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제15 부촉품(附囑品) 14장
계미(1943) 오월 십육일 예회에 대종사 대중에게 설법하시기를 [내가 방금 이 대각전으로 오는데, 여러 아이들이 길가 숲에서 놀다가 나를 보더니 한 아이가 군호를 하매 일제히 일어서서 경례를 하는 것이 퍽 질서가 있어 보이더라. 이것이 곧 그 아이들이 차차 철이 생겨나는 증거라, 사람이 아주 어린 때에는 가장 가까운 부모 형제의 내역과 촌수도 잘 모르고 그에 대한 도리는 더욱 모르고 지내다가 차차 철이 나면서 그 내역과 촌수와 도리를 알게 되는 것 같이 공부인들이 미한 때에는 불보살 되고 범부 중생되는 내역이나, 자기와 천지 만물의 관계나, 각자 자신 거래의 길도 모르고 지내다가 차차 공부가 익어 가면서 그 모든 내역과 관계와 도리를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우리가 도를 알아 가는 것이 마치 철 없는 아이가 차차 어른 되어가는 것과 같다 하리라. 이와 같이,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고 범부가 깨쳐 부처가 되며, 제자가 배워 스승이 되는 것이니, 그대들도 어서어서 참다운 실력을 얻어 그대들 후진의 스승이 되며, 제생 의세의 큰 사업에 각기 큰 선도자들이 되라. 음부경(陰符經)에 이르기를 "생(生)은 사(死)의 근본이요, 사는 생의 근본이라" 하였나니, 생사라 하는 것은 마치 사시가 순환하는 것과도 같고, 주야가 반복되는 것과도 같아서, 이것이 곧 우주 만물을 운행하는 법칙이요 천지를 순환하게 하는 진리라, 불보살들은 그 거래에 매하지 아니하고 자유하시며, 범부 중생은 그 거래에 매하고 부자유한 것이 다를 뿐이요, 육신의 생사는 불보살이나 범부 중생이 다 같은 것이니, 그대들은 또한 사람만 믿지 말고 그 법을 믿으며, 각자 자신이 생사 거래에 매하지 아니하고 그에 자유할 실력을 얻기에 노력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예회를 보는 것은 마치 장꾼이 장을 보러 온 것과도 같나니, 이왕 장을 보러 왔으면 내 물건을 팔기도 하고 남의 물건을 소용대로 사기도 하여 생활에 도움을 얻어야 장에 온 보람이 있으리라.
그런즉, 각자의 지견에 따라 유익될 말은 대중에게 알려도 주고 의심 나는 점은 제출하여 배워도 가며 남의 말을 들어다가 보감도 삼아서 공왕공래(空往空來)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라. 생사가 일이 크고 무상은 신속하니 가히 범연하지 못할 바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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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철이 들었나?]
<강덕제 교무>
아이들이 대소변을 가리고, 자기일을 스스로 할 줄 알게 되고, 부모 세정을 알아주기 시작하면 우리들은 아이들이 철들어간다고 말한다.
도가에서 공부하는 공부인들에게도 철들었다는 얘기를 종종한다. 가끔씩 우리끼리 "이제 나도 철이 들었다"는 얘기를 하게 되고 듣게 되는데 세월이 좀 흐르다 보니까 세상을 조금 알게 되었다든지 아니면 이제 공부길이 보인다 할 때 이런 말을 쓰게 된다.
소태산대종사는 이 법문에서 철든 사람의 표준을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불보살과 범부의 내역을 알고, 천지만물과 나와의 촌수를 알고, 자신 생사거래의 도리를 알게 되면 철이 든 사람"이라고 했다. 나이만 들어서 어른이 되었다고 철이 든 것이 아니라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불보살과 중생의 내역을 알면, 사은과 떨어져 살 수 없는 무촌인 촌수를 알면, 영생과 생사의 도리를 알면, 이 사람은 철든 사람이 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보면 진리에 눈을 뜬 사람이 철든 사람이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최후 법문에서 소태산대종사는 철든 사람을 얘기하셨다.
"참다운 실력을 얻어 제생의세의 큰 사업에 각기 큰 선도자들이 되라. 예회에 공왕공래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라."
참다운 실력은 이미 앞에서 말씀하신대로 철이 들면 바로 참다운 실력을 얻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제생의세의 큰 사업에 각기 큰 선도자들이 되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 부탁은 요즘 우리 교단에서 화두로 내걸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교화대불공을 하라는 말씀이다.
제생의세의 사업은 바로 부처님의 사업이다. 나를 제도하는데 공을 들이고 세상을 구제하는데 공을 들이라. 행복이라는 것은 나 혼자 행복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내 주위에 불행한 사람이 없어야 나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아무리 내가 행복하다 해도 내 주위가 행복하지 않으면 내가 행복할 수가 없다. 이 법을 나 혼자 알고, 나 혼자 행복해 하지 말고 널리 알려주라. 후세만대에 길이 전하라는 말씀이다.
그것이 불불계세(佛佛繼世) 성성상전(聖聖相傳)의 뜻이다. 성현님들이 이 세상에 계속 출현하시는 뜻이고 우리에게 맡겨주시는 의무와 책임이다.
"교화대불공!"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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