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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 제4 인도품(人道品)

제4 인도품(人道品) 12장

대종경(大宗經)

4 인도품(人道品) 12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내가 못 당할 일은 남도 못 당하는 것이요, 내게 좋은 일은 남도 좋아하나니, 내 마음에 섭섭하거든 나는 남에게 그리 말고, 내 마음에 만족하거든 나도 남에게 그리 하라. 이것은 곧 내 마음을 미루어 남의 마음을 생각하는 법이니, 이와 같이 오래오래 공부하면 자타의 간격이 없이 서로 감화를 얻으리라.]

[서로 감화 얻는 공식]

<장원경 교무/영산선학대학교>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자기만의 생각을 떠나 처지를 바꾸어 상대의 위치에서 생각해 보면 일이 훨씬 손쉽게 풀릴 수 있다는 말이다.

인도품 12장 말씀은 나와 남의 간격없이 서로 감화 얻는 공식으로 내 마음을 미루어 남의 마음을 생각하는 법을 내주셨다.

"내 마음에 섭섭하거든 나는 남에게 그리 말고 내 마음에 만족하거든 나도 남에게 그리하라"고 하심으로써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확대시켜 남과 공감하고 남을 이해하므로써 소통과 배려의 문화를 전개 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하셨다.

우연한 기회에,'타인과의 관계중에 가장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조사해 본적이 있는데 대다수가 '상대방으로부터 무시 당하는것, 자존심이 상하는 것'을 들었다. 누구나 상대방으로부터 무시나 비난을 당했을 때 그 마음이 몹시 상하고 섭섭하고 억울하기조차 하다는 것이다. 이때가 바로 내가 못 당할 일은 남도 못 당하리란 생각을 확고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마음공부하는 우리들에게는 '내 마음을 미루어 남의 마음을 생각하는 연습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지? 알았으면 어떻게 해야 실천이 잘될 것인지?'가 중요하다.

마음을 챙겨야 싫어하고 좋아하는 나의 마음을 가감 없이 읽게 되고, 상대방의 잘못이나 잘하는 점이 나로 하여금 귀중한 경전이 된다. 그러면 선악이 개오사(善惡皆吾師)라 하듯이 좋은 것은 좋은 대로 나쁜 것은 나쁜 대로 스승 삼을 뿐 비난의 화살을 되돌리지 않게 된다. 상대방의 결점이 보이는 것은 나에게도 그런 면이 있기 때문이라는 겸허함을 가져야 한다.

타인이 나에게 하는 싫어하는 일은 그치고 좋아하는 심신작용을 하기 위해서 심신간 약간의 자기 희생이 따라야 한다. 자기 희생없이 남을 즐겁게 할 수 없다.

인과의 원리에 의해 희생이란 나의 괴로움에 그치지 않는다. 상대방이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 그것이 나의 즐거움으로 변화하는 단계가 반드시 온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서로 감화 얻는 공식이기도 하다.

결국은 자기 마음에 하기 싫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자유자재 할 수 있어야 법문 실천이 가능하다.

대종사님께서는 오래 오래 공부하라 하셨으니 운동선수가 개인기를 얻기 위해 끊임 없이 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연습하듯이 우리도 12장 말씀을 통해 내 마음을 보는 개인기, 내 마음을 미루어 남을 보는 개인기, 희생하는 배려와 공감하는 개인기를 꾸준히 연습하여 마음 올림픽의 금메달 리스트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역지사지(易地思之) 심법 갖춰야]

<허대성 교무/서문교당>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가.

일상에서 느끼는 좌절감이나 분노 또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시나 비난을 당했을 때는 특히 그 마음이 몹시 상하고 섭섭하여 자존심에 상처받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내가 못 당할 일은 남도 못 당하리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대종사님께서 내 마음에 섭섭하거든 나는 남에게 그리 말고 내 마음에 만족하거든 나도 남에게 그리하라."하심으로써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확대시켜 남과 공감하고 남을 이해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법을 나툴 수 있는 대인접물의 덕목을 일러 주었다.

예수님은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여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에서의 본뜻이다(;7;12)”라 하였다.

공자님은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내가 하기싫은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하였다.

살다보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남에게 베풀어 상대를 곤경에 빠트리는 일이 있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우스운 얘기가 있다. 소와 사자가 결혼했다. 서로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소는 최선을 다해 맛있는 풀을 날마다 사자에게 대접했다.

사자는 싫지만 열심히 참는다. 사자도 최선을 다해 살코기를 날마다 소에게 대접했다. 소도 괴로웠지만 인내심으로 참았다. 그러나 참을성은 한계가 있다. 마주앉아 얘기하다 다투게 되고 결국 헤어지고 만다.

나 위주로 생각하는 최선! 상대의 속마음을 못 보는 최선! 그 최선은 최선 일수록 최악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타인을 배려한다고 하지만 그 것이 혹시 나 중심적인 배려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되는 대종사님의 법문 말씀이기도하다.

'라면 어땠을까? 그렇게 입장을 바꾸어보면 내 생각과 상반된 생각이라도 이해 할 수 있게 된다.

긍정적인 사고로 접근하여 타인의 입장에 서서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의 속마음을 볼 수 있는 이상한 안경과 내 마음을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신비의 단추를 가졌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유를 가지고 마음을 열어 모든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 하므로써 만인과 평화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마음공부 길에 나서면 자신에게 매몰 되지 않는 지혜의 문이 밝게 열릴 수 있을 것이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