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제15 부촉품(附囑品) 5장
대종사 하루는 송 규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나를 만난 후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오직 내가 시키는 대로 할 따름이요 따로 그대의 의견을 세우는 일이 없었으니, 이는 다 나를 신봉함이 지극한 연고인 줄로 알거니와, 내가 만일 졸지에 오래 그대들을 떠나게 되면 그 때에는 어찌 하려는가. 앞으로는 모든 일에 의견을 세워도 보며 자력으로 대중을 거느려도 보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요사이에는 관변의 지목이 차차 심하여 가니 내가 여기에 오래 머무르기 어렵겠노라. 앞으로 크게 괴롭히는 무리가 더러 있어서 그대들이 그 목을 넘기기가 힘들 것이나 큰 일은 없으리니 안심하라.]
★★★★★★★★★★
[너의 자력으로 대중도 거느려 보라]
<강덕제 교무>
대종사님이 열반을 준비하시면서 영산에 있던 정산종사를 익산총부로 불렀다. 대각전에 법좌를 따로 만들어 법좌에 앉아서 법문도 해보게 하셨다. 회상을 처음 열 때 10인 1단의 단을 조직하면서 그 중요한 중앙자리는 올 사람이 있다면서 비워두셨다.
이렇게 여러 가지 상황에서 우리는 암묵적으로 대종사님께서 정산종사를 당신의 후계자로 내정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정산종사께 "너의 자력으로 대중도 거느려 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일을 맡기거나 시킬 때 "이렇게 하라"고 시키기도 하고, "이렇게 해보면 어때?" 하기도 하며, 아니면 "네 역량대로 알아서 하라" 고 시키기도 한다.
세 가지는 엄연히 다르다. 내 뜻이 있으니 내 뜻으로 하라는 것과 나의 뜻은 있지만 네가 선택하라는 것과 너의 뜻대로 해보라는 것의 차이이다.
대종사님께서 "너의 자력으로 대중도 거느려 보라"고 말씀하신 것은 이 교단을 너에게 맡겼다는 얘기다. 모든 것을 믿고 맡긴다는 뜻이다.
정산종사님이 역량이 없어서 일을 주관대로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대종사님에 대한 지극한 신성으로 스승님이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하지 않는 지극한 신성으로 당신의 의견을 세우지 않았다.
정산종사님은 "내 마음에서 한때도 대종사를 떠나 본 일과 일로 한 번도 그 어른의 뜻을 거슬려 본 일이 없었노라"고 자신 있게 말씀하셨다.
대종사님은 "내가 송규 형제를 만난 후로 그들로 인해 크게 걱정하여 본 일이 없었고 무슨 일이나 내가 시켜서 아니한 일과 두 번 시켜 본 일이 없었노라"고 하시면서 "나의 마음이 그들의 마음이 되고 그들의 마음이 곧 나의 마음이 되었나니라" 고 말씀하셨다.
나의 마음이 곧 그들의 마음이 되고 그들의 마음이 곧 나의 마음이 되었다. 여기서 전법전수는 이미 끝난 것이다. 더 이상의 것이 있다면 전법하여 주는 형식이 남아 있다는 것인데 그나마 형식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대각전에 법좌를 마련하여 법좌에 앉히는 연습을 했고, 또 구두로 "이제 내가 졸지에 그대들을 떠나게 되면 어찌하려는가. 모든 일에 너의 의견도 세워보고 너의 자력으로 대중도 거느려 보라"는 말씀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큰일은 없을 것이다는 안심도 주신다. 당신의 모든 것을 전해 주고 갈 후계자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당신의 모든 경륜과 포부를 다 받을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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