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제6 변의품(辨疑品) 16장
대종사 서울에 계실 때에 민 자연화(閔自然華)가 매양 대종사의 공양하시고 남은 밥을 즐겨 먹거늘 대종사 그 연유를 물으시니 자연화 사뢰기를 [불서에 부처님 공양하고 남은 음식을 먹으면 천도도 받고 성불도 할 수 있다 하였삽기로 그러하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그대가 나를 지극히 믿고 존경함에서 나온 생각임을 알겠으나 그대가 그 말을 사실로 해석하여 알고 믿는가 또는 알지 못하고 미신으로 믿는가.] 자연화 사뢰기를 [그저 믿을 뿐이옵고 그 참 뜻을 분석해 보지는 못 하였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부처님의 공양하시고 남은 밥을 먹게 된 때에는 그만큼 부처님과 친근하게 된 것이라, 자연히 보는 것은 부처님의 행동이요, 듣는 것은 부처님의 말씀이요, 깨닫는 것은 부처님의 정법이요, 물드는 것은 부처님의 습관이 되어, 이에 따라 천도 받기도 쉽게 되고 성불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이것이 곧 그 말씀의 참 뜻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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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薦度]
죽은 사람의 영혼을 바른길로 인도하고, 악한사람을 선한 사람으로 전환시키며, 자기 자신을 진급시키는 노력을 하는 것.
① 열반인 천도: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고 영가(靈駕)로 하여금 이고득락(離苦得樂)ㆍ자악수선(止惡修善)ㆍ전미개오(轉迷開悟)하게 하여 악도를 놓고 선도로 들어가게 하는 일. 자손이나 친지들이 7ㆍ7천도재 등을 지낸다.
② 타인 천도: 한 사람을 착한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고, 악도에서 선도로 이끌어주는 것.
③ 자기 천도: 자기 자신이 생사해탈과 진급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
사람이 죽은 후에만 천도를 받느냐고 묻는 제자에게 소태산대종사는 “천도에는 생사가 다름이 없으므로 죽은 후에 다른 사람이 하는 것 보다 생전에 자기 스스로 하는 것이 더욱 효과가 있으리라. 그러므로 평소에 자기 마음을 밝고 조촐하고 바르게 길들여, 육식(六識)이 육진(六塵)가운데 출입하되 물들고 섞이지 아니할 정도에 이르면 남을 천도하는 데에도 큰 능력이 있을 뿐 아니라 자기 생전에 자기의 천도를 마쳤다 할 것이다”(《대종경》 천도품38)고 했다. 정산종사는 자기천도의 도를 ① 불연(佛緣)을 맺는 것. ② 믿음을 세우는 것. ③ 깨달음. ④ 공덕을 쌓음. ⑤ 일심을 청정하게 함이라 했다(《세전》 열반).(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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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모시는 인연을 소중히 하라.]
<정현인 교무/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
서울의 교도 민자연화는 오랜 불교신자였으나 대종사를 뵙고 마음을 바친 이래 마지막까지 그 신의에 변함이 없었다. 그의 오랜 버릇은 대종사께서 공양하고 남은 밥을 즐겨 먹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부처님 공양하고 남은 밥을 먹으면 천도와 성불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대종사 그 말을 들으시고, 문제는 밥에 있는 것이 아니고 부처님을 친근히 모시는 인연에 중요성이 있음을 지적하시었다.
뚠황(敦煌)을 여행할 때에 막고굴의 어느 벽화에서 보았던가. 석존의 열반상이 그려져 있었고, 그 옆에 슬픔에 잠긴 작은 수행자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그것은 아난다(阿難)의 모습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인간 석존에 아난다는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오랫동안 석존을 모셨고, 가장 많은 법문을 외웠으며, 죽음에 이르도록 석존을 모심에 소홀하지 않았다. 그는 석존의 사촌동생이라는 혈연이기도 하면서 최선을 다해 스승을 모신 만대의 표본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러나 석존의 10대 제자 중에서 다문제일(太聞第一) 아난다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법문을 많이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서 지해(知解)로 평가되고, 선종의 전통에서 처음엔 폄하된다.
그러나 선종의 전등사(傳燈史)에서는 그를 일주일간 용맹정진을 통한 견성의 과정을 통하여, 선종의 제 3조로 화려한 부활을 시키고 있다.
사실 여기에서 견성의 드라마는 보조적인 것일 뿐 석존과의 끈질긴 인연을 평가한 것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큰 사람을 만나면 덕을 보고 나무는 큰 나무를 가까이하면 손해를 본다’(人長之德 木長之敗)는 속담도 있거니와, 조금이라도 권력이 있다든지 학문이나 인품이 좋은 인연을 가까이 하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덕을 본다.
하물며 부처님을 가까이 하거나 불법과 인연 맺는 일은 그 덕을 헤아릴 수가 있을까.
그래서 대종사께서는 ‘부처님의 정법에 한 번 인연 맺어 주는 것만 하여도 영겁을 통하여 성불할 좋은 종자가 된다’(천도 27) 하셨고, 정산종사도 ‘복 중에는 인연 복이 제일이요 인연 중에는 불연이 제일이라(원리 56)’하신 것이리라.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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