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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제3 수행품(修行品)

제3 수행품(修行品) 6장

대종경(大宗經)

제3 수행품(修行品) 6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사자나 범을 잡으러 나선 포수는 꿩이나 토끼를 보아도 함부로 총을 쏘지 아니하나니, 이는 작은 짐승을 잡으려다가 큰 짐승을 놓칠까 저어함이라, 큰 공부에 발심한 사람도 또한 이와 같아서 큰 발심을 이루는 데에 방해가 될까 하여 작은 욕심은 내지 않나니라. 그러므로, 성불을 목적하는 공부인은 세간의 모든 탐착과 애욕을 능히 불고하여야 그 목적을 이룰 것이니 만일 소소한 욕심을 끊지 못하여 큰 서원과 목적에 어긋난다면, 꿩이나 토끼를 잡다가 사자나 범을 놓친 셈이라 그 어찌 애석하지 아니하리요. 그러므로, 나는 큰 발심이 있는 사람은 작은 욕심을 내지 말라 하노라.]

발심[發心]

마음을 일으킨다는 뜻. 불교적 의미로는 발보리심(發菩提心)의 의미로 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을 의미한다. 불교 일반적으로는 불문(佛門)에 들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킴의 의미로도 쓴다.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는 발심을 신성취발심(信成就發心)ㆍ해행발심(解行發心)ㆍ증발심(證發心)의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이외에도 결정발심과 부정(不定)발심의 두 가지가 있다. 결정발심은 한번 일으킨 발심이 중도에 변하거나 퇴전하지 않는 발심이다. 이런 발심을 ‘초발심이 곧 바른 깨달음을 얻는다(初發心是便正覺)’라고 하는 것이다. 부정발심은 한번 일으킨 발심이 경계따라 변하거나 중도에 퇴전하는 발심이다. 이런 발심은 쉽사리 도를 이루기 어렵다. 대개의 사람들은 부정발심이기 때문에 성불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수행인은 결정발심을 일으켜야 한다.(원불교대사전)

착[着]

(1) 물체가 바싹 다가붙거나 끈기 있게 달라붙는 모양. ‘짝’보다 거센 느낌을 주는 용어이다.

(2) 의복 등을 세는 단위.

(3) 살다, 정주(定住)하다의 의미.

(4) 마음이 바깥 경계나 사물에 끌려서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생각. 애착ㆍ탐착ㆍ집착ㆍ편착 등을 말한다. 애착은 애정에 사로잡혀 단념하지 못하는 생각, 탐착은 지나치게 욕심을 내어 만족하지 못하는 생각, 집착은 사물에 마음이 사로잡혀 생각이 떠나지 않는 것, 편착은 한편에만 치우치고 고집하여 다른 것을 돌아보지 않는 생각을 말한다. (원불교대사전)

재색명리[財色名利]

재물욕ㆍ색욕ㆍ명예욕ㆍ이욕(利欲)의 총칭. 인간이 갖는 모든 욕망을 통틀어서 재색명리라 한다. 재색명리는 마치 하늘과 땅에 쳐진 그물(天羅地網)과 같아 이 그물에 걸리면 그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다. 재색명리는 불보살과 중생의 갈림길이 된며, 재색명리를 항복받는다는 것은 모든 욕망을 끊어 버린다는 뜻이다. 따라서 재색명리를 항복받아야 법강항마위 도인이 되는 것이다. 하근기 중생은 재색에 관한 욕심이 더 강하고, 상근기는 명리에 대한 욕심이 더 강하다. 수행자에게는 명예욕 끊기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원불교대사전)

 

[큰 서원과 작은 욕심]

<영산선학대학교 / 장원경교무>

봄이 오기 전부터 후리지아 꽃 향기가 각종 식장을 빛내주었다. 올해 신편입생 새도반들이 스스로 아름다운 후리지아 꽃으로 나타나서 영산성지의 영산선학대학교와 익산성지의 원광대학교 교학대학을 빛내주고 있다.

올해 영산의 새도반 훈련 주제는 '우리는 다이아몬드! 발광하자!'였다. 곳곳에서 모여든 다이아몬드! 그들이 법의 훈련을 잘 받아 빛을 발하는 것, 그것은 우리 교단의 경사요 세계의 경사이리라.

숨겨있던 다이아몬드가 빛을 발하기까지 이들이 점점 키워갈 것은 오직 서원 뿐이다. 서원이란 성불제중을 염원하고 출가를 다짐하는 예비교무들의 마음가짐이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또는 대학교·대학원을 졸업하고 남이 선뜻 가지 않는 길에 당당히 들어선 예비교무들은 그 또래들이 즐기는 욕심을 놓고 훈련법대로 기질을 단련하여 중생들의 손을 잡아 낙원으로 이끄는 고단한 길을 즐거이 선택했다.

입학식날 출가의 서원으로 뭉쳐진 얼굴들이 너무 눈부시게 빛나서 중생들의 작은 욕심들을 부끄럽게 하였다.

수행품 6장에서 큰 공부에 발심한 사람은 큰 발심에 방해 될까봐 작은 욕심을 내지 않는다 하셨다. 큰 욕심은 성불을 목적하는 것이요. 작은 욕심은 탐착과 애욕에 끌리는 마음이라서 물질·명예·대우에 붙잡히는 마음이다.

사실 성불을 목적하여 공부하다보면 모든 복과 지혜도 따라 오는 법인데 그 비밀을 모르고 눈에 보이는 것들에 소소히 정력을 낭비하며 눈 앞에 있는 것은 없어질까봐 근심하고, 없는 것은 구하느라 정신을 잃어 행복할 수 있는 시간들이 사라진다. 재가교도로서 거친 세상의 파도속에서 자신의 욕심을 돌아보며 법회에 정성을 다하고 교단 사업에 성의를 다하는 재가 교도님들의 모습은 예비교무들의 출가서원과 다르지 않다.

서원과 욕심은 어떻게 다른가? 서원과 욕심이 무엇인가를 볼 때 '원한다'는 출발점은 같지만 그 근본정신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정산종사께서 "서원이란 나를 떠나서 요구하는 마음이요, 욕심은 나를 위해서 요구하는 마음이다. 서원의 끝에는 선과가 쌓이고 욕심의 끝에는 악과가 쌓인다"고 하셨다. 대욕은 무욕이라 하셨으니 사욕이 무욕하다는 말씀이리라.

큰 공부에 발심한 분들은 아무리 어려운 여건에서도 서원을 키워 중생구제의 목적을 달성하고, 매일 매일 작은 욕심만을 키운 분들의 재색 명리가 사라지는 날 구제의 손길을 뻗어 영생토록 '선과' 맺는 길을 몸소 차분히 안내해 주시리라.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