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제15 부촉품(附囑品) 6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이 나를 따라 처음 발심한 그대로 꾸준히 전진하여 간다면 성공 못 할 사람이 없으리라. 그러나, 하근(下根)에서 중근(中根)되는 때에나, 본래 중근으로 그 고개를 넘지 못한 경우에 모든 병증(病症)이 발동하여 대개 상근에 오르지 못하고 말게 되나니, 그대들은 이 무서운 중근의 고개를 잘 넘어서도록 각별한 힘을 써야 하리라. 중근의 병은, 첫째는 공부에 권태증이 생기는 것이니, 이 증세는 일체가 괴롭기만 하고 지리한 생각이 나서 어떤 때에는 그 생각과 말이 세속 사람보다 오히려 못할 때가 있는 것이요, 둘째는 확실히 깨치지는 못했으나 순전히 모르지도 아니하여 때때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쓰면 여러 사람이 감탄하여 환영하므로 제 위에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이 생각되어 제가 저를 믿고 제 허물을 용서하며 윗 스승을 함부로 비판하며 법과 진리에 호의(狐疑)를 가져서 자기 뜻에 고집하는 것이니, 이 증세는 자칫하면 그 동안의 적공이 허사로 돌아가 결국 영겁 대사를 크게 그르치기 쉬우므로, 과거 불조들도 이 호의 불신증을 가장 두렵게 경계하셨나니라. 그런데, 지금 그대들 중에 이 병에 걸린 사람이 적지않으니 제 스스로 반성하여 그 자리를 벗어나면 좋으려니와, 만일 그러지 못한다면 이는 장차 제 자신을 그르치는 동시에 교단에도 큰 화근이 될 것이니, 크게 분발하여 이 지경을 넘는 공부에 전력을 다할지어다. 이 중근을 쉽게 벗어나는 방법은 법 있는 스승에게 마음을 가림 없이 바치는 동시에 옛 서원을 자주 반조하고 중근의 말로가 위태함을 자주 반성하는 것이니, 그대들이 이 지경만 벗어나고 보면 불지(佛地)에 달음질하는 것이 비행기 탄 격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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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근기[中根機]
[개요]
교법(敎法)을 받아들여 성취할 품성과 능력이 중간 정도인 사람. 천태종에서 말하는 십승관법(十乘觀法) 중 수행자의 수준에 따라 상근기는 관부사의경(觀不思議境)을 닦는 것만으로도 깨달을 수 있으나, 중근기는 제6법까지 닦아야 하며, 하근기는 제10법까지 닦아야 한다고 되어 있다.
[내용]
근기(根機)는 물건의 근본되는 힘인 근(根)과 발동(發動)함인 기(機)가 합성된 용어로서 기근(機根)이라고도 하는 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그대로 발동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중생을 분류한 것이다. 즉 부처님의 교화에 의해 발동할 수 있도록 중생의 마음 가운데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능력의 차등을 의미하며 상근기(上根機), 중근기(中根機), 하근기(下根機)가 있다. 소태산대종사는 법마상전급에서 나타나기 쉬운 중근기적 병증(病症)을 특히 경계했다.
이에 대해 소태산은 “모든 공부의 근기(根機)가 천층 만층으로 다르나 대체로 그를 상ㆍ중ㆍ하 세 근기로 구분하나니, 상근기는 정법을 보고 들을 때에 바로 판단과 신심이 생겨나서 모든 공부를 자신하고 행하는 근기요, 중근기는 자세히 아는 것도 없고 또는 모르지도 아니하여 항상 의심을 풀지 못하고 법과 스승을 저울질하는 근기요, 하근기는 사(邪)와 정(正)의 분별도 없으며 계교와 의심도 내지 아니하여 인도하면 인도하는 대로 순응하는 근기라, 이 세 가지 근기 가운데 도가에서 가장 귀히 알고 요구하는 것은 상근기이니, 이 사람은 자기의 공부도 지체함이 없을 것이요, 도문의 사업도 날로 확장하게 할 것이며, 둘째로 가히 인도할 만한 것은 하근기로서 독실한 신심이 있는 사람이니, 이 사람은 비록 자신은 없다 할지라도, 법을 중히 알고 스승을 돈독히 믿는 데 따라 그 진행하는 정성이 쉬지 않으므로 필경은 성공할 수 있나니라. 그러나 그 중에 가장 가르치기 힘들고 변덕이 많은 것은 중근기니, 이 사람은 법을 가벼이 알고 스승을 업신여기기 쉬우며, 모든 일에 철저한 발원과 독실한 성의가 없으므로 공부나 사업이나 성공을 보기가 대단히 어렵나니라. 그러므로 중근기 사람들은 그 근기를 뛰어 넘는 데에 공을 들여야 할 것이며 하근기로서도 혹 바로 상근기의 경지에 뛰어 오르는 사람이 있으나, 만일 그렇지 못하고, 중근기의 과정을 밟아 올라가게 될 때에는 그때가 또한 위험하나니 주의하여야 하나니라”(《대종경》 신성품2)고 했다.
또한 중근기의 내용과 무서운 중근기의 고개를 잘 넘어서야 함에 대해서 “그대들이 나를 따라 처음 발심한 그대로 꾸준히 전진하여 간다면 성공 못할 사람이 없으리라. 그러나 하근(下根)에서 중근(中根)되는 때에나, 본래 중근으로 그 고개를 넘지 못한 경우에 모든 병증(病症)이 발동하여 대개 상근에 오르지 못하고 말게 되나니, 그대들은 이 무서운 중근의 고개를 잘 넘어서도록 각별한 힘을 써야 하리라.
중근의 병은, 첫째는 공부에 권태증이 생기는 것이니, 이 증세는 일체가 괴롭기만 하고 지루한 생각이 나서 어떤 때에는 그 생각과 말이 세속 사람보다 오히려 못할 때가 있는 것이요, 둘째는 확실히 깨치지는 못했으나 순전히 모르지도 아니하여 때때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쓰면 여러 사람이 감탄하여 환영하므로 제 위에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이 생각되어 제가 저를 믿고 제 허물을 용서하며 윗 스승을 함부로 비판하며 법과 진리에 호의(狐疑)를 가져서 자기 뜻에 고집하는 것이니, 이 증세는 자칫하면 그 동안의 적공이 허사로 돌아가 결국 영겁 대사를 크게 그르치기 쉬우므로, 과거 불조들도 이 호의불신증을 가장 두렵게 경계하셨나니라.
그런데, 지금 그대들 중에 이 병에 걸린 사람이 적지 않으니 제 스스로 반성하여 그 자리를 벗어나면 좋으려니와, 만일 그러지 못한다면 이는 장차 제 자신을 그르치는 동시에 교단에도 큰 화근이 될 것이니, 크게 분발하여 이 지경을 넘는 공부에 전력을 다할지어다. 이 중근을 쉽게 벗어나는 방법은 법 있는 스승에게 마음을 가림 없이 바치는 동시에 옛 서원을 자주 반조하고 중근의 말로가 위태함을 자주 반성하는 것이니, 그대들이 이 지경만 벗어나고 보면 불지(佛地)에 달음질하는 것이 비행기 탄 격은 되리라”(《대종경》 부촉품6)고 했다.
정산종사도 “상근기는 천연적으로 선한 근성을 가진 사람이요, 중근기는 배워 안후에야 행하는 사람이요, 하근기는 배워 알고도 선을 행하지 못하는 사람이니라”(《정산종사법어》 법훈편54)고 하면서 “하근기는 식욕, 색욕, 재욕 등에 얽매어 솟아오르지 못하고, 중근기는 명예욕에 걸리어 솟아오르지 못하고, 좀더 윗 근기는 상에 걸리어 뛰어나지 못하나니, 오욕과 사상을 여의면 상근기니라”(《정산종사법어》 권도편22)고 했다.
대산종사 역시 법마상전급에서 중근기에 떨어지기 쉬운 위험에 대하여 경계한 후 다행히 정법회상을 만나서 중근기를 벗어날 수 있음은 마치 봄에 못자리 할 수 있음과 같이 수월하다라 하여 “법마상전급은 중근(中根)으로 만 명 중 구천구백구십구 인이 떨어지기 쉬운 급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달라서 반 이상 성공할 수가 있습니다. 마치 못자리를 겨울에 하려면 기술과 노력이 몇 십배 더 들어야 하나 봄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대산종사법어》 법위편9)라고 했다.(원불교대사전)
호의[狐擬]
(狐 여우 호, 擬 비길 의)
여우가 의심(疑心)이 많다는 뜻으로, 매사(每事)에 지나치게 의심(疑心)함을 이르는 말
불지[佛地]
(1) 부처님의 경지. 중생이 수행하여 보살의 경지를 거쳐 최후에 도달하게 되는 부처님의 경지. 즉 원불교인이 이상으로 하는 최상구경인 대각여래위의 경지.
(2) 부처님의 땅, 부처님의 나라. 불국토ㆍ극락정토를 말한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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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근!' 벗어나면 큰 도인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큰일 날 것이다]
<강덕제 교무>
제 자신을 그르치는 동시에 우리 회상에도 큰 화근이 될 수 있는 병을 중근병이라고 했다.
그렇게 무서운 병이니까 어서 중근을 넘어서라고 말씀하셨다.
중근병이 무엇인가?
첫째, 공부에 대한 권태증으로 공부하는 것이 괴롭기만 하고 지루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중근병이다.
공부를 해서 진급하자는 사람들이 때로는 말을 하거나 생각을 하는 것이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 보다 더 못하고 더 우스운 모습이 된다.
둘째, 확실히 깨치지 못했으나 많이 듣고 많이 배워서 대략은 다 알며, 남의 스승 노릇도 하므로 제가 저를 믿고 제 허물을 용서하며, 윗 스승을 함부로 비판하고 진리에 의심을 가져 자기 뜻에 고집하면 중근이다.
호의불신증으로 법을 가벼이 알고 스승을 업신여기기 쉽다.
이렇게 되면 모든 일에 철저한 발원과 독실한 성의가 없으므로 공부나 사업이나 성공을 보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하셨다.
〈대종경〉 선외록에 보면 삼산(三山) 김기천 종사가 중근에 시달린 예화가 실려있다.
삼산 문하와 대종사님 문하가 서로 나누어져서 한참 동안 대종사님이 괴로웠던 적이 있다.
대종사님은 중근이 작은 것 같으나 그 해독은 살인강도보다 더 클 수도 있고 삼산이 함정에 빠져버린 후에는 제도를 해 주고 싶어도 제도를 받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삼산종사를 경책했다.
그랬더니 삼산종사는 원래 신심이 있던 터라 대종사님의 이 말씀을 두렵게 듣고 두대하는 사람들을 이해시켜 신앙 계통을 바로 잡고 공부에만 독공하더니 나중에는 중근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부계로나 사업계로나 중근의 무리가 모농사에 피(稗) 섞이듯 나와서 내 법을 문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니 나의 본의를 잘 알고 냉정한 머리로 판단하여 중근의 파당에 휩쓸리지 말라는 법문을 내려주셨다.
자신이 잘하는 줄로 알기 때문에 신맥에 대지 않고 법맥을 대지 않는다. 신맥과 법맥을 대지 않으면 도가에서는 힘을 얻지 못한다.
불퇴전의 출가위까지는 큰 서원을 반조하면서 위에 법 있는 스승을 모시고 정신차려 공부에 전력하라는 부촉말씀이다.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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