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제6 변의품(辨疑品) 11장
한 제자 여쭙기를 [과거 부처님 말씀에 천상에 삼십 삼천이 있다 하오니 그 하늘이 저 허공계에 층층으로 나열되어 있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천상 세계는 곧 공부의 정도를 구분하여 놓은 것에 불과하나니 하늘이나 땅이나 실력 갖춘 공부인 있는 곳이 곧 천상이니라.] 또 여쭙기를 [그 가운데 차차 천상에 올라 갈수록 천인(天人)의 키가 커진다는 말씀과 의복 무게가 가벼워진다는 말씀이 있사온데 무슨 뜻이오니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키가 커진다는 것은 도력이 향상될수록 정신 기운이 커오르는 현상을 이른 것이요, 의복 무게가 가벼워진다는 것은 도력이 향상될수록 탁한 기운이 가라앉고 정신이 가벼워지는 현상을 이른 것이니라. 그러나, 설사 삼십 삼천의 구경에 이른 천인이라도 대원 정각을 하지 못한 사람은 복이 다하면 타락하게 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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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天上]
(1) 하늘의 위. 보통 하늘을 의미하기도 한다.
(2) 불교에서 육도의 하나.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여러 하늘. 극락세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천상세계가 하늘에 층층으로 나열되어 있느냐고 묻는 제자에게 소태산대종사는 천상세계는 곧 공부의 정도를 구분하여 놓은 것으로 하늘이나 땅이나 실력 갖춘 공부인 있는 곳이 곧 천상이라고 했다(《대종경》 변의품11).(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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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삼천[三十三天]
[개요]
불교의 우주관으로 욕계(欲界) 육천(六天)의 제2 도리천(忉利天)을 말함. ‘도리’는 33의 음사(音寫)이며 삼십삼천으로 의역한다. 도리천은 세계의 중심인 남섬부주(南贍部洲)의 수미산(須彌山) 꼭대기에 있다고 한다. 중앙에 선견성(善見城)이라는 큰 성이 있고 이 안에 제석천(帝釋天)이 있다. 선견성의 제석천을 중심으로 4방에 각기 8성이 있는데 이 32성에 제석천을 더하여 33천이 된다.
욕계 육천 중에서 사왕천(四王天)은 수미산 중턱에 있으므로 33천과 더불어 지거천(地居天)이라하고 나머지 야마천(夜摩天)ㆍ도솔천(兜率天)ㆍ낙변화천(樂變化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은 수미산 위 하늘에 있으므로 공거천(空居天)이라 한다. 33천에는 하늘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때때로 선법당(善法堂)에 모여 법답고 법답지 않은 일을 평론한다고 한다. 이 하늘 사람들의 키는 대단히 크며, 옷의 무게는 아주 가볍고, 수명은 1천세, 그 하늘의 주야는 인간의 백년, 처음 태어났을 때는 인간의 6세 되는 아이와 같으며, 모습이 원만하고 옷은 저절로 입혀져 있다고 한다.
[내용]
33천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① 선법당천(善法堂天)
② 산봉천(山峰天)
③ 산정천(山頂天)
④ 희견성천(喜見城天)
⑤ 발사타천(鉢私他天)
⑥ 구타천(俱咤天)
⑦ 잡전천(雜殿天)
⑧ 환희원천(歡喜圓天)
⑨ 광명천(光明天)
⑩ 파리야다천(波利耶多天)
⑪ 이험안천(離險岸天)
⑫ 곡애안천(谷崖岸天)
⑬ 마니장천(摩尼藏天)
⑭ 시행천(施行天)
⑮ 금전천(金殿天)
⑯ 만형천(鬘形天)
⑰ 유연천(柔軟天)
⑱ 잡장엄천(雜莊嚴天)
⑲ 여의천(如意天)
⑳ 미세행천(微細行天)
21. 가음희락천(歌音喜樂天)
22. 위덕륜천(威德輪天)
23. 일행천(日行天)
24. 염마나사라천(閻摩那娑羅天)
25. 연행천(連行天)
26. 영조천(影照天)
27. 지혜행천(智慧行天)
28. 중분천(衆分天)
29. 만다라천(曼陀羅天)
30. 상행천(上行天)
31. 위덕안천(威德顔天)
32. 위덕염륜왕천(威德燄輪王天)
33. 청정천(淸淨天).
[원불교에서의 의미]
소태산대종사는 삼십삼천의 존재와 그 하늘 사람들 키와 의복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있다. 천상세계는 곧 공부의 정도를 구분하여 놓은 것에 불과하며, 위로 올라갈수록 천인의 키가 커진다는 것은 도력이 향상될수록 정신 기운이 커 오르는 현상을 말하며, 의복의 무게가 가벼워진다는 것은 도력이 향상 될수록 탁한 기운이 가라 않고 정신이 가벼워지는 현상을 이른 것이라 했다(《대종경》 변의품11).(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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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정각[大圓正覺]
원불교에서 말하는 가장 큰 깨달음의 경지. 진리를 원만하고 크고 바르게 깨닫는 것. 소태산대종사의 대각을 말한다. 부처의 경지도 천층만층이 있고, 진리에 대한 깨달음의 경지도 크고 작고, 넓고 좁고, 깊고 옅고, 영원하고 일시적인 차이가 있다. 우물 안에서 개구리가 하늘을 쳐다보아도 하늘을 본 것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하늘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이와 같이 진리의 한 부분만을 깨치고서 진리 전체를 깨친 것처럼 착각하는 수가 있다. 대원정각은 진리의 한 부분이 아니라 진리 전체를 크고 바르게 깨친 경지이다. 도통과 영통은 대원정각을 못해도 얻을 수 있다. 대원정각은 진리를 가장 원만하고 크고 바르게 깨친 경지이므로 도통ㆍ영통ㆍ법통을 다 얻을 수 있다.
출가위 도인이 되어야만 대원정각을 할 수 있고, 대원정각을 하면 순일(純一)한 도심(道心), 공심(公心), 희사심으로 마음도 화(和)하고, 기운도 화하고, 사람도 화하게 하여 모든 계한(界限)과 국한(局限)이 툭 트여진 도인이 된다. 그리하여 남녀의 상(相)도 초월하고, 자타(自他)의 상도, 원근 친소의 상도 초월하여 모든 사상에 얽매이고 구애된 바 없이 활달자재(闊達自在)한 기풍과 원융무애하고 호호탕탕한 기상으로 세상일을 내 일로 알아 제도사업에 헌신 봉공한다.
소태산은 “공부가 최상 구경에 이르고 보면 세 가지로 통함이 있나니 그 하나는 영통(靈通)이라, 보고 듣고 생각하지 아니하여도 천지 만물의 변태와 인간 삼세(三世)의 인과보응을 여실히 알게 되는 것이요, 둘은 도통(道通)이라, 천조의 대소 유무와 인간의 시비 이해에 능통하는 것이요, 셋은 법통(法通)이라, 천조의 대소 유무를 보아다가 인간의 시비 이해를 밝혀서 만세 중생이 거울하고 본뜰 만한 법을 제정하는 것이니, 이 삼통(三通) 가운데 법통만은 대원정각을 하지 못하고는 얻을 수 없나니라”(《대종경》 불지품10)고 했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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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세계를 아는가?]
천상세계는 곧 공부의 정도를 구분한 것, 실력 갖춘 공부인 되어야.
<정현인 교무/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
고대 인도인들의 사유를 계승한 불교의 세계관은 흥미롭다.
6도윤회 중 인간의 세계는 수미산 주변에 있으며, 산 정상에는 천계가 있어 천인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욕계의 하늘은 6종이 있는데, 수미산의 정상 사방에 사천왕천이 있고 한 가운데에 33천으로 구성된 도리천이 있으며 위쪽으로 야마천·도솔천·화락천·타화자재천 등이 있다.
욕계는 남녀의 성별과 탐욕과 분노가 있는 세계이다.
색계의 하늘은 초선·2선·3선·4선 등 4종인데, 이는 선정과 연관된 세계여서 수행자가 그 단계에 따라 태어나게 되어있다.
색계의 유정은 남녀의 구별도 없고 탐욕과 분노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 천계에 사는 생명들의 수명이나 몸의 크기는 위로 갈수록 길어지고 커진다고 하였다.
무색계의 하늘은 신체나 장소가 없는 정신만의 세계이다.
이에는 공무변처·식무변처·무소유처·비상비비상처 등 4처가 있다. 무색계는 형색은 없고 정신의 작용인 수·상·행·식의 4온만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3천은 아직 윤회와 유위의 세계이다. 열반은 그 세계 밖에 있는 것이다.
대종사는 이들 하늘의 세계를 층층으로 구성된 공간으로 파악하기에 앞서 공부의 정도를 구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하여 하늘이나 땅이나 실력 갖춘 공부인 있는 곳이 곧 천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말씀을 육도 윤회의 실상을 부정하거나 인도와 천도를 구분하지 못한 가르침으로 수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종사는 다만 공부인의 실력을 강조하신 것이요, 그 실력은 선정의 깊이로써 가름 짓는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는 마음공부가 없을 때는 비록 높은 하늘에 있는 도인이라도 타락과 강급을 면할 수 없음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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