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7 토요일 법인성사 50일 정진기도 48일차>
대종경(大宗經) 제6 변의품(辨疑品) 2장
대종사
여러 제자에게
물으시기를
[사람이 마음 가운데 은밀히 악한 마음을 품으며 또는 은밀한 가운데 죄를 지어 놓고도, 천지 만물을 대면하기가 스스로 부끄러운 마음이 없지 아니하나니, 그것이 어떠한 연고일꼬.]
이 원화(李願華)
사뢰기를
[사람이 혼자 가만히 한 일이라도 천지 만물이 다 이를 아는 것이 마치 사람의 몸 한 편에 조그마한 물것이 있어서 가만히 기어 다니되 사람의 전체가 다 아는 것 같아서, 너른 천지 사이에 조그마한 사람 하나의 일이라도 천지 만물이 자연히 다 알게 되므로, 천지 만물을 대면하기가 스스로 부끄러운가 하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원화의 말이 그럴듯하나, 내 한 말 더하여 주리라. 가령,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이 저 혼자 마음으로 가만히 결정한 일을 누가 알리요 하지마는 제 마음에 이미 결정한 때에는 곧 세상에 베풀어 쓸 것이요, 세상에 베풀어 쓰면 곧 세상이 알게 되므로 비록 은밀한 죄과라도 부끄러운 생각이 나는 것이니, 그러므로 사람의 가만히 한 일을 알고자 할진대 그 일에 나타남을 볼 것이어늘 사람들은 공연히 다른 사람의 비밀을 미리 알고자 하나니라.]
{대종경} 제6 변의품 2장
은밀한 죄에 부끄러운 이유
소태산 대종사 은밀한 죄에도 부끄러운 연유를 물으시자, “조그만 물 것이 하나 있어도 온 몸이 다 아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이원화가 답하였다.
이원화는 일찍이 소태산 대종사를 알았고, 후원과 시봉에 정성을 다하였다. 대각 후 이 회상 최초의 제자가 되었으며, 재미있고 포근한 성품으로 영산 주변의 어머니 노릇을 하였다.
오늘의 어린아이들이야 머릿속에나 속옷에 벼룩이나 이 따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겠지만, 몇 십 년 전까지도 한민족은 수천 년 동안을 물것들과 함께 살았다.
한두 마리의 벼룩에도 민감하게 긁어대던 전시대의 사람들은, 천지 만물이 조그만 하나의 움직임에도 반응한다는 비유가 제법 적실하게 생각되었을 것이다.
오늘날을 정보의 홍수시대라 하여 사람들이 많은 정보에 파묻혀 사는 것 같이 말하지만 인간의 표면의식이 지닌 정보처리능력은 무의식의 그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인간이 매 초 오감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는 1100만개인데 그 가운데 의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정보는 최대 40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머지 1099만 9960개의 정보는 ‘무의식’ 중에 처리된다. 그래서 버지니아 대학 심리학 교수 티모시 윌슨은 “의식은 정신이라는 빙산의 일부분이 아니라, 빙산 꼭대기에 쌓인 눈 더미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인간의 무의식이라 하더라도 천지의 식이 지닌 정보처리능력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택도 없다. 천지의 식은 울트라컴퓨터다. 인간이 만든 기계야 한도가 있는 법이지만 천지의 컴퓨터는 용량이 무한대요, 그 프로그램은 인과와 연기에 바탕하여 빈틈없이 작용된다.
그러므로 작다고 하여 피할 수 없는 것이 물 것 정도 뿐이겠는가. 크게 보면 대 우주와 작게 보면 소립자에 이르기까지 천지의 식이 지닌 프로그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이처럼 엄청난 천지의 식에 대하여 너무 신비스럽게 떠들지 말라는 것이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이다. ‘베풀어 쓰면 세상에 나타나게 될 것이요, 나타나면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합리적으로, 누구나 생각해도, 다 알 것이므로 현실에서 우주의 식을 발견하라는 것이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이다.
<정현인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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