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제7 성리품(性理品) 26장
대종사 선원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누가 이 가운데 허공 법계를 완전히 자기 소유로 이전 증명 낸 사람이 있느냐.] 대중이 묵연하여 답이 없는지라, 대종사 다시 말씀하시기를 [삼세의 모든 불보살들은 형상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허공 법계를 다 자기 소유로 내는 데에 공을 들였으므로 형상 있는 천지 만물도 자기의 소유로 수용하나, 범부와 중생들은 형상 있는 것만을 자기 소유로 내려고 탐착하므로 그것이 영구히 제 소유가 되지도 못할뿐 아니라 아까운 세월만 허송하고 마나니, 이 어찌 허망한 일이 아니리요. 그러므로, 그대들은 형상 있는 물건만 소유하려고 허덕이지 말고 형상 없는 허공 법계를 소유하는 데에 더욱 공을 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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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법계[虛空法界]
보이지 않는 진리를 텅 빈 허공에 비유한 말. 진리는 허공과 같아서 텅 비어 있으되 모든 법과 조화를 다 포함하고 있다. 소태산대종사는 “천지만물 허공법계가 다 부처 아님이 없다”(《대종경》 교의품4)고 했는데, 이때의 허공법계는 보이지 않는 진리계를 말한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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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법계 이전증명]
<정현인 교무/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
대종사 물으시었다. “누가 이 가운데 허공 법계를 완전히 자기 소유로 이전 증명 낸 사람이 있느냐?”
법신불의 초기 이름인 허공법계를 소유한다는 말은 우주의 본원이며 우리 성품의 본래를 회복하여 성불에 이름을 의미한다. 허공법계 이전등기의 문제는 현재 우리에게도 절실하다.
요즈음 가히 부동산 대란이라 할 만큼 온 세상이 난리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정치인들마저 손을 놓았다. 그러나 아무리 거금을 치르고 아파트를 구입하였을지라도 이전등기를 마치지 않으면 자기의 재산이 아니다. 이전등기는 자기재산임을 알리는 마침표인 것이다.
허공법계를 소유했다고 말로만 하고 다니는 것은 ‘강남의 모든 아파트는 내 것’이라고 큰 소리 치고 다니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등기문서를 내 놓으라는 스승의 말씀에 대중은 답이 없었다.
이에 대종사는 다시 말씀하신다. “삼세의 불보살들은 형상 없는 허공 법계를 자기 소유로 내는 데에 공을 들였으므로 형상 있는 천지 만물도 자기의 소유로 수용하였다.” “범부들은 형상 있는 것만을 자기 소유로 내려고 탐착하므로 그것이 제 소유가 되지도 못할 뿐 아니라 아까운 세월만 허송하고 만다.”
대종사는 근본에 전력을 다 하면 지말도 좋아지지만 지말에 얽매이면 근본마저 잃는다는 만세 불변의 원리를 설파하고 계신 것이다.
뿌리에 물을 주어야 줄기와 잎이 잘 자라는 법이다. 근본에 힘쓰라는 법문은 교전의 첫 머리에 있는 개교의 동기에서부터 나온다. 정신에 힘을 써야 물질도 좋아지지 물질에 힘을 쓰면 정신마저 망치게 된다.
먹고사는 것은 예전보다 좋아졌는데, 먹고살며 뭘 하자는 것에는 혼돈상태인 우리들에게 너무도 절실한 삶의 방향이다.
중생이 좇는 이익은 점점 좁아져 들어가는 깔때기 속과 같다. 그리하여 마침내 몸을 망치고 마음을 번뇌로 몰아넣는가 하면 남에게도 피해를 준다. 그러나 불법이 주는 이익은 그 반대이다. 갈수록 넓어지는 길이며 내 몸과 내 마음을 평정과 환희의 대 광명으로 이끄는 동시에 이웃을 밝고 따뜻한 곳으로 이끄는 길인 것이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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