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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제8 불지품(佛地品)

불지품(佛地品) 10장

대종경(大宗經)

제8 불지품(佛地品) 10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공부가 최상 구경에 이르고 보면 세 가지로 통함이 있나니 그 하나는 영통(靈通)이라, 보고 듣고 생각하지 아니하여도 천지 만물의 변태와 인간 삼세의 인과 보응을 여실히 알게 되는 것이요, 둘은 도통(道通)이라, 천조의 대소 유무와 인간의 시비 이해에 능통하는 것이요, 셋은 법통(法通)이라, 천조의 대소 유무를 보아다가 인간의 시비 이해를 밝혀서 만세 중생이 거울하고 본뜰 만한 법을 제정하는 것이니, 이 삼통 가운데 법통만은 대원 정각(大圓正覺)을 하지 못하고는 얻을 수 없나니라.]

구경[究竟]

궁극의 경지. 완전하다, 지극하다, 철저하다, 마지막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일과 이치 곧 사리의 마지막 최고의 경지를 말한다. 불교에서는 최후 최고의 깨달음에 은유하여 구경각이라고 말한다.(원불교대사전)

영통[靈通]

신령스러운 우주의 진리를 통달하는 것. 도통ㆍ법통과 함께 삼통의 하나. 수행에 전력하여 정신능력이 최상구경에 이르면 신령의 문이 열려, 보고 듣고 생각하지 아니해도 천지 만물의 변태와 인간의 인과보응의 이치가 역력하게 알아지는 능력이 생기는데 이를 영통했다고 한다. 정산종사는 “도통 법통을 먼저하고 끝으로 영통을 하여야 하나니, 만일 영통을 먼저 하면 사람이 사(邪)에 떨어져 그릇되기 쉽고 공부도 커 나가지 못한다”(《정산종사법어》 응기편28)고 했다.(원불교대사전)

도통[道通]

사물의 오묘 불가사의한 이치를 깨달아서 통하는 것. 대소유무의 이치와 시비이해의 일에 능통ㆍ통달하는 것. 대소유무는 이(理)요, 시비이해는 사(事)이므로, 도통은 사리연구력을 얻어 이무애 사무애하는 경지를 말한다. 마음공부가 구경처에 이르면 영통(靈通)ㆍ도통(道通)ㆍ법통(法通)의 삼통(三通)을 얻게 된다.

원불교에서는 이 삼통 가운데 법통만은 대원 정각(大圓正覺)을 하지 못하고는 얻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대종경》 불지품10). 소태산대종사는 인도상의 요법을 주장하면서, 평생 아무 직업 없이 영통이나 도통을 바라고 방황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 세상을 떠나서 법을 구하며 인도를 여의고 신통만 바란다면 이는 곧 사도(邪道)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대종경》 수행품41).(원불교대사전)

법통[法統]

스승에서 제자로 계속 이어져 전해온 불법의 계통. 소태산대종사는 석가모니 부처님께 연원을 둠으로써 불법의 법통을 이어받게 되었고, 이후 원불교는 정산종사ㆍ대산종사ㆍ좌산종사ㆍ경산종사로 법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원불교의 법통은 주법(主法)인 종법사를 통해 이어지나 단전(單傳)이 아닌 공전(公傳)으로 이어진다. 참다운 법통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따라서 몸으로 실행하고 마음으로 증득하는 것이 교법을 후세에 전하는 길이다.(원불교대사전)

[영통·도통·법통의 의미]

<김준안 교무/원광디지털대학교>

세상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일까? 나를 미루어 짐작해보면, '미래'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미래도 궁금하고, 가족의 미래도 궁금하고, 나라의 미래도 궁금하고…. 다행히 이러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영통이다.

대종사께서는 공부를 하여 최상 구경에 이르면 영통뿐만 아니라 도통과 법통도 하게 된다고 하셨다. 곧 '영통'은 보고 듣고 생각하지 않아도 천지 만물의 변태와 인간 삼세의 인과보응을 여실히 알게 되는 것이라 하셨고, '도통'은 천조의 대소 유무와 인간의 시비 이해에 능통하는 것이라 하셨으며, '법통'은 천조의 대소 유무를 보아다가 인간의 시비 이해를 밝혀서 만세 중생을 위한 법을 제정하는 것으로, 대원정각을 하지 못하면 얻을 수 없다고 하셨다.

이러한 영통, 도통, 법통에 대해 정산종사께서는 영통은 신령한 밝음을 얻는 것이고, 도통은 견성을 하는 것이며, 법통은 이치를 응하여 법도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요약해서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삼통을 함에 있어 도통과 법통을 먼저 하고 끝으로 영통을 해야지 만일 영통을 먼저 하면 사람이 사(邪)에 떨어져 그릇되기 쉽고, 공부도 커 나가지 못한다고 하셨다. 특히 신통은 성인의 말변지사라 주세성자가 신통으로 일을 삼으면 인도 정의를 붙잡을 수 없으며, 과학의 모든 문명이 모두 신통이기 때문에 새 세상 도인들은 신통을 쓸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우리는 때때로 새롭게 발명된 편리한 기구들을 작동해보면서 '신통하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그러고 보니 정산 종사의 예언이 맞은 것 같다. 대종사께서도 기행이나 이적 등 요행수를 바라는 제자들에게 경계의 말씀을 해주셨다. "나는 정도를 이야기하지만 그대들은 기적이나 요행수를 말해야만 좋아한다. 내가 이 공회당을 가지고 반야용선을 만들어 태평양 바다에 두둥실 띄운다고 하면 그대들은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를 것이다. 그러나 이 공회당으로 반야용선을 만들어 태평양에 두둥실 띄운다고 한들 그것이 우리 인간에게 무슨 필요가 있다는 말인가? 인도정의를 공부해야지 기적이나 요행수를 바래서는 안 된다."

대산종사께서는 밥만 먹고 하는 일 없이 살다가 가는 사람은 '밥통'이라고 하시면서, 우리 공부인은 수도를 해서 '법통'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혹여나 '법통'이 아닌 '밥통'의 길을 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더 늦기 전에 점검해볼 일이다.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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