理)’ 등의 수양설과 직결되었다.

유교사상에서 덕은 유학의 덕치주의(德治主義)와 예치주의(禮治主義)를 설명하는 핵심적인 요인이다. 그래서 인의 도덕과 그것의 실현을 덕치주의라고 한다. 맹자는 모든 성현들이 인간에게 덕을 가르침으로써 인간을 다른 피조물들과 차별되는 것을 도덕적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인간의 본성에 있다고 주장했다. 모든 성현들은 당시 사회의 지도층으로 나타나고 지도층은 수양과 실천을 통해 인격적 인간이 갖춘 품성을 덕이라 했다. 또한 공자는 백성을 올바로 인도하는 데 정치와 제도로서 형벌로 한다면 백성은 모면하려고만 하지 부끄러움을 모른다. 백성을 올바로 인도하는 데 덕으로써 하고 백성을 바르게 하는 데 예를 가지고 한다면 백성은 부끄러움을 알게 되고 바로잡힐 수 있을 것이다”(논어위정편)라고 했다.

이러한 덕치주의는 한대(漢代) 이후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대에는 군주가 재이(災異)를 방지하기 위해서 덕을 닦지 않으면 안 되고, 덕을 닦아 하늘을 감동시키고 현실정치를 올바르게 실행해야만 했다. 또한 송대 성리학이 주창되면서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이 더욱 강조되고 덕치주의가 확립되었다. 곧 성리학이 대학이나 중용에서 강조하는 천도(天道)()명덕(明德) 등의 의미에 포함된 덕치를 더욱 강화시켰다.

불교에서는 마음이 무상함을 관()하여 영구불변의 성품의 덕을 얻는 상덕(常德)과 고()임을 관하여 고락이 쌍망(雙忘)한 성품의 덕을 얻는 낙덕(樂德)과 사대(四大)로 모여진 나는 참 나가 아님을 관하여 진아(眞我)를 발견하는 아덕(我德)과 육신의 부정(不淨)함을 관하여 청정무구한 성품의 덕을 얻는 정덕(淨德)을 말하고 있다.

노장사상에서는 덕을 도에서 나온다는 의미와 또는 인위적 기교를 초월한 무위 자연의 덕을 강조하고 있다. 노자는 큰 덕의 형태는 오직 도로부터 나온다”(孔德之容 惟道是從: 도덕경22)라고 하여 도와 일치된 상대를 큰 덕이라 보고 있다. 노자는 인위적인 덕목이 아닌 무위의 덕을 강조하여 근원적인 무에 도달하는 덕을 밝힌 것이다. 그러므로 정()과 유라는 덕목을 중요시한다. 도덕경에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삶을 위해 욕심이나 경쟁심을 버리면(生而不有 無爲不恃), 밖으로는 만물을 자신에게 귀복하게 만들고, 안으로 우주()의 원리()를 체득하게 만든다는 현덕(玄德)을 이루게 된다고 했다.

[원불교의 덕]

원불교의 덕은 우주의 대도가 행함으로써 나타나는 결과와 인도를 행함으로써 나타나는 은혜의 의미로 본다. 곧 천지의 도가 행함으로써 나타나는 화육(化育)을 일컬으며, 인도를 행함으로써 나타나는 은혜를 말한다.

덕이라 하는 것은 쉽게 말하면 어느 곳, 어느 일을 막론하고 오직 은혜가 나타나는 것을 이름이니, 하늘이 도를 행하면 하늘의 은혜가 나타나고 땅이 도를 행하면 땅의 은혜가 나타나고, 사람이 도를 행하면서 사람의 은혜가 나타나서 천만 가지 도를 따라 천만 가지 덕이 화하나니라고 했다(대종경인도품2). 천도(天道)지도(地道)인도(人道)에 따라 천덕(天德)지덕(地德)인덕(人德)이 나타나게 됨을 밝힌 것이다. 천지의 덕은 우주의 대기(大機)가 자동적으로 운행하는 천지의 도가 행함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를 말한다. 만물은 천지의 팔도(天地八道)가 유행되어 대덕이 나타나는 가운데 그 생명을 지속하며 그 형체를 보존하게 된다(정전천지은).

또한 사람의 덕을 중심해서 보면 부모자녀 사이에 도를 행하면 부모자녀 사이에 덕이 나타나고, 부부 사이에 도를 행하면 부부 사이의 덕이 나타나고, 붕우(朋友) 사이에 도를 행하면 붕우 사이의 덕이 나타나고, 동포 사이에 도를 행하면 동포 사이의 덕이 나타나서 개인에 당하면 개인이 화하고, 가정에 당하면 가정이 화하고, 사회에 당하면 사회가 화하고, 국가에 당하면 국가가 화하고, 세계에 당하면 세계가 화하는 것이며”(대종경인도품2)라고 했다. 이와 같이 인도를 행함에 따라 나타나는 사람의 덕은 개인가정사회국가세계를 평화롭게 하는 근본적인 원동력이 된다.

소태산대종사는 천지의 덕과 사람의 덕이 일치된 덕을 제일 큰 덕이라 보고, “그 중에 제일 큰 덕으로 말하면 곧 대도를 깨달은 사람으로서 능히 유무를 초월하고 생사를 해탈하며 인과에 통달하여 삼계화택(三界火宅)에 헤매는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한 가지 극락에 안주하게 하는 것이니 이러한 사람은 가히 대덕을 성취했다 하리라”(대종경인도품2)고 하여 생사해탈(生死解脫), 인과통달(因果通達), 중생제도(衆生濟度)를 대덕이라고 밝히고 있다.(원불교대사전)

[참다운 도인과 덕인]

<장원경 교무/영산선학대학교>

현대에 들어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보편원칙'이며 그 원칙은 도덕능력으로 실현될 수 있다. 도덕능력은 도덕적인 사고와 행동의 토대가 되는 자질이다.

도덕능력은 '인생과 수행'이라는 여행길에서 개인과 가정으로부터 국가와 세계까지 잘 살게 하는데 꼭 필요한 능력이다. 도덕능력은 우주의 근본 원리에 바탕한 삼대력으로, 그것은 우리 공부인들의 옵션이 아니라 필수적인 장비이다.

이런 필수적 장비인 도덕 능력을 재는 잣대는 우주의 근본 원리를 체득하여 그것을 얼마나 신앙하고 실천하는가 하는 것이다.

과거의 잘못된 도인과 덕인의 잣대에 '경고음'을 내주신 말씀이 인도품 3장에 실려 있다.

하는 짓은 역리와 패륜이면서 입으로 도덕을 일컬으면 사도와 악도를 행하는 것이며 도덕의 대의도 모르면서 술법만 있으면 도인이라 하고 마음만 유순하면 덕인이라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해 주신다.

컴퓨터의 운영시스템을 감염시키는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도덕 바이러스는 도덕적 잣대에 침투하여 종종 도덕적 잣대를 손상시킨다. 이법에 맞지 않는 역리나 인간관계의 윤리성이 파괴된 패륜이나 요망한 술법 그리고 정의가 빠진 유순함 등이 도덕 바이러스라 할 수 있다.

어떠한 종교나 도덕을 신봉함으로써 그로 인해 가정이 해체되거나 부부 관계나 부자 관계가 문란하게 되거나 자연의 흐름에 거스르는 행동을 한다면 참 종교는 아닐 것이다. 민중을 고통에서 구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파멸과 타락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사이비 종교인이나 미신적인 것을 신봉하여 신통묘술이나 기적을 추구하고, 악행을 일삼는 것은 인도상의 요법과 거리가 먼 상태로서 참다운 도인과 덕인의 길과도 점점 멀어져 간다. 거창한 광고와 잡술로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는 보통 이상의 능력을 가진 비범한 사람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를 도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대종사님께서는 교법을 통하여 우리로 하여금 보편 원칙에 바탕한 종교적 품성과 사회적 능력을 아울러 닦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 해주셨다. 그것은 인과보응과 불생불멸의 진리와 그에 합당한 지혜로, 모든 일에 사리가 분명할 뿐만 아니라 영육쌍전, 이사병행하고 언제 어디서나 불법(진리)과 생활을 조화롭게 해 나갈 수 있는 삼대력을 갖추는 길이다.

도덕 바이러스를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항상 정기와 상시로 훈련하며 참다운 도인과 덕인의 길을 사모하고 그 실천행을 체크하는 것이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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