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제3 수행품(修行品) 4장
대종사 선원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전문 입선하는 것이 초학자에 있어서는 그 규칙 생활에 혹 괴로운 감도 있고 혹 부자유한 생각도 있을 것이나, 공부가 점점 익어 가고 심신이 차차 단련되는 때에는 이보다 편안하고 재미있는 생활이 더 없을 것이니, 그대들은 매일 과정을 지킬 때에 괴로운 생활을 하는가 편안한 생활을 하는가 늘 그 마음을 대조하여 보라. 괴로운 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직 진세의 업연이 남아 있는 것이요, 편안한 생활을 하는 사람은 점점 성불의 문이 열리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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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塵世]
티끌세상. 번뇌망상ㆍ사심잡념ㆍ삼독오욕에 사로잡힌 사람이 사는 세상. 티끌에는 더럽다는 의미와 많다는 의미가 복합적으로 들어 있다. 인간의 현실세계는 온갖 죄악ㆍ범죄ㆍ부정ㆍ부패ㆍ부조리ㆍ고통 등이 많아서 티끌처럼 더럽다는 뜻에서 이렇게 말한다. 마음이 청정하면 진세를 떠나 청정도량에서 살게 된다.(원불교대사전)
업연[業緣]
업보를 불러오는 인연. 중생이 받는 과보는 다 업에 따라서 이루어지게 되고, 과보에는 반드시 과보를 가져오는 업연이 있다. 업은 업연을 따라 업과가 되고, 업과는 다시 업연을 따라 새로운 업을 지어서 끊임없이 유전하여 윤회를 계속하게 된다. 선연은 상생의 업보를 가져오고, 악연은 상극의 업보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악연을 멀리하고 선연을 짓도록 노력해야 한다.
소태산대종사는 “혹 악한 인연이 있어서 나에게 향하여 옛 빚을 갚는다 하여도 나는 도심으로 상대하여 다시 보복할 생각을 아니한즉 그 업이 자연 쉬어질 것이며, 악과를 받을 때에도 마음가운데 항상 죄업이 돈공한 자성을 반조하면서 옛 빚을 청산하는 생각으로 모든 업연을 풀어간다면 그러한 심경에는 천만죄고가 화로에 눈 녹듯한다”(《대종경》 인과품9)라고 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선연도 악연도 다 극복하고 불퇴전하는 출가위 도인이 되어야 한다. 범부 중생은 그림자처럼 업연을 따라다니지만 불보살은 업연에 끌려 다니지 아니한다.(원불교대사전)
성불[成佛]
모든 번뇌를 해탈하고 부처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 작불(作佛)ㆍ성도(成道)ㆍ득도(得道)라고도 한다. 모든 불교 수행자들이 이루기를 원하는 최고의 경지. 원불교에서는 삼학 병진수행을 원만히 하여 삼대력을 얻고 일원상의 진리를 깨쳐 대각여래위의 대도인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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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정화하는 공부 반드시 필요]
무시선으로 明心 淨心공부
崇山 朴光田(원광대 학장)
불교에서 器世間의 인간의 시초를 설명하는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람은 본래 중량이 없고 광명이 있었으며 날아다니는 존재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쩌다가 지상에 내려앉자 흙을 먹었더니 그만 중량이 생겨 날지못하게 되고 지상에서 살게 되었으며 광명도 없어져 버렸으며 먹는 것을 배설하는 배설기가 생겨나서 남녀생활이 시작되어 인간은 점차로 늘어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플라톤은 사람은 본래 靈의 존재였는데 어찌하다가 육체에 들어가게 되어 자유를 잃고 더럽혀져 버렸다고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항상 물욕에 헤매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받으며 신성한 것을 동경하는 것인데 그것은 마치 지금은 타향에 와서 있지만 옛날 고향을 그리워하는 향수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말은 우리 인간은 본래 다 선하고 아름답고 신성한 존재이였나니 물욕 때문에 그 본성을 잃고 동물적인 생활을 하지만 모든 인간이 본래 선하였기 때문에 그것을 그리워하고 선하려고 노력하면 선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문예부흥시대에 화가이며 조각가였던 미켈란젤로는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시냇가에 이끼낀 돌을 조각하면 훌륭한 작품이 될 것을 갈파하고 그 돌을 주워다가 조각하여 평화의 여신상을 만들어 훌륭한 작품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본래가 좋은 본질이기 때문에 본래의 성품이 복구될 수 있는 것입니다.
노자도 연단법을 써서 단전을 단련하면 날아다닌다고 하였는데 이 육체 생활에 있어서 집착을 버리면 자유자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 것입니다. 기해단전에 힘을 얻으면 머리가 쇄락 해지고 마음이 맑아져서 일체물욕이 끊어지며 청정일념이 되어서 대공을 자유로 날아다니는 심경이 되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한 물욕 때문에 사사건건에 집착하여 마음의 자유를 잃고 고의 생활을 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소소한 술과 담배하나를 떼려하여도 그 맛에 집착하여 몇 번 결심을 하여도 잘 떼어지지 않는데 우리의 오욕생활에 있어서 집착을 떼기란 참으로 힘드는 일입니다.
물욕에 젖어서 습성이 된 우리는 그 생활이 좋아서 자유활발한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집착된 생활을 여의고 고를 벗어나서 자유무애의 유쾌한 생활을 하려면 그 방법을 전문으로 배워야 합니다. 마치 우리가 세상에서 입신성공해서 살아가려면 반드시 학교에서 모든 학식의 준비를 1년에 어느 만큼이라도 전문적으로 그 방법을 배우고 단련하는 기회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어느 때 어느 곳이 선방 아님이 없지마는 그러한 무시선 생활을 하는 방법을 배워 익히는 시기가 있어야 합니다. 이 시기는 마음의 정화작용을 하는 때인데 마음이 깨끗해지고 길이 들어가는데 재미를 느끼면 마음의 소제가 빨리 잘 될 것이요 解裁를 해서 실생활에 나가더라도 그 맛을 알아서 시간 시간마다 경계 경계마다 마음공부가 잘되어 극락생활이 전개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마음공부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구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모든 물욕생활에 마음을 빼앗겨 마음의 정화작용은 잘되지 못할 것이며 더욱이 물욕생활에 나가면 정신없이 허둥지둥 살다가 복은 짓지 못하고 고의 세계로 전점 들어가게 되고 말 것입니다.
3일 수도는 천년보요 백년 탐욕은 一朝塵이니 우리는 여가 있는 대로 교당에 나와서 마음을 닦고 마음을 맑히며 마음을 밝히고 길들이며 인생생활에 필요한 모든 진리를 연마하여 정신의 양식을 장만하도록 노력하여야 되겠습니다.
정신을 온전하게 하고 못하는데 마음 한 번 잘 쓰고 못쓰는데 복이 열리고 죄가 열리는 것이니 이 수도의 자세야말로 우리 인생에게는 절대적인 요소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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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훈련인, 편안한가? 괴로운가?]
<영산선학대학교 / 장원경교무>
매미가 허물을 벗어 환골탈태하듯 다이나믹한 인격 변화의 중심에 원불교의 훈련이 있다. 세간에는 불교의 단기 출가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는데 원불교는 정기와 상시로 사계절 전천후 훈련이라서 앞으로 원불교 훈련이 세계에 충분히 알려진다면 더 큰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작년에 영산선학대학교 예비교무들은 미국 필라델피아 교당 소속 현지 미국 교도님댁에서 홈스테이를 한 적이 있다. 그 교도님은 선학대학원 침구과 학생인데 저녁에 예비교무들에게 원불교에 관한 질문을 하느라 늦게 잤는데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단정히 아침 좌선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스스로 하는 훈련의 모습은 대종사님께서 바라는 바 아니신가!
수행품 4장 말씀은 공부가 익어가고 심신이 단련되어 훈련이 편안해 질 때 점점 성불의 문이 열린다는 말씀이다.
새학기가 되었다. 전문 입선은 2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새도반 훈련이 그것이다. 신편입생들의 학기 중 정기훈련의 워밍업 프로그램이다. 평범한 일반인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살다가 새로운 서원으로 정기훈련의 장으로 합류해 들어온 새도반들! 훈련법으로 1년을 지내다 보면 먼발치서 쳐다만 봐도 믿음직한 수행자의 모습으로 우뚝 선다. 처음 들어오면 훈련속에 매일 살면서 괴로운가? 편안한가? 대조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고달프고 힘들어도 프로그램대로 하면 시간이 가면서 나도 모르게 단련이 되어 편안함이 스며 들어온다.
교당에서도 매년 훈련을 강조하고 준비한다. 자기를 영생 책임져 줄 사람은 결국 자기라는 것을 자각하면 자신의 마음 혁명을 이루고 기질 변화를 위해 대종사님께서 내주신 정기훈련 상시훈련을 밥먹듯 해야 한다.
대산종사님께서 훈련을 꾸준히 한 사람은 모두 큰 인격을 이루는데, 자기 재주만 믿고 훈련하지 않는 사람은 몇해 뒤에 처지고 만다고 하셨다. 초학자들이 공부해나갈 때 주위동지들이 '오늘 심고는 했는지?' 핸드폰으로 챙겨주면 어떨까? 훈련을 구속으로 생각하는 동지들에게 교당에서 쉽고 재미있게 훈련 워밍업을 시켜주는 방법을 연구해 볼 일이다.
훈련은 오직 반복! 반복일 뿐이다. 키보드에서 기준점에 손을 대고 있는 것처럼 훈련이 생활속에서 일상화되어 그 힘으로 직장일에 성공하고 가정일에 성공한다면 가정에 살아도 출가의 심법을 누리며 살아가게 된다. 재가 출가 훈련한 동지들 덕분에 세계가, 국가가, 교단이 살아날 것이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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