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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 제4 인도품(人道品)

제4 인도품(人道品) 7장

대종경(大宗經)

4 인도품(人道品) 7

대종사 "그 의()만 바루고 그 이()를 도모하지 아니하며, 그 도만 밝히고 그 공을 계교하지 아니 한다.(正其義而不謀其利 明其道而不計其功)"한 동중서(董仲舒)의 글을 보시고 칭찬하신 후 그 끝에 한 귀씩 더 붙이시기를 "그 의만 바루고 그 이를 도모하지 아니하면 큰 이가 돌아오고 그 도만 밝히고 그 공을 계교하지 아니하면 큰 공이 돌아오나니라(正其義而不謀其利大利生焉 明其道而不計其功大功生焉)"하시니라.

동중서[董仲舒]

중국 전한(前漢) 무제(武帝) 때의 재상. 전한시대 유교를 중국의 국교로 만들고, 유학을 관학화하여 정치철학의 토대로 삼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유학자이다. 젊었을 때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을 익혔고 경제(景帝) 때에 박사가 되었으며, 무제(武帝)때 대책을 잘 세워 재상이 되었다. 3년 동안이나 정원에도 나가지 않을 정도로 학문에 정진했고, 장막을 치고 제자들을 가르쳤기 때문에 그의 얼굴을 모르는 제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중국 전통의 음양사상과 유교사상을 통합하여 음양의 원리를 도덕원리로 해석했으며, 그 원리를 정치에 적용했다. 특히 그는 사람은 하늘에 근본하여 만들어졌으며 하늘은 사람의 증조부라고 하는 천인감응설(天人感應說)’을 통해 하늘이 최고의 신이며 인간은 하늘이 창조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기존의 천인합일사상에서 한 걸음 나아가 천을 인격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후대의 중국사상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말년에는 동자문집(董子文集)》ㆍ《춘추번로(春秋繁露)등 저술에 힘쓰다가 사망했다.

소태산대종사는 그 의()만 바루고 그 이()를 도모하지 아니하며, 그 도만 밝히고 그 공을 계교하지 아니한다(正其義而不謨其利 明其道而不計其功)”라고 한 동중서의 글을 보고 칭찬한 후, 그 끝에 한 구씩 더 붙이기를 그 의만 바루고 그 이를 도모하지 아니하면 큰 이가 돌아오고 그 도만 밝히고 그 공을 계교하지 아니하면 큰 공이 돌아오나니라(正其義而不謨其利大利生焉 明其道而不計其功大功生焉)”(대종경인도품7)고 했다.(원불교대사전)

[큰 이익과 큰 공덕]

<장원경 교무/영산선학대학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일상의 사소한 일에서부터 중요한 일에 이르기 까지 선택해야 할 일이 참 많다. 순간의 선택은 선택의 기준에 대한 평소의 확신과 연습을 통해 나와지는 결과이다.

나는 경계앞에 설 때 어떤 면에 기준을 두고 취사 선택하는가?

고대 중국 전한시대의 국상자리에 오른 유학자인 동중서는 '()만 바루고 그 이()를 도모하지 아니하며, 그 도()만 밝히고 그 공()을 계교하지 아니한다'는 글을 남겼다. 대종사님께서 그 글을 보시고 칭찬하신 후 그 끝에 한 귀씩 더 붙이셨다. '그 의만 바루고 그 이를 도모하지 아니하면 큰 이가 돌아오고 그 도만 밝히고 그 공을 계교하지 아니하면 큰 공이 돌아온다'하신 것이 인도품 7장 내용으로써, 공부인으로서 떳떳한 삶의 방향과 지표를 잡아주셨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는 위기상황은 물질적 가치에 사로잡혀 정신적 가치를 잊고 있음에 원인이 있다. 종교를 믿으면서도 그 믿는 동기가 물질적 부만을 원하고, 세속적 영화를 누리는데 이익을 얻고자 종교를 믿는 경우도 적지 않다.

()는 삶의 편리를 가져다주는 것인 만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나 이익이 생기는 상황을 만나면 그것이 과연 옳고 떳떳한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의로움과 이로움이 일치할 때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충돌할 때는 정신적 갈등을 겪게 되는데 이때에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정의는 비록 한순간 힘을 쓰지 못하고 손해를 가져 오는 듯 하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결국은 강한 힘으로 인간세상을 지탱해 준다. 의에 합당하고 도 즉, 진리에 어긋남이 없는 선택을 하려면 본말과 주종을 분명히 하고 선후의 순서를 명백히 분석하며 무엇보다도 인과의 이치에 어긋남이 없는 쪽으로 과감히 선택을 해야 한다.

대종사님의 의지는 소극적으로 '계교하지 않는다'에 한정한 것이 아니다. 의를 바루고 도를 밝히는데 노력하면 자연히 복락은 천록으로 다가온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큰 이익과 큰 공덕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 확신이 나에게 있는가? 요훈품 42장에서'큰 이익은 사욕을 버리는 데에서 오므로, 큰 이익을 구하는 사람은 먼저 공심(公心)을 양성하라'고 하셨다. 이에 끌려 의를 접는 것은 떳떳하지 못하다.

'복을 짓되 상이 없어야 큰 공덕이 된다'고 하셨다. 상에 끌려 자기 공을 앞세우는 것은 있는 공도 없애버리는 지름길이니 참으로 조심할 일이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