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제3 수행품(修行品) 42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정법 회상에서 신통을 귀하게 알지 않는 것은 신통이 세상을 제도하는 데에 실다운 이익이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폐해가 되는 까닭이니, 어찌하여 그런가하면 신통을 원하는 사람은 대개 세속을 피하여 산중에 들며 인도를 떠나 허무에 집착하여 주문이나 진언(眞言) 등으로 일생을 보내는 것이 예사이니, 만일 온 세상이 다 이것을 숭상한다면 사·농·공·상이 무너질 것이요, 인륜 강기(人倫綱紀)가 묵어질 것이며, 또는 그들이 도덕의 근원을 알지 못하고 차서 없는 생각과 옳지 못한 욕심으로 남 다른 재주를 바라고 있으니, 한 때 허령으로 혹 무슨 이적(異蹟)이 나타난다면 그것을 악용하여 세상을 속이고 사람을 해롭게 할 것이라,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신통은 말변(末邊)의 일이라" 하였고, "도덕의 근거가 없이 나타나는 신통은 다못 일종의 마술(魔術)이라"고 하였나니라. 그러나, 사람이 정도(正道)를 잘 수행하여 욕심이 담박하고 행실이 깨끗하면 자성의 광명을 따라 혹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자취가 나타나는 수도 있으나 이것은 구하지 아니하되 자연히 얻어지는 것이라, 어찌 삿된 생각을 가진 중생의 견지로 이를 추측할 수 있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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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회상[正法會 ]
대도 정법을 널리 펴서 일체중생을 구제하는 교단이라는 뜻. 허무맹랑한 사술(邪術)이나 황당무계한 신통 묘술이 아닌, 사실적이고 진리적인 바른 법을 가르치는 종교라는 말. 소태산대종사는 원불교를 정법회상이라 했다. 정법회상은 편벽된 신앙과 수행을 원만한 신앙과 수행으로 이끌고, 시대화ㆍ생활화ㆍ대중화한 교리와 제도를 가지며, 신통묘술과 기행 이적을 앞세우지 않고(《대종경》 수행품42), 인도정의를 중심하여 원만한 문명사회를 개척하고 선도해 간다고 한다. 정산종사는 서원의 종자를 심을 때에도 정법회상이 아니면 좋은 싹을 발하지 못한다(《정산종사법어》 무본편56)라 했고, 정법회상도 초창기에는 그 존재가 미약하나 때가 되면 일시에 그 기운이 발하게 된다고 했다(《정산종사법어》 도운편3).(원불교대사전)
사농공상[士農工商]
유교에서 사회의 주요한 구성요소인 관리ㆍ농민ㆍ공장(工匠)ㆍ상인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사민(四民)이라고도 한다. 사농공상이라는 말은 기원전 1000년경부터 중국에서 사용된 것을 찾아볼 수 있다.(《서경》) 《한서(漢書)》에서는 “사농공상, 사민의 업(業)이 있다”고 하여 민(民)의 직업을 네 종류로 대별한 것을 볼 수 있다. 《관자(管子)》에서는 “사농공상 사민은 나라의 초석(士農工商四民, 國之礎)”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사농공상의 개념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통해 직업을 기준으로 가르는 신분계급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에 대해 소태산대종사는 사농공상을 인간의 네 가지 생활강령으로 표현하고 있다(《정전》 동포은). 곧 소태산은 사람들이 각자 사농공상의 자기 직업에 종사하는 것이지만, 결국 그로 인해 전체 인간사회가 유지되고 있기에 서로 상생의 은혜가 된다고 하여 사농공상을 평등적 상생의 관계로 보았다.(원불교대사전)
인륜강기[人倫綱紀]
인륜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윤리 도덕을 뜻하며, 강기는 강상(綱常 : 삼강(三綱)과 오상(五常)을 아울러 이르는 말과 기율(紀律: 일정한 질서)을 의미한다. 이는 현실의 삶과 인류의 바른 역사에 표준이 된다. 소태산대종사는 인륜강기를 밝힌 성자들이 갖은 고난을 극복하여 사람들을 인도함으로써 존모를 받고 세상에 큰 공덕을 끼쳤음을 높이 평가한다. 그 가운데에도 공자(孔子)는 인륜강기를 바로잡아 오늘날 세계적 성인으로 존모를 받게 되었다(《대종경》 교단품27)고 말했다. 유교에서 밝힌 인륜과 강상이 인도의 대의를 밝히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보는 것이다.(원불교대사전)
강상[綱常]
삼강(三綱)과 오상(五常)을 아울러 이르는 말, 곧 사람이 지켜야할 도리를 이르는 말. “인도는 삼강오상보다 더한 것이 없고 삼강오상의 근본은 반드시 부부로부터 비롯된다”(《성종실록》 사헌부 대사헌 조간(趙幹)의 상소) 했고, “마음을 밝혀 천성을 보는 데에 있어서는 비록 불교로 으뜸을 삼지만, 수신하고 치국하는 데에는 유교가 더 크다. 유자들이 숭상되는 까닭은 능히 삼강과 오상의 도리를 유지하기 때문이다”《삼봉집(三峰集)》라고 했다. 유가적 가치관에 입각해보면 도덕과 윤리가 피폐해지는 원인이 강상의 문란에 있다고 본다.(원불교대사전)
삼강[三綱]
한나라의 동중서와 반고가 인간 관계의 기본으로서 강조한 세 가지 덕목으로, 임금은 신하의 근본이고[君爲臣綱(군위신강)], 어버이는 자식의 근본이며[父爲子綱(부위자강)], 남편은 부인의 근본[夫爲婦綱(부위부강)]이라는 것이다. 이는 유교 전통의 인간 관계 덕목인 오륜 등을 배경으로 한 것인데, 특히 주종적 상하관계의 원리로서 기강 확립을 꾀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그 내용은 충, 효, 열로 요약된다.[네이버 지식백과]
오상[五常]
유교에서 말하는 인 ·의 ·예 ·지 ·신의 5가지 기본적 덕목.
즉, 사람이 항상 지켜야 할 5가지 도리를 말하며, 오륜(五倫)과 함께 유교윤리의 근본을 이룬다. 한대(漢代)의 동중서(董仲舒)가, 앞서 맹자(孟子)가 주창한 인(仁) ·의(義) ·예(禮) ·지(智)에 신(信)의 덕목(德目)을 보태어, 이 5가지에 의해 모든 덕을 집약한 것으로, 이것이 오상의 덕이라고 불리는 부동(不動)의 설이 되었다.
이 밖에 옛 《서경(書經)》의 부(父)는 의(義), 모(母)는 자(慈), 형(兄)은 우(友), 제(弟)는 공(恭), 자(子)는 효(孝)라고 하는 오전설(五典說)이나, 또는 《맹자(孟子)》에서 말하는 오륜을 가리킬 때도 있다.(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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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상 요법과 신통]
<영산선학대학교/장원경 교무>
대종사님께서는 앞으로의 불법은 신비한 기적 같은 것에 의지하지 않고 선천시대의 천도 중심에서 후천시대의 인도 중심의 교법을 전개해야 한다고 하였다.
수행품 41장에서는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에 따라 세상에서 공부를 잘하여 나가면 복과 혜를 얻고 신통과 정력(定力)도 그 가운데 있음을 밝히셨다.
그리고 42장에서는 신통의 폐단으로써 신통에 대해 재미를 붙이고 신통하는 것이 도통이라고 생각하면 사회가 무너진다고 경계해 주셨다.
〈수심결〉에 '물을 긷고 나무 운반 하는 것이 신통'이라고 밝히듯이 신통은 다른 것이 아니라 사농공상의 인도정의에 맞게 실천하여 복과 혜를 생산해 내는 것이다.
세상을 떠난 수행 방법은 고요한 산중에 들어가서야만 선을 할 수 있다고 하고 공부를 한다는 것이 산을 옮기고 물을 건너고 바람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게 하는 신통을 배우려 하거나 염불 좌선만 해서 영통만 바란다면 사회를 그릇 인도하여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대종사님 친견 법설 중에 송자명 원로교무에게 전해준 말씀이 있다. "내가 지금 이리 시내 사람을 다 불러 오라면 다 불러올 수 있고,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참 법이 아니다." 대종사님은 신통의 경지를 체험했지만 앞으로의 법은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해서 〈법의대전〉을 불태우셨다.
정산종사님은 화해리에서 대종사님 만나기 전에는 종종 이적을 보이셨는데 '내가 그때는 도를 몰랐기 때문에 부질없는 일이 나타났으며, 혹 나도 모르는 가운데 이상한 자취가 있었을 따름'이라고 하시어 이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셨다.
우리 공부인들의 진정한 신통은 어디서 나오는가?
바로 내가 발 딛고 서있는 가정, 학교, 사회에서 나온다. 정신, 육신, 물질로 보은봉공하며 병든 세상을 고쳐나가면 각 방면에서 은혜가 쏟아져 나온다.
우주의 진리가 공·원·정으로 되어 있기에 우리들은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의 삼학수행으로 우주의 진리를 실현해야 복도 생산하고 혜도 생산하는 바른 신통력을 얻는다.
동정을 통하여 쌓여진 정력이라야 참 정력이며 서원대로 노력하여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 진정한 신통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 공부인들은 '생활시불법 불법시생활'의 표어 아래 자신성업봉찬의 길로 매진할 뿐이다. 욕심 가득한 신통을 버리고, 오직 서원 가득한 인도상 요법을 챙기자.
수심결[修心訣]
원불교 연원경전인 《불조요경》에 실린 수양서. 고려시대의 보조지눌(普照知訥)이 지은 수행서로 총 4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참선하여 마음 닦는데 필요하고 요긴한 길을 밝혀주고 있다. 《목우자수심결》ㆍ《보조국사수심결》이라고도 한다. 《수심결》은 일찍부터 선가(禪家)에서 많이 읽혀 왔다. 명ㆍ청의 중국판 대장경, 일본의 《대정신수대장경》에 수록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가장 많이 읽히는 선서 중의 하나이다. 원불교에서도 《불조요경》에 실려 많이 읽히고 있으며 원불교 마음공부의 기본 이론이 되고 있다.
그 중요 내용은 ① 마음을 떠나서 부처가 따로 없고, 성품을 떠나서 법이 따로 없다(心外無佛 性外無法). 일체중생의 천만 번뇌가 다 여래의 원각묘심(圓覺妙心)에서 나온 것이요, 성품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아서 스스로 원만하게 도를 이루었으니, 누구든지 망연(妄緣)만 떠나면 곧 부처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② 돈오(頓悟)와 점수(漸修)는 모든 불보살들이 도를 닦아가는 길이다. 돈오란 범부가 사대(四大)로 몸을 삼고 망상(妄想)으로 마음을 삼아, 마음밖에 따로이 부처를 구하다가 홀연히 한 생각 돌이켜서 본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점수란 본성이 비록 부처와 다름이 없으나 오랜 세월에 익혀온 습기(習氣)를 갑자기 제거하기 어려워서 깨달음에 의해 오래 오래 닦아 점차로 도를 익혀가는 것이다. ③ 자성문정혜(自性門定慧)와 수상문정혜(隨相門定慧)로 정혜를 쌍수해야 한다. 자성본래를 터득하고 보면 혼침이나 도거(掉擧)에 기울어지지 않고, 무기(無記)나 난상(亂想)에도 빠지지 않아서 적적성성(寂寂惺惺)ㆍ성성적적(惺惺寂寂)ㆍ임운등등(任運等等)ㆍ등등임운(等等任運)하게 된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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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와 근본주의
(양인천 교도/모현교당)
내가 종교생활을 하는 이유를 부연하자면 기복(祈福)의 단계를 초월하여 열반의 경지에 들고자 함이다. 열반이라면 흔히 입적(入寂)을 생각하는데 종내는 거기에 들겠지만 우선은 기반(羈絆)에서 벗어나는 해탈의 열반에 들고 싶다. 온갖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 참 나와 더불어 진리를 쫓아 편안한 마음으로 사는 그러한 열반 말이다. 원불교는 개교 당시부터 근본주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다음과 같이 근본주의의 강령에 해당될만한 사항들을 철저히 경계하고 불식했다.
근본주의는 원래 기독교에서 일어난 기독교인들의 분파적인 사조(思潮)요 운동인데 기독교도도 아니면서 왜 사서 근본주의 걱정을 하느냐고 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근본주의는 꼭 기독교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타 종교에도 있다.
성서(경전) 무오류론은 기독교 근본주의의 첫째 신앙 강령인데 불교에서는 불립문자(不立文字)라 하여 문자를 앞세우지 않으며,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사물과 현상이 진리를 설하는 경전이라고 믿는다. 기독교의 문자주의와는 궤(軌)를 달리한다.
원불교에도 그러한 성서(경전) 무오류론 같은 것은 없을 뿐더러 원불교 경전인 〈대종경〉 부촉품 16장에서 애시 당초 그러한 생각을 갖지 않도록 다음과 같은 법문을 분명히 밝혀 놓았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나의 교법 가운데 일원을 종지로 한 교리의 대 강령인 삼학 팔조와 사은 등은 어느 시대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다시 변경할 수 없으나, 그 밖의 세목이나 제도는 그 시대와 그 국가에 적당하도록 혹 변경할 수도 있나니라."
기독교근본주의의 다음 강령은 교주의 신비설, 성체설(聖體說), 사후부활로 생사왕래를 자유로이 하는 초인간설인데 원불교에는 그런 신비설, 성체설, 초인간설이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진리적 사실만 존재하는 신앙임을 밝히고 있다.
원불교경전인 〈대종경〉 성리품 29장 법문말씀으로 원불교의 연원인 부처님관(佛陀如來觀)을 설하고 있는데 여기에 인용한다. 대종사 조실에 계시더니, 때마침 시찰단 일행이 와서 인사하고 여쭙기를 "귀교의 부처님은 어디에 봉안하였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우리 집 부처님은 방금 밖에 나가 있으니 보시려거든 잠깐 기다리라" 일행이 말씀의 뜻을 알지 못하여 의아하게 여기더니, 조금 후 점심때가 되매 산업부원 일동이 농구를 메고 들에서 돌아오거늘 대종사 그들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시기를 "저들이 다 우리 집 부처니라" 그 사람들이 더욱 그 뜻을 알지 못하니라.
기독교 근본주의의 마지막 강령은 예수의 이적(異蹟)을 의심 없이 사실로 받아들이고 믿으라 했는데 원불교에서는 경전의 〈대종경〉 서품 14장과, 수행품 42장의 법문말씀으로 이적과는 소원(疏遠)하라는 법문을 펴고 있다. 그 요점을 여기에 인용한다.
서품 14장 "- 전략 원기 사년 팔월 이십일일에 생사를 초월한 구인 단원의 지극한 정성이 드디어 백지혈인(白指血印)의 이적으로 나타남을 보고, - 후략"는 분명 이적이었는데도 이 이적을 보존하거나 그 가치를 강조하거나 결코 과장하지 않는다.
수행품 42장에서 "- 전략 한 때 허령으로 혹 무슨 이적(異蹟)이 나타난다면 그것을 악용하여 세상을 속이고 사람을 해롭게 할 것이라,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신통은 말변(末邊)의 일이라'하였고, '도덕의 근거가 없이 나타나는 신통은 다못 일종의 마술(魔術)이라'고 하였나니라. - 후략"
원불교는 과거에 이미 있었던 그러한 근본주의가 아니고, 진리와 사실적 신앙을 근본으로 하는 조화로운 새 근본주의를 세워봄직하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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