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제7 성리품(性理品) 28장
대종사 선원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람 하나를 놓고 심·성·이·기(心性理氣)로 낱낱이 나누어도 보고, 또한 사람 하나를 놓고 전체를 심 하나로 합하여 보기도 하고, 성 하나로 합하여 보기도 하고, 이 하나로 합하여 보기도 하고, 기 하나로 합하여 보기도 하여, 그것을 이 자리에서 말하여 보라.] 대중이 말씀에 따라 여러 가지 답변을 올리었으나 인가하지 아니하시고 말씀하시기를 [예를 들면 한 사람이 염소를 먹이는데 무엇을 일시에 많이 먹여서 한꺼번에 키우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절차와 먹이는 정도만 고르게 하면 자연히 큰 염소가 되어서 새끼도 낳고 젖도 나와 사람에게 이익을 주나니, 도가에서 도를 깨치게 하는 것도 이와 같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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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이기[心性理氣]
(心 : 마음 심, 性 : 성품 성, 理 : 다스릴 이, 다스릴 리, 氣 : 기운 기, 보낼 희)
성리학에서 인간과 우주 자연의 생성변화를 포괄적으로 함축하는 개념. 심성론(心性論)은 인간 존재의 본질ㆍ구조ㆍ존재 근거에 대한 물음에 답하고자 하는 이론이며 이기론(理氣論)은 이(理)와 기(氣)로서 우주 자연과 인간 만물의 생성 변화를 설명한 이론을 말한다. 성리학은 이기의 본체론을 세워 우주 자연과 만물의 생성변화를 설명하고 심성론을 통해 인간의 내면적 마음의 구조와 도덕실천의 근거를 제시하고 이상적 인격론과 실천론인 수행론을 갖추게 되었다.
유교 경전에 대한 형이상학적 해석을 통하여 불교와 도가를 극복할 수 있는 철학적 이론 체계를 정립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기론을 마음에 적용하는 경우, 마음은 이기의 통합체로 파악된다. 마음 가운데 있는 성(性)이 이에 해당하며 사유ㆍ감정에 해당하는 정(情)이 기에 해당한다.(원불교대사전)
심[心]
(心 : 마음 심)
해석 : 1. 마음, 뜻, 의지(意志) 2. 생각 3. 염통, 심장(心臟) 4. 가슴 5. 근본(根本), 본성(本性) 6. 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7. 도(道)의 본원(本源) 8. 꽃술, 꽃수염 9. 별자리 이름 10. 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11. 고갱이, 알맹이 12. 생각하다.
단어 뜻풀이 : ①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手術)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②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部分) ③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部分) ④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⑤초의 심지 ⑥팥죽에 섞인 새알심 ⑦→촉심(燭心) ⑧→심성(心星) ⑨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部分) ⑩어떤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名詞)가 뜻하는ㆍ마음'을 나타내는 말
[개요]
사람의 마음. 좁은 의미의 마음은 육신에 상대되는 지각능력을 중심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마음은 사람의 내면에서 지각하고 사유하고 추론하고 판단하는 성(性)ㆍ정(情)ㆍ의(意)ㆍ지(志)를 포함하는 주체로 몸을 주재한다. 이와는 달리 넓은 의미로서 우주와 마음을 일치시키는 유심론적(唯心論的) 세계관의 마음 개념이 있다. 우주의 본체를 정신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물질적 현상도 마음의 발현으로 보는 이론이다.
[불교의 심]
불교의 심론(心論)은 마음의 본체에 대한 설명과 그 본체를 가리는 심식(心識)과 연기가 일어나는 까닭을 밝히고 그것을 씻고 본체에 이르는 방법인 수심론(修心論)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번뇌의 근원이면서 결과인 ‘식’을 정화시켜 일심의 근원으로 되돌아가려는 수행을 중요시하고 있다. 초기불교에서는 팔정도(八正道)를 중심한 실천적 수행을 강조한 반면 대승불교로 접어들면서 점차 그 경향이 변화되었다. 모든 존재의 생성변화의 근원이 마음에 있다는 관점이 그것이다.
특히 유식사상에서는 삼계가 모두 마음의 소산이며 만법이 오직 식의 나타남이다(三界唯心 萬法唯識)라는 사상이 제기된 바 있다. 여기서의 심은 중생의 내면적 의식 활동뿐 아니라 외부에 펼쳐진 객관세계 전체의 뿌리라는 관점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를 오직 주관적 심식작용만 있을 뿐 객관적 대상은 없다(唯識無境)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본다면 유식사상에서의 궁극적 식은 인간의 내면적 의식에만 국한되는 개념이 아니며 우주자연의 근원이라는 의미까지 확대된 것이다.
자연현상도 심식에 의한 업의 소산으로 보기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유심적 경향이 화엄사상(華嚴思想)에 이르러 일체유심조라는 개념으로 표현된 것이다. 화엄사상의 경우 모든 존재의 근원을 진여본성(眞如本性)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아 인연에 의한 연기설을 성기설(性起說)로 발전시켰다. 모든 것을 함장한 진여본성(眞如本性)이라는 근원적 존재는 나타난 모든 존재에 그대로 상즉(相卽)해 있다는 관점이 그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천태(天台)의 일념삼천설(一念三千說)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 경우의 마음은 이미 주관적 심식작용의 범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며 주객을 통합한 보다 근원적 의미를 지닌다.
[유가의 심]
유가에서 심(心)은 맹자(孟子)이후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끊임없이 그 의미를 확대했다. 맹자는 “학문의 도란 놓은 마음을 구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말하고 심의 대표적 기능은 사유의 기능을 갖는 것이라고 한다. “마음이라는 기관은 생각할 수 있으며, 생각하면 도(道)를 얻을 수 있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맹자》 고자상). 심은 생각할 수 있는 기관으로써 이를 통해 도를 인식할 수 있다.
《맹자》 진심상(盡心上)에서는 “자기의 마음을 다하는 사람은 그 본성을 알 수 있고 본성을 아는 사람은 하늘의 도리를 알 수 있다. 마음을 보존하고 본성을 기르는 것은 하늘을 섬기는 길이다”라고 말한다. 마음을 보존하고 본성을 기르는 것은 하늘을 섬기는 길이라는 것이다. 송대(宋代)의 성리학에 이르러 불교 심론의 영향을 받아 심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었다. 정이천(程伊川)은 “마음은 하나이지만 본체로 말하면 ‘고요하여 움직임이 없는 것(寂然不動)’이며 작용으로 말하면 ‘대상에 감응하여 통한다(感而遂通)’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라고 했다.
주자(朱子)는 《주자어류(朱子語類)》에서 마음의 본래 상태는 형체를 갖지 않으면(虛)서도 영(靈)하여 조금도 깨닫지 못함이 없다고 했다. 만물의 생성 변화를 이와 기로 해명하는 주자는 마음을 ‘기(氣)의 정상(精爽)’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마음은 거칠거나 탁하지 않은 맑은 기에 바탕하여 이미 영명(靈明)한 능력의 주체이므로 능히 깨닫는 작용을 하게 되며 이 작용에 의해 깨달은 내용은 이(理)이다.
심은 성과 정을 통어한다. 심은 정신활동의 전반을 말한다면 그 가운데 이만을 가리켜 성이라 하고 심이 감하여 응하는 것을 정이라 하며 정의 내용을 헤아리는 것이 의(意)이고 마음이 정하여 한 방향으로 향하여 가는 것이 지(志)이다. 심은 이러한 마음을 총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인간의 모든 정신 활동을 말한다. 마음의 작용을 보면 본연의 성이 그대로 표현되기도 하고 기의 작용에 영향을 받아 표현되기도 한다. 이를 도심(道心)과 인심(人心)이라고 한다.
[원불교의 심]
원불교사상에서는 불교적 전통을 계승하여 ‘마음이 곧 부처’라고 말한다. 마음의 본질을 깨닫고 마음의 자유를 얻은 경지가 부처라는 의미이다. 원불교사상에서도 마음은 매우 포괄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마음은 성품, 정신, 뜻을 총체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분별심에 국한하여 말하기도 한다(《정산종사법어》 원리편12). 마음의 동정에 따라 모든 분별이 나타나고 이는 세상과 우주 자연에까지 확대된다. “한 마음이 선하면 모든 선이 이에 따라 나타나고 한 마음이 악하면 모든 악이 이에 따라 일어나나니 그러므로 마음은 모든 선악의 근본이 된다”(《대종경》 요훈품3).
사람의 성품은 선악을 초월하나 마음의 발함에 따라 선악이 드러난다. “우리의 성품은 본래 청정한 것이나 마음의 동정으로 인하여 무명이 발생하게 되나니, 마음이 정하면 청정하여 명랑하고 마음이 동하면 요란하여 무명이 발생하나니라. 그러나 마음이 동하되 정한 가운데 동하면 동하여도 부동이라 그대로 밝고, 동하는 가운데 요란하게 동하면 무명이 생하여 어둡나니라”(《정산종사법어》 원리편16). 마음은 현상으로 드러날 때 매우 역동적으로 활동하므로 살피고 조절하여 마음의 역량이 바르게 발현되도록 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마음수행은 마음공부, 용심법 등으로 부르며 과학과 구별되는 독자적 영역으로 중시한다. 소태산대종사는 모든 자연적ㆍ사회적 현상과 이치, 모든 대상에 주체적으로 대응하여 한 마음 밝히는 공부를(通萬法明一心) 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우주와 한 기운으로 이어지는 삶으로 자아를 확충해 나가자는 것이다.(원불교대사전)
성[性]
(性 : 성품 성)
해석 : 1. 성품(性品), 타고난 사람의 천성(天性) 2. 바탕 3. 성질(性質), 사물(事物)의 본질(本質) 4. 생명(生命), 목숨 5. 마음 6. 만유(萬有)의 원인(原因) 7. 성별(性別) 8. 남녀(男女), 자웅(雌雄)의 구별(區別) 9. 모습, 자태(姿態) 10. 생활(生活) 11. 오행(五行) 12. 살다.
단어 뜻풀이 : ①(사람이나 사물(事物) 따위의) 본 바탕 ②만유(萬有)의 본체 ③남성(男性)과 여성(女性) 또는 암컷과 수컷의 구별(區別) ④인도(印度)ㆍ유럽 어(語)에서 명사(名詞)ㆍ대명사(代名詞) 따위의 문법(文法) 상(上) 성질(性質)의 하나. 라틴어(Latin語)ㆍ독일어(獨逸語)ㆍ러시아어에서는 남성(男性)ㆍ여성(女性)ㆍ중성으로, 로만어(Romance 語)에서는 흔히 남성(男性)ㆍ여성(女性)으로 나뉘며, 영어에서는 성의 구별(區別)이 없음 ⑤성욕(性慾)
성은 후천적인 경험 학습에 훈습되기 이전의 타고난 그대로의 본성으로 때로 본래마음, 또는 근본마음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선종에서는 마음을 돌이켜 본성을 깨닫는 것을 종지로 했다. 육조혜능(慧能)은 자성청정론(自性淸淨論)을 통해 본래 청정한 자성을 깨달아 성불한다는 종지를 세웠다. 《맹자(孟子)》 ‘진심상(盡心上)’에서는 “자기의 마음을 다하는 사람은 그 본성을 알 수 있고 본성을 아는 사람은 하늘의 도리를 알 수 있다. 마음을 보존하고 본성을 기르는 것은 하늘을 섬기는 길이다”라고 말한다. 《중용(中庸)》에서도 본성을 ‘내재화된 천(天)’으로 규정하기 때문에 “그 본성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바로 인간이 실천해 나가야 할 길이다”라고 하여 자율적 주체적인 윤리설이 정립된다.
반면에 성악론자인 순자는 타율적인 윤리설과 외적인 규범에 의한 본성의 교정, 그리고 힘에 의한 정치를 주장한다. 원불교에서 성은 마음의 바탕으로서 분별과 주착이 없는 본래의 성품으로 표현되기도 했다(《대종경》 수행품59). 본래 청정한 성품에서 선악이 나누어지는 까닭을 정산종사는 마음의 동정에서 찾는다. 따라서 마음을 잘 살피고 조절하여 본성이 드러나도록 하는 수행이 필요하다. 《정전》 ‘일상수행의 요법’에서는 성을 심지(心地)로 부르고 요란하고 어리석고 그른 마음을 돌려 요란함과 어리석음과 그름이 없는 본성의 발현을 수행의 요체로 제시한다.(원불교대사전)
이[理]
(理 : 다스릴 이, 다스릴 리)
해석 : 1. 다스리다 2. 다스려지다 3. 깁다(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꿰매다) 4. 수선하다 5. 깨닫다 6. 의뢰하다(依賴--) 7. 도리(道理) 8. 이치(理致) 9. 사리 10. 나무결 11. 잔금 12. 학문(學問)ㆍ과목(科目)의 약칭(略稱) 13. 거동(擧動) 14. 매개(媒介)
(1) 현상의 일이나 모든 존재가 나타나고 유지되는 근본 원리로서 불변의 법칙. 이치. 도리. 사(事)에 상대되는 말.
(2) 존재의 근본 원리는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는 천지자연의 이치이며 원불교에서는 이를 ‘천조의 대소유무의 이치’라고 한다. 대(大)는 우주 만유의 본체. 소(小)는 우주 만유의 천차만별한 차별현상, 유무(有無)는 우주 만유의 변화를 의미한다(《정전》 사리연구).
(3) 유교철학 특히 성리학의 중심 개념. 성리학에서는 자연세계의 근본 원리인 이(理)를 품수(稟受)받은 인간의 본성을 이(理)라 한다.(원불교대사전)
기[氣]
(氣 : 기운 기, 보낼 희)
해석 : 1. 기운(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오관(五官)으로 느껴지는 현상) 2. 기백(氣魄) 3. 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4. 힘 5. 숨 6. 공기(空氣) 7. 냄새 8. 바람 9. 기후(氣候) 10. 날씨 11. 자연(自然) 현상(現狀) 12. 기체(氣體) 13. 가스 14. 성내다 15. 화내다(火--) a. (음식을)보내다(=餼) (희) b. 음식물(飮食物) (희)
단어 뜻풀이 : ①숨 쉴 때에 나오는 기운(氣運) ②생활(生活)ㆍ활동(活動)하는 힘. 원기(元氣)ㆍ정기(精氣)ㆍ생기(生氣)ㆍ기력(氣力) 따위 ③동양(東洋) 철학(哲學)의 기초(基礎) 개념(槪念)의 하나. 만물(萬物)을 생성(生成)ㆍ소멸(消滅)시키는 물질적(物質的) 시원(始原) ④옛날 중국(中國)에서 15일을 일기(一期)로 하는 명칭(名稱). 이것을 셋으로 갈라 그 하나를 후(候)라 했음 ⑤'느낌 '기운(氣運)'의 뜻을 나타내는 말
생명력이나 활동력의 근원을 가리키는 철학용어. 흔히 이치의 이(理)에 대하여 기운의 기(氣)로 일컬으며, 이들을 생성론ㆍ존재론과 관련하여 이기철학(理氣哲學)으로 부른다. 기는 원래 공기상태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구체적으로는 사람의 코나 입을 통하여 출입하는 기식(氣息), 자연현상으로서의 바람이나 안개ㆍ구름ㆍ증기 등을 가리키게 되었다. 그리고 천지 사이에 편만하여 유동변화하며 사람의 신체와 모든 사물을 형성하는 소재로 인식되고, 오관(五官)의 기능이나 감정ㆍ욕망ㆍ의지 등의 신체적ㆍ정신적 작용도 모두 기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예컨대 피(血)는 정적인 느낌이 있으나 기가 더하여 혈기(血氣)가 되면 유동하는 피가 되며, 독(毒)에 기가 더하여 독기(毒氣)가 되면 독의 움직임을 발휘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소태산대종사는 “사람 하나를 놓고 심(心)ㆍ성(性)ㆍ이(理)ㆍ기(氣)로 낱낱이 나누어도 보고, 또한 사람 하나를 놓고 전체를 심 하나로 합하여 보기도 하고, 성 하나로 합하여 보기도 하고, 이 하나로 합하여 보기도 하고, 기 하나로 합하여 보기도 하여, 그것을 이 자리에서 말하여 보라”(《대종경》 성리품28)고 했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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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이기의 구도]
최근 세계 7대륙 최고봉과 남북극점을 정복한 허영호씨가 초경량 비행기로 경기도에서 제주도를 날아가려는 시도를 하였다는 기사를 보며 부러웠다. 높이 나는 것이 부러운 게 아니고 높은 곳에서 세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높은 곳에서 게딱지같은 63빌딩을 바라보면 아웅다웅 다투는 인간사가 우습게 생각된다.
“사람 하나를 놓고 심·성·이·기(心性理氣)로 낱낱이 나누어도 보고, 또한 사람 하나를 놓고 전체를 심 하나로 합하여 보기도 하고, 성 하나로 합하여 보기도 하고, 이 하나로 합하여 보기도 하고, 기 하나로 합하여 보기도 하여, 그것을 이 자리에서 말하여 보라"하고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것은 이처럼 다른 여러 차원에서 쳐다보라는 말씀이다.
심성이기는 성리학의 범주설이다. 심과 성은 주로 성품을 파악하는 구도요, 이와 기는 존재의 양태를 말한다. 심성이기는 대소유무의 구도와 더불어 성리를 조각내어 삼키도록 한 대종사의 특별처방 중 하나인 것이다.
이 법문에서 우리는 ‘분석과 통합'이라는 진리인식의 두 차원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생각해야 할 하나의 교훈은 한 면에 집착도 말고 양 면으로 분열하지도 말라는 점이다.
분석 혹은 통합이라 할 경우 사람들은 즉각 그 의미에 집착하고, 집착은 오류를 낳아 원만한 인식에 이르지 못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또 하나의 크랙이 있다. 그것은 이 법문의 주안점이 심성이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있다는 점이다. 히말라야를 등반하거나 극지를 탐험하는 데에 가장 위험한 것은 얼음이 갈라져 생겨난 크랙을 잘못 밟는 일이다.
성리의 주제는 인간이다. 인간이 아닌 심성과 이기에만 눈이 고정되면, 뒤에 나오는 ‘염소 먹이는 비유'가 그 설 곳을 잃게 된다. 사람은 대종사 교법의 출발인 동시에 매듭이며, 삶은 성리의 내용이다.
사람이 먼저이고 심성이기가 다음이다. 심성이기는 시각의 틀일 뿐, 사람은 삶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종사는 ‘염소를 먹이로 키워 새끼도 낳고 젖도 나오도록 한다'는 비유를 덧붙여 분석이니 통합이니 하는 것을 염소 키우기로 비유한 '삶 그 자체'에 용해시키고 있는 것이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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