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제8 불지품(佛地品) 13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천지에 아무리 무궁한 이치가 있고 위력이 있다 할지라도 사람이 그 도를 보아다가 쓰지 아니하면 천지는 한 빈 껍질에 불과할 것이어늘 사람이 그 도를 보아다가 각자의 도구같이 쓰게 되므로 사람은 천지의 주인이요 만물의 영장이라 하나니라. 사람이 천지의 할 일을 다 못하고 천지가 또한 사람의 할 일을 다 못 한다 할지라도 천지는 사리간에 사람에게 이용되므로 천조의 대소 유무를 원만히 깨달아서 천도를 뜻대로 잡아 쓰는 불보살들은 곧 삼계의 대권을 행사함이니, 미래에는 천권(天權)보다 인권(人權)을 더 존중할 것이며, 불보살들의 크신 권능을 만인이 다 같이 숭배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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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事理]
일(事)과 이치(理)를 합하여 부르는 말. 원불교 교리 중 정신수양ㆍ사리연구ㆍ작업취사 가운데 연구의 대상을 지칭한다. 소태산대종사는 “사라 함은 인간의 시비이해를 이름이요, 이라 함은 곧 천조의 대소유무를 이름이니, 대라 함은 우주 만유의 본체를 이름이요, 소라 함은 만상이 형형색색으로 구별되어 있음을 이름이요, 유무라 함은 천지의 춘하추동 사시 순환과, 풍운우로상설과 만물의 생로병사와, 흥망성쇠의 변태를 이름이라”(《정전》 사리연구의 요지)고 했다.(원불교대사전)
위력[威力]
(1) 사람을 복종시키는 강한 강제력.
(2) 위풍이 있는 강대한 권세. 권위에 찬 떨치는 힘.
(3) 불보살이나 성인이 지니는 위덕(威德)에서 풍겨나는 힘. 절대자의 불가사의한 힘.
(4) 일원상 진리의 위력.(원불교대사전)
이치[理致]
(1) 사물의 정당한 조리(條理). 도리에 맞는 취지(趣旨). 이치에 부합되는 말과 행위, 상태를 합리 또는 합리적이라고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이치에 어긋난다고 한다. 이(理)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2) 불교 선종(禪宗)에서 종장(宗匠)이 제자를 훈화(訓化)할 때에 경론의 도리를 개시(開示)하여 인도하는 것.(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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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보살의 권능]
<김준안 교무/원광디지털대학교>
대종사께서는 "사람이 무궁한 이치와 위력을 가진 천지의 도를 보아다가 각자의 도구와 같이 쓰기 때문에 천지의 주인이며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셨다. 이 말씀을 역으로 생각해 보면, 사람이 천지의 도를 모르거나,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천지의 주인도 만물의 영장도 될 수 없다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천지의 도를 행하여 천지의 주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정전〉 '천지 보은의 결과'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대종사께서는 우리가 '천지 보은의 조목'을 일일이 실행한다면, 천지와 내가 하나가 되어 자연 천지 같은 위력과 천지 같은 수명과 일월 같은 밝음을 얻어 인천 대중과 세상이 곧 천지같이 우대할 것이라 하셨다. 요컨대, 사람이 천지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천지의 지극히 밝은 도, 지극히 정성한 도, 지극히 공정한 도, 순리 자연한 도, 광대 무량한 도, 영원불멸한 도, 길흉 없는 도, 응용 무념한 도 등 천지의 여덟 가지 도(道)를 체받아서 그대로 실행하면 되는 것이다.
아울러 대종사께서는 "천조의 대소 유무를 원만히 깨달아서 천도를 뜻대로 잡아 쓰는 불보살들은 삼계의 대권을 행사함이니, 미래에는 천권보다 인권을 더 존중할 것"이라고 하셨다. 즉 "선천에는 음계에서 양계를 지배하게 되므로 귀신들이 일체를 주장하게 되어 장난도 훨씬 심하였고 그들이 인간계를 누르고 살았으나, 후천에는 양계에서 음계를 지배하게 되므로 인간들이 일체를 주장하여 살게 되는 까닭에 귀신들의 장난이나 세력이 없어지는 것"이라 하셨다.
이미 이 세상은 대종사께서 예언하신 바와 같이, 천권보다 인권을 존중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인권을 존중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의 인권이 평등해진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아직도 이 사회에는 '갑을'관계가 존재하고 있고, 오늘도 '갑'의 횡포를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 수많은 '을'들이 있다.
따라서 대산 종사께서는 이 세상에 인권차별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각자 각자가 자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하셨다. 즉 정신의 자주력을 세우고, 육신의 자활력을 세우고, 경제의 자립력을 세워 놓아야 권리가 동일해져서 자연히 인권 평등이 이루어진다고 하셨다. 그러나 아무리 자력을 양성하고 싶어도 기본 체력이 없으면,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자력을 갖추기가 어렵다. 그래서 대종사께서는 "자력을 공부삼아 양성하여 사람으로서 면할 수 없는 자기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힘 미치는 대로 자력 없는 사람에게 보호를 주자"고 하신 것이다. 이렇게 철저히 짜놓으신 법으로 낙원을 만들 수 없다면, 어떤 법으로 만들까.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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