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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제6 변의품(辨疑品)

대종경(大宗經) 제6 변의품(辨疑品) 7장

<20190818 일요일 법인성사 50일 정진기도 49일차>

대종경(大宗經) 제6 변의품(辨疑品) 7장

 

또 여쭙기를

 

[이 천지가 성·주·괴·공이 될 때에는 무엇으로 되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과거 부처님 말씀과 같이 수·화·풍(水火風) 삼륜(三輪)으로 되어지나니라.]

 

 

{대종경} 제6 변의품 7장

천지 성주괴공의 바탕

 

부처님 말씀과 같이 수화풍(水火風) 삼륜(三輪) 이니라.

역시 성주괴공에 관련된 원산의 질문이며 대종사 또한 불법에 바탕하여 대답하고 있다.

 

이를 볼 때 소태산 대종사님의 우주관에 대한 이론은 약간의 견해 차이는 있다 하더라도 대체로 초기 불교의 개론서로서 유명한 <구사론>의 전통을 따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구사론>에서는 세계든 우주든 영원한 것이 아니라 무상한 것이므로 무너지고 멸하는 때가 있다고 보았다.

 

육도윤회가 적용되는 기세간을 예로써 들어 보자. 만약 유정에게 착한 마음이 생겨 진급전생하게 되면 지옥의 중생은 모두 상계에 태어나므로 지옥은 자연히 비게 되며, 이를 따라 파괴가 일어난다고 한다.

 

세계는 유정의 업력에 따라 생기며, 유정의 업력이 사라짐에 따라 없어지는 이치 때문이다.

 

육도(六道) 중에서 지옥의 유정과 지옥의 공간이 동시에 사라지고, 이어서 축생과 인간 등의 유정도 순차적으로 위로 진급해 가면, 그 세계는 바람에 흩날리고 물에 떠내려가고 불에 태워져 파괴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천도까지 파괴된다고 한다.

 

고대 인도불교의 논사들은 세계가 파괴되는 시기를 괴겁이라 불렀는데, 그곳의 유정이 없게 되어 괴겁이 완벽하게 진행되면, 그 업력이 소실되고 물질의 결합도 사라진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일체는 극미(極微)의 상태로 환원되어 허공을 떠다니게 된다고 생각하였다. 이 상태가 공겁에 해당된다.

 

반대의 경우도 이치는 같다. 만약 2선천 이상의 높은 하늘에 태어난 유정이 선업을 상실하고 강급하는 일이 생기면, 그 업력에 의해 우선 바람이 일어나 풍륜(風輪)이 성립하고 화륜(火輪)과 수륜(水輪)이 발생하여 순차로 기세간이 성립된다. 이를 성겁이라 한다.

 

그리고 그 세계가 존속하는 기간이 주겁이다. 우주는 이와 같이 성주괴공(成住壞空)을 영원히 되풀이한다는 것이다.

 

원산 서대원님과 소태산 대종사님의 대화를 보면 그들은 이러한 성주괴공의 이치를 완벽하게 요해하고 있으며, 그 동력이 수화풍 삼륜이라는 사실을 바로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현인 교무 / 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