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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제9 천도품(薦度品)

천도품(薦度品) 6장

대종경(大宗經)

9 천도품(薦度品) 6

대종사 서울 박람회에서 화재 보험 회사의 선전 시설을 보시고 한 감상을 얻었다 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항상 말하기를 생사 고락에 해탈을 하자고 하지마는 생사의 원리를 알지 못하면 해탈이 잘 되지 않을 것이니, 만일 사람이 한 번 죽으면 다시 회복되는 이치가 없다고 생각할진대 죽음의 경우를 당하여 그 섭섭함과 슬픔이 얼마나 더하리요. 이것은 마치 화재 보험에 들지 못한 사람이 졸지에 화재를 당하여 모든 재산을 일시에 다 소실한 것과 같다 하리라. 그러나, 그 원리를 아는 사람은 이 육신이 한 번 나고 죽는 것은 옷 한 벌 갈아 입는 것에 조금도 다름이 없을 것이니, 변함에 따르는 육신은 이제 죽어진다 하여도 변함이 없는 소소(昭昭)한 영식(靈識)은 영원히 사라지지 아니하고, 또 다시 다른 육신을 받게 되므로 그 일 점의 영식은 곧 저 화재 보험 증서 한 장이 다시 새 건물을 이뤄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이 또한 사람의 영생을 보증하고 있나니라. 그러므로, 이 이치를 아는 사람은 생사에 편안할 것이요, 모르는 사람은 초조 경동할 것이며, 또는 모든 고락에 있어서도 그 원리를 아는 사람은 정당한 고락으로 무궁한 낙을 준비할 것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러한 희망이 없고 준비가 없는지라 아득한 고해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나니, 생각이 있는 이로 이런 일을 볼 때에 어찌 걱정스럽지 아니하며 가련하지 아니하리요.]

★★★★★★★★★★

생사[生死]

(1) 삶과 죽음을 함께 이르는 말. 모든 생물이 과거의 업()의 결과로 개체를 이루었다가 다시 해체되는 일. 생로병사의 시작과 끝을 아우르는 말.

(2) 불교 우주론의 삼계를 뜻하는 다른 말. 중생의 업력(業力)에 의해서 삼계 육도(三界 六道)의 미혹한 세계를, 태어나고 죽음을 되풀이하며 윤회하는 일. 생사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생사대사(生死大事)라고 한다. 인생의 모든 문제는 결국 생사로 귀결된다. 철학이나 종교는 궁극적으로 생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상이고 실천체계라고 할 수 있다. 우주 대자연은 성주괴공으로 변화하고, 인생과 만물은 생로병사로 변화한다. 이러한 이치를 따라 사람은 누구나 한 번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이치를 깨달아서 영원히 살려고 한다거나 형상 있는 것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 해탈이다.

소태산대종사는 사람의 생사는 비하건대 눈을 떴다 감았다 하는 것과 같고, 잠이 들었다 깨었다 하는 것과도 같다”(대종경천도품8)고 했다. 천지자연이 반복 순환하듯이 인간의 생로병사도 끝없이 돌고 도는 것이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 것과 같이 인간의 생사도 생과 사가 서로 바탕이 되고 원인이 되어 영원히 순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이 없으면 사도 없고 죽음이 없으면 다시 태어남도 없는 것이다. 이러한 생사의 이치를 깨달아서 생사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참다운 삶이다. 이처럼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려고 하지 말고 담담하게 맞을 것이며, 나아가서 금생에 다음 생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삶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삶의 태도는 종교적 수행을 통해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원불교대사전)

생사관[生死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삶과 죽음의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태도나 사상. 생사관의 유형으로는 금생만 믿고 내생은 없다고 보는 단생관, 생사는 반복되며, 죽은 후에 다시 태어나기를 거듭한다는 불교적 생사윤회관, 죽은 후에 영혼이 심판을 받아 천국과 지옥으로 가게 된다는 기독교적인 영생관 등이 있다. 어떠한 생사관을 가지느냐에 따라 삶의 태도가 달라지고 인생관이 달라진다.(원불교대사전)

★★★★★★★★★★

고락[苦樂]

괴로움과 즐거움. 몸과 마음이 괴로운 상태를 고라 하고 즐거운 상태를 낙이라 한다. 소태산대종사는 고락에 대한 법문’(정전수행편)에서 사람이 세상에 나면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괴로운 고요 둘은 즐거운 낙이라. 고에도 우연한 고가 있고 사람이 지어서 받는 고가 있으며, 낙에도 우연한 낙이 있고 사람이 지어서 받는 낙이 있는 바 고는 사람사람이 다 싫어하고 낙은 사람사람이 다 좋아하나니라고 정의했다.

고와 낙을 기본적으로 싫어하고 좋아하는 마음 작용에 근거한 정의이다. 사람은 몸과 마음이 다 편안하고 즐겁기를 바라지만 몸이 힘들어도 마음이 즐겁거나 어려운 일도 자기가 좋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낙이 되는 것처럼 고와 낙은 마음으로 느끼는 정서적 성향이 강하다. 이처럼 싫어하는 고를 버리고 좋아하는 낙으로 들어가기를 원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고에 빠져드는 까닭을 고락에 대한 법문에서 다섯 가지 조목으로 밝히고 있다.(원불교대사전)

고락에 대한 법문[苦樂--法門]

[개요]

정전수행편 제14장에 수록된 법문.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괴롭고 즐거운 일을 겪게 되는데, 이는 반드시 원인이 있어서 겪는 것이고 결코 우연한 것은 없으므로 고락의 원인을 알아 잘 수용하라는 법문이다.

[형성과 의미]

1927(원기12)에 발간된 불법연구회규약고락에 대한 설명이라는 주제로 처음 실렸다. 내용은 제1절 고락에 대한 설명과 제2절 낙을 버리고 고로 들어가는 원인으로 나뉘어 있다. ‘고락에 대한 설명에서는 사람이면 누구나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있으니 싫어하는 것은 괴로운 고요, 좋아하는 것은 즐거운 낙이라고 정의하고, 고와 낙에는 각각 우연한 고락과 지어서 받는 고락이 있으나, 고락의 원인을 생각하는 사람은 적다고 했다.

그리하여 영원한 고락이 될는지, 고가 변하여 낙이 되고 낙이 변하여 고가 되는 이치를 모르고, 또한 정당한 고락과 부정당한 고락을 구별하지 못한 채 사람들이 고와 낙 그 자체에 끌려 산다고 하면서 부정당한 고락이 오지 않도록 응용하는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해야 한다고 했다.

[낙을 버리고 고로 들어가는 원인으로는]

고락의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알고도 실행이 없기 때문에,

보고 듣고 생각나는 대로 육신과 정신을 자행자지하여 굳어진 까닭이며,

육신과 정신을 법도에 맞게 단련하여 기질변화를 시키는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이요,

일상생활을 응용할 때 수고 없이 속히 이루고자 하는데서 부정당한 고락이 닥쳐온다고 했다.

이 법문은 원불교 초기교서 형성기에 이루어진 법문으로 고락을 단순히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나 관념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그 원인을 철저히 알아서 괴로운 고를 떨치고 즐거운 낙을 맞으려는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가르치고 있다. 특히 정당한 고는 그 원인을 알아서 달게 받는 것이 낙으로 가는 길이며, 부정당한 낙은 아무리 쾌락을 가져다준다 하더라도 마침내 고를 불러오게 되므로 탐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우치고 있다.

이 법문은 인과의 진리를 고와 낙이라는 문제에 대입하여 전개한 것으로서 먼저 눈앞에 닥친 괴로운 고와 즐거운 낙이 모두 우연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진리를 깨달아야 하며, 그 원인에 따라 정당한 고락과 부정당한 고락을 판별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다음으로 지금 받고 있는 고락은 다시 원인이 되어 후에 또 다른 고락을 불러오게 됨을 알아서 고락의 근원을 다스리는 일, 곧 고락이 상반하는 현실 속에서 수행의 자세를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수행자에게 고를 역경(逆境)이라 하고 낙을 순경(順境)이라 하여 순역간 경계를 모두 공부 기회로 삼도록 한 가르침과 상통하는 법문이다.(원불교대사전)

해탈[解脫]

일체의 심적(心的) 구속과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되는 것. 삼독심오욕 등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물론 죽음 앞에서도 초연하고 담담해 질수 있는 마음 상태를 말한다. 소태산대종사는 해탈한 사람의 심경은 범상한 생각으로 측량하지 못할 바가 있나니, 무슨 일이나 그 일을 지어 갈 때에는 천만년이라도 그 곳을 옮기지 못할 것 같으나 한번 마음을 놓기로 하면 일시에 허공과 같이 흔적이 없나니라”(대종경부촉품1)고 했다. 정산종사는 해탈의 도를 다음 세 가지로 들고 있다.

생사가 원래 없는 불생불멸의 근본 진리를 철저히 관조하고 그 진리를 생사의 경계에 실지로 응용하는 것.

고락이 원래 돈공한 자성의 원리를 철저히 관조하고 그 진리를 고락의 경계에 실지로 응용하는 것.

모든 차별과 이해(利害)가 원래 공()한 자리에서 인과 보응되는 이치를 철저히 관조하고 그 진리를 차별과 이해의 경계에 실지로 응용하는 것(세전휴양).

공부하는 사람이 일심을 놓지 않는 것이 평상심을 운용하는 원동력이 되나니, 공부하는 이가 평상의 진리를 깨치면 능히 생사고락에 해탈하는 묘법을 얻을 것이라”(정산종사법어권도편47)고 했고, 삼학공부 중에 수양은 해탈이 표준이 된다고 했다(정산종사법어경의편18).(원불교대사전)

고해[苦海]

고뇌가 많은 인간 세상. 이 세상에 괴로움과 근심이 많아 그치지 아니함을 바다에 비유한 말. 인간이 사는 세상에는 잠시도 고뇌가 떠날 날이 없으므로 파도가 휘몰아치는 거친 바다와 같다고 보아 고뇌의 바다에 빠진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고해중생이라고 함. 원불교에서는 정신의 세력이 쇠약하여 물질의 지배를 받고 살아가는 삶을 물질의 노예생활이라 하고 그런 생활을 파란고해라고 한다.

물질의 노예란 사람이 물질의 외화에 현혹되어 집착함으로 인해 정신의 자유를 얻지 못한 상태를 말하며, 반대로 정신의 자주력을 얻어 물질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면 물질은 사람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도구가 된다.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여 정신이 주체를 회복하면 물질에 지배받는 것이 아니라 물질을 선용할 수 있게 되는데 그런 삶의 세계를 광대무량한 낙원세계라고 하여 고해중생이 지향할 이상세계와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원불교대사전)

★★★★★★★★★★

[생사고락의 원리 알면 편안하다.]

<모경희 교무/성지송학중학교>

원기13년 대종사께서 1개월간 경성에 머무르실 때에, 마침 조선 박람회가 개최되어 이를 관람하신 중 화재보험회사의 선전을 보시고 그 감상을 생사의 원리와 비유하여 말씀하셨다.

주산 송도성 종사께서 수필한 원제목은 '기틀을 알면 편안한 것이다'이다.

화재보험에 들지 않은 사람이 졸지에 화재를 당하여 모든 재산을 잃게 되었다면 그 암담한 심정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죽고 나면 끝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죽음에 임박하였다면 어떤 심경일까? 정들었던 모든 사람과 영원히 이별을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완전히 없어져 버린다고 생각하면 그 슬프고 초조한 심경이란 화재를 당한 정도에 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화재보험에 가입하여 그 보상비로 원상 복구할 수 있다면 어떨까? 비록 약간의 놀람과 섭섭함은 있을지라도 곧 편안해지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며 오히려 더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박람회에서는 그 현격한 차이를 대비시켜 보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을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말하기를, 영원히 살고자 몸부림쳤던 진시황도 떠날 수밖에 없었듯 이 세상 모든 사람은 결국 죽기 마련이므로 이에 해탈을 하여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죽고 나면 끝이라고 믿는다면 어찌 그로부터 초연할 수 있겠는가! 생사의 원리를 모르고 생사에 해탈을 얻기란 어려울 것이다.

전국 교도님들의 지극한 정성이 모아진 건축 기금으로 영산선학대의 신축을 마쳤으나 건물에 금이 생겨 꿈에서도 걱정이더니, 어렵게 모신 전문가의 "문제없다"는 진단 한마디에 일천 근심이 사라지더라는 경산종법사님의 법문을 받든 적이 있다.

비록 어떤 일의 결과가 잘되었더라도 원리를 모르고 있으면 불안하지만, 잘못되었어도 원리를 알고 있으면 편안함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이치를 알고 모름에는 큰 차이가 있다.

모든 고락의 변화에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받고 있는 이 고통이 영원히 지속될 고통인지, 아니면 언젠가는 낙으로 변할 고통인지, 또는 현재 느끼는 이 즐거움이 영원히 지속될 행복인지, 아니면 미래의 고통을 장만할 행복인지, 그 원리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고락의 원리를 아는 사람은 비록 현재 괴롭더라도 미래의 행복을 준비할 것이며 희망이 있으므로 현재의 괴로움도 수용하기 쉽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은 희망이 없어 현재의 고통도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요 벗어날 길을 모르기 때문에 더욱 고통 속으로 빠져들기 쉽다.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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