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제3 수행품(修行品) 52장
대종사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도를 알고자 하는 것은 용처(用處)에 당하여 쓰고자 함이니, 만일 용처에 당하여 쓰지 못한다면 도리어 알지 못함과 같을지라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하시고, 가지셨던 부채를 들어 보이시며 [이 부채를 가졌으나 더위를 당하여 쓸 줄을 모른다면 부채 있는 효력이 무엇이리요.]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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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처[用處]
쓸 곳. 소태산대종사는 사람이 도(道)를 알고자 하는 것은 용처에 당하여 쓰고자 함이니, 용처에 당하여 쓰지 못한다면 알지 못함과 같다고 했다(《대종경》 수행품51).(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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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에서 도의 활용]
<영산선학대학교/장원경 교무>
수행품 52장에서 대중에게 해주신 말씀은 도(道)는 실생활에 활용해야 빛이 난다는 말씀이다. 예를 들어 부채는 더위를 당해 쓸 줄 알아야 부채의 효력이 있는 것이다. 교의품 8장에도 "공부하는 사람들이 현묘한 진리를 깨치려 하는 것은 그 진리를 실생활에 활용하고자 함이니 만일 활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둔다면 이는 쓸데 없는 일이라"고 하셨다.
대종사님은 도를 깨친다는 것은 대소유무의 이치와 인간의 시비이해의 일을 통달하는 것이라 하셨다. 우리는 도를 깨침으로써 바르게 제중의 실적을 쌓을 수 있다.
과거에 도인이라 함은 삼세 이치를 알거나 천문지리를 통달하는 것이나 신통이적을 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을 원불교에서는 마음공부를 잘 하여 일원의 진리를 깨친 사람을 그리고 수양력, 연구력, 취사력이 겸해진 사람을 도인(道人)이라 여긴다.
따라서 과거에는 어떤 신비한 경지를 도력이라 한다면 우리는 사용할 곳에 잘 사용하는 것이 도력이다. 사람이 도를 알고자 하는 이유도 사용할 곳에 당하여 쓰고자 하는 것이다.
정신적으로는 마음공부를 경계마다 잘 활용하는 것이 도력이고 물질적으로는 삼라만상에 펼쳐진 형상있는 모든 물품을 삼대력을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는 것이 도력이다. 지금 시정에서도 새로운 교육 대안 중 하나로 마음을 활용해야 한다고 하며 대중매체에서도 '마음'이라는 프로그램을 다루고 있다.
마음에 대한 연구, 마음공부, 수행론에 대한 연구는 분명히 새로운 인류의 교육에 빛을 던져줄 수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는 마음을 활용해 인류 생활이 개선된다는 깨달음 때문이 아닌가 한다.
마음공부가 선행되지 않은 즉, 불법활용의 정신이 없는 경제활동은 공익을 외면하고 사리사욕에 빠지며 교육의 경우에는 인격교육과 인간교육을 하지 못하고, 문화의 경우에는 향락과 퇴폐문화에 빠진다. 모든 분야에 있어서 마음공부의 활용 정신이 없으면 병든 세상이 된다.
또, 양잿물이 아무리 독한 것이라 하나 세탁을 하는 데에는 필수품이다. 이 세상에 있는 좋은 것은 좋은 대로 낮은 것은 낮은 대로 각각 경우를 따라 마땅하게만 이용하면 우주 안의 모든 것이 다 나의 이용물이며,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쓰지 못할 경우가 있고 비록 낮은 것이라도 마땅히 쓰일 경우가 있다고 불지품 22장에서 밝히고 있다.
원불교의 교리정신은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에 바탕해 있다. 실생할에서 도를 활용하여 가정, 사회, 학교, 국가, 세계에 이익을 주는 길로 나아가자.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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