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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제9 천도품(薦度品)

천도품(薦度品) 2장

대종경(大宗經)

9 천도품(薦度品) 2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세상에 나면 누구를 막론하고 열반의 시기가 없지 아니한지라, 내 오늘은 그대들을 위하여 사람이 열반에 들 즈음에 그 친근자로서 영혼을 보내는 방법과 영혼이 떠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취할 방법을 말하여 주리니 이 법을 자상히 들으라. 만일, 사람이 급한 병이나 무슨 사고로 불시에 열반하게 된다든지, 또는 워낙 신심이 없어서 지도하는 바를 듣지 아니할 때에는 모든 법을 다 베풀기가 어려울 것이나, 불시의 열반이 아니고 또는 조금이라도 신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 법을 행하고 보면 최후의 마음을 더욱 굳게 하여 영혼 구제에 큰 도움이 되리라. 열반이 가까운 병자에 대하여 그 친근자로서는, 첫째, 병실에 가끔 향을 불사르고 실내를 깨끗이 하라. 만일 실내가 깨끗하지 못하면 병자의 정신이 깨끗하지 못하리라. 둘째, 병자가 있는 곳에는 항상 그 장내를 조용히 하라. 만일 장내가 조용하지 못하면 병자의 정신이 전일하지 못하리라. 세째, 병자의 앞에서는 선한 사람의 역사를 많이 말하며 당인의 평소 용성(用性)한 가운데 좋은 실행이 있을 때에는 그 조건을 찬미하여 마음을 위안하라. 그러하면, 그 좋은 생각이 병자의 정신에 인상되어 내생의 원 습관이 되기 쉬우리라.

네째, 병자의 앞에서는 악한 소리와 간사한 말을 하지 말며, 음란하고 방탕한 이야기를 금지하라. 만일 그러하면, 그 악한 형상이 병자의 정신에 인상되어 또한 내생의 원 습관이 되기 쉬우리라. 다섯째, 병자의 앞에서는 가산에 대한 걱정이나 친족에 대한 걱정 등 애연한 말과 비창한 태도를 보이지 말라. 만일 그러하면, 병자의 애착과 탐착을 조장하여 영혼으로 하여금 영원히 그 곳을 떠나지 못하게 하며, 그 착된 곳에서 인도 수생의 기회가 없을 때에는 자연히 악도에 떨어지기가 쉬우리라. 여섯째, 병자의 앞에서는 기회를 따라 염불도 하고 경도 보고 설법도 하되, 만일 음성을 싫어하거든 또한 선정으로 대하라. 그러하면, 병자의 정신이 거기에 의지하여 능히 안정을 얻을 수 있으리라. 일곱째, 병자가 열반이 임박하여 곧 호흡을 모을 때에는 절대로 울거나 몸을 흔들거나 부르는 등 시끄럽게 하지 말라. 그것은 한갓 떠나는 사람의 정신만 어지럽게 할 따름이요, 아무 이익이 없는 것이니, 인정상 부득이 슬픔을 발하게 될 때에는 열반 후 몇 시간을 지내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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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성[用性]

성품을 사용한다는 말로 용심(用心)과 같은 뜻. 마음을 사용하되 사심잡념으로 사용하지 않고 본래 성품 그대로 사용하는 것.(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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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보내는 도]

<모경희 교무/성지송학중학교>

열반이 가까운 사람에게 가까운 인연으로서 지켜야 할 도를 밝혀주셨다.

요약하면 '가끔 향을 피우고 주변을 깨끗이 한다. 장내를 조용히 한다. 선한 사람의 역사를 많이 말하고 병자의 평소 선행을 찬미한다. 악하고 간사한 말, 음란하고 방탕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가산이나 친족에 대한 걱정의 말, 애연한 말을 하지 말고 슬픈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기회 따라 염불, 독경, 설법을 하고 음성을 싫어하면 선정(禪定)으로 대한다. 열반에 임박하여 호흡을 모을 때에는 절대로 몸을 흔들거나 울며 부르는 등 시끄럽게 하지 않는다' 이다.

이 모두는 열반인으로 하여금 일체의 착심(着心)을 놓고 청정한 마음을 모으는데 도움을 주는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전이창 원로교무는 <생사대도>에서 '열반에 임박한 병자는 심신이 극도로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주변의 환경이나 가까운 인연들의 말과 태도가 주는 영향이 평소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다.

작은 섭섭함에도 괘씸한 마음이 들기 쉬우므로 설사 합당치 못한 말을 하더라도 시비나 이해를 가리기 보다는 응하여 위로해주고 진심으로 보살펴서 불안하고 섭섭한 마음을 녹여 주어야 한다'고 밝혀주셨다. 임종에 화내는 마음을 품으면 타락하기 쉽다고 한다.

불경에, 인도의 아기달왕(阿耆達王)의 임종시에 시중들던 신하가 실수로 부채를 왕의 얼굴에 떨어뜨렸는데 왕이 고통을 이기지 못하여 성질을 불같이 일어낸 까닭에 죽어서 그만 뱀의 몸으로 떨어졌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후일에 수행스님이 들려주는 설법을 듣고 뱀의 몸을 벗고 천상에 올랐다고 하는데, 어찌했건 이는 마지막 열반에 이르러 일으키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는 예가 될 것이다.

잠시의 정을 나눈 이웃이라도 이별에 이르면 섭섭한 마음이 큰데, 하물며 가까운 혈육으로 한평생 고락을 나눈 지친을 떠나보냄에 그 섭섭한 정이 얼마나 크겠는가!

그러나 그럴수록 열반인이 마지막 정신을 잘 챙겨 떠날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다하는 것이 측근자로서 취해야 할 바람직한 도인 것이다.

자신의 섭섭한 정서를 표출하느라 시끄럽게 울부짖는 등으로 열반인의 정신을 산란하게 함은 절대로 금하여야 할 일이다.

대종사께서는 위의 말씀대로 하고 보면 "영혼 구제에 큰 도움이 될지니, 평생에 일용삼생(日用三牲)으로 봉양을 하고 수만의 금과 은으로 공궤(供饋)하는 것보다도 그 공덕이 만 배나 더 크리라" 하셨으니, 영혼을 떠나 보내는 이로서 깊이 유념하여 실천할 법문이다.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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