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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제9 천도품(薦度品)

천도품(薦度品) 3장

대종경(大宗經)

9 천도품(薦度品) 3

대종사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열반이 가까운 병자로서는 스스로 열반의 시기가 가까움을 깨닫거든 만사를 다 방념하고 오직 정신 수습으로써 공부를 삼되 혹 부득이한 관계로 유언할 일이 있을 때에는 미리 처결하여 그 관념을 끊어서 정신 통일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할지니, 그 때에는 정신 통일하는 외에 다른 긴요한 일이 없나니라. 또는 스스로 생각하되 평소에 혹 누구에게 원망을 품었거나 원수를 맺은 일이 있거든 그 상대자를 청하여 될 수 있는 대로 전혐(前嫌)을 타파할 것이며, 혹 상대자가 없을 때에는 당인 혼자라도 그 원심을 놓아 버리는 데에 전력하라. 만일 마음 가운데 원진을 풀지 못하면 그것이 내생의 악한 인과의 종자가 되나니라. 또는 스스로 생각하되 평소부터 혹 어떠한 애욕 경계에 집착하여 그 착을 여의지 못한 경우가 있거든 오직 강연히라도 그 마음을 놓아 버리는 데에 전력하라. 만일, 착심을 여의지 못하면 자연히 참 열반을 얻지 못하며, 그 착된 바를 따라 영원히 악도 윤회의 원인이 되나니라. 병자가 이 모든 조항을 힘써 오다가 최후의 시간이 이른 때에는 더욱 청정한 정신으로 일체의 사념을 돈망하고 선정 혹은 염불에 의지하여 영혼이 떠나게 하라. 그러하면, 평소에 비록 생사 진리에 투철하지 못한 사람일지라도 능히 악도를 면하고 선도에 돌아오게 되리라. 그러나, 이 법은 한갓 사람이 열반에 들 때에만 보고 행하라는 말이 아니라 평소부터 근본적 신심이 있고 단련이 있는 사람에게 더욱 최후사를 부탁함이요, 만일 신심과 단련이 없는 사람에게는 비록 임시로 행하고자 하나 잘 되지 아니하리니, 그대들은 이 뜻을 미리 각오하여 임시 불급(臨時不及)의 한탄이 없게 할 것이며, 이 모든 조항을 항상 명심 불망하여 영혼 거래에 큰 착이 없게 하라. 생사의 일이 큼이 되나니, 가히 삼가지 아니하지 못할지니라.]

★★★★★★★★★★

전혐[前嫌]

(1) 그 전에 미워하고 싫어했던 것.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는 것.

(2) 그 전에 의심했던 일이 있는 것. 그러나 지금은 그 의심이 다 풀린 것. 소태산대종사는 스스로 생각하되 평소에 혹 누구에게 원망을 품었거나 원수를 맺은 일이 있거든 그 상대자를 청하여 될 수 있는 대로 전혐(前嫌)을 타파할 것이며”(대종경천도품3)라 하여 열반에 가까운 사람이 유언을 할 때 전혐으로부터 벗어날 것을 가르치고 있다.(원불교대사전)

원진[怨瞋]

남을 미워하고 원망하고 화를 잘 내는 마음. 사은 사요의 신앙이 부족하면 원망을 잘 하게 되고, 삼학 팔조의 수행이 부족하면 화를 잘 내게 된다. 소태산대종사는 사람사이에서 자기가 무슨 방면으로든지 남에게 은혜를 준 후에 보답을 바라는 마음이 있으며 저 은혜 입은 사람이 혹 나에게 잘못할 때에는 전일에 은혜 입혔다는 생각으로 더 미워하는 마음을 일어내게 된다. 이때 그 좋은 인연이 오래 가지 못하고 도리어 원진(怨瞋)으로 변하여지는 것이다”(대종경인도품16)라고 했다.(원불교대사전)

사념[邪念]

악의나 음모를 감춘 부정(不正)한 생각. 사심(死心).

마음의 미혹으로부터 오는 망상이나 잡념.

진리에 대한 올바른 지견(知見)이 없어서 올바른 삶의 가치관을 갖지 못하고 항상 마음이 간사하고 삿된 곳으로 흐르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정법(正法)을 듣지 못하고 또한 끊임없이 일어나는 탐심(貪心)과 진심(瞋心)과 치심(癡心)을 제어하고 참된 자기를 찾아 가는 수행이 없으면, 사량 분별과 삿된 마음이 끊임없이 일어나서 항상 번뇌에서 벗어날 수 없고 마음의 평화를 이룰 수 없게 된다.(원불교대사전)

명심불망[銘心不忘]

한자 뜻과 음 : 새길 명, 마음 심, 아닐 불, 잊을 망.

풀이 : 마음에 깊이 새겨 두고 잊지 아니함. 銘心鏤骨(명심누골).(한자성어)

★★★★★★★★★★

[죽음을 맞이하는 도]

<모경희 교무/성지송학중학교>

열반에 가까운 이가 준비해야 할 마음가짐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다.

요약하면 '유언할 일은 미리 처결하여, 오로지 일체를 놓고 온전한 정신을 모으는데 주력한다. 혹여 생전에 원망심이나 원수 맺은 일이 있으면 상대자를 청하여 풀어 버리고, 상대자가 없을 때에는 혼자서라도 반드시 원심을 놓도록 힘쓴다. 애욕 등 모든 착심을 놓는데 주력한다. 최후 시간이 이르면 더욱 청정한 정신을 챙겨 선정(禪定) 혹은 염불에 의지하여 영혼이 떠나게 한다'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사랑하는 마음, 탐내는 마음, 원망하는 마음 등 일체의 착심(着心)을 놓아버리고 오로지 청정하고 온전한 정신을 챙겨서 떠나라는 것이다.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은 잠들기 직전이요, 사람의 일생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은 임종하기 직전의 순간이라고 한다.

잠들기 직전 여러 가지 상념에 젖거나 특히 심히 걱정하다가 잠이 들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제 밤 생각이 이어짐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수술을 할 때에도 마취에 들면서 가진 생각이 마취에 깨어날 때 이어진다. 일체의 생각을 돈망하고 마취에 들면 깨어날 때도 조용히 깨어나고, 일심으로 주문을 외우다가 들면 깨어날 때 이어서 외운다고 한다.

그러므로 대종사께서는 "사람이 명을 마칠 때의 최후 일념이 내생의 제일 종자가 되어서 그대로 움이 트고 나오기 때문에, 사람의 일생 복 가운데 최후의 일념을 잘 챙겨가지고 가는 것이 제일 큰 복이 된다"고 했다.

죽을 때 맞아 죽는다든지 횡사오사(橫死誤死)를 하는 사람이 악귀나 잡귀가 되기 쉬운 것도 명을 마치는 순간의 극도의 두려움과 괴로움, 원망심이 강하게 뭉쳐져서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설사 공사(公事)라 해도 임종에 이르러서는 모두 놓아야 한다.

좌선 시에는 부모에게 효하려는 마음도 잡념이듯이, 임종 시에는 공사에 대한 마음도 착심이 된다. 서원은 세우되 착심은 놓아야 한다.

교육학자들은 세살까지의 교육이 일생동안 영향을 미친다 하고, 요즘은 태교에 대한 인식도 높아져서 좋은 안내서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어디까지나 이미 생긴 종자가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환경일 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종자'인 것이니, 내생의 첫 종자가 되는 '최후 일념'에 대한 자각과 실천이야말로 교육적 측면에서도 가장 효율성이 높은 것이다.

그러나 평소 단련이 없는 사람이 선()을 할 때 잡념이 더 치성하듯, 임종 시의 준비도 평소 단련이 없이는 어려운 것이다.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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