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종경(大宗經)/제3 수행품(修行品)

제3 수행품(修行品) 32장

대종경(大宗經)

3 수행품(修行品) 32

한 제자 급히 밥을 먹으며 자주 말을 하는지라,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밥 하나 먹고 말 한 마디 하는 데에도 공부가 있나니, 만일 너무 급히 먹거나 과식을 하면 병이 따라 들기 쉽고, 아니 할 말을 하거나 정도에 벗어난 말을 하면 재앙이 따라 붙기 쉬운 지라, 밥 하나 먹고 말 한 마디 하는 것을 작은 일이라 하여 어찌 방심하리요. 그러므로, 공부하는 사람은 무슨 일을 당하든지 공부할 기회가 이르렀다 하여 그 일 그 일을 잘 처리하는 것으로 재미를 삼나니 그대도 이 공부에 뜻을 두라.]

[사소한 일에도 공부심을 챙기자]

<영산선학대학교/장원경 교무>

이 장은 사소한 일 즉,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도 방심하지 말고 공부심으로 챙겨나가자는 말씀으로 식사할 때나 말할 때와 같은 일상사에 지켜나갈 공부를 예로 들어주셨다.

부부간의 다툼에 근본적인 원인도 알고 보면 일상의 작은 일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작은 일이 장차 큰 일로 키워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늘 식탁에서 마주하는 가까운 사이에서도 정신없이 급히 밥을 먹거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골라 먹거나 과식하는 습관은 환영받지 못한다. 또 식사를 불결하게 준비하거나 불결하게 먹음으로써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병이 생기게 하는 것도 크게 주의해야 할 일이다.

식사시 온전한 마음을 챙기는데 있어서 좋은 방법은 음식을 대하면 성가 95장을 부르거나 가사를 음미하고 난 후 잠시 합장하여 온전한 마음을 챙기고 감사하고 맛있게 먹고, 식사를 마칠 때도 감사의 합장을 올리는 것이다. 대종사님께서는 밥 한알을 금한알같이 귀중하게 여기시고 특별히 정하게 잡수시어 반찬이나 숭늉 남은 것에 밥 한알이 들지 않게 하셨다 한다.

일반 사회인들이 원불교 훈련원 식당에 오면 가장 인상깊어 하는 것이 이러한 식사 훈련 모습이다. 공부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식사때 마음 한번 챙기는 것이 바로 중요한 공부이다.

음부경에 정기를 소모하는 아홉 구멍을 막으라고 하는데 급히 밥을 먹거나 과식하는 것은 입조절이 잘 안된 것이다. 입조절이 잘 안되어 생기는 병중의 하나가 아니할 말을 하거나 정도에 벗어난 말을 하는 것이다.

말 한마디에 인격 전부가 표현된다. 말을 함부로 하거나 신중하게 듣지 않는 것은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특히, 가족은 가깝다는 이유 때문에 챙기지 않고, 생각없이 말을 하기 쉽다.

나아가 지도자급에 있는 사람은 자기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사회에 큰 영향을 주게 되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 30계문중 여섯 계문이 말에 대한 주의사항인 것을 보아도 말이 얼마나 범하기 쉽고 중요한 계문인지 알아야 하겠다. 상대방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말, 세상을 이롭게 하는 말, 정보가 확실한 말을 하면 좋겠다. 자기 자랑이나 자신에 대한 변명, 상대방을 비웃는 말 등은 마음챙겨 피해보는 유무념을 하면 어떨까?

일상생활의 한 동작 한 동작이 모두 죄와 복으로 변하는 것을 알아서 사소한 일부터 그 일 그 일을 잘 처리하여, 공부도 잘하고 복도 짓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에 재미를 느껴보자.

음부경[陰符經]

도가(道家)의 사상을 수용한 병법(兵法) . 447자의 단문으로, 구성은 신선포일연도(神仙抱一演道), 부국안민연법(富國安民演法), 강병전승연술(强兵戰勝演術)3장이다. 도교에서 경전으로 받들리며, 이에 따라 경()이란 글자도 붙게 되었다. 원래 병가에 속하는 주서음부(周書陰符)와 도가에 속하는 황제음부(黃帝陰符)의 두 종류가 있었는데, 현재는 도장(道藏)27권에 후자만이 전한다.

이는 중국 신화시대의 황제가 저술했다고 전하며, 북위시대의 도사 구겸지(寇謙之)가 명산에 감추어서 후세에 전한 것을 당나라의 이전(李筌)이 숭산의 석실에서 발견했는데, 그때 여산의 노모인 여선(女仙)을 만나 음부에 따른 비문(秘文)을 해석했다고 한다. 음양이론과 생사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일찍부터 유행했다. 소태산대종사의 대각 후에 열람한 경전의 하나로, 봉래산 주석기에 휴대하여 원불교 최초의 교리서 수양연구요론의 의두문목(疑頭問目)에 다수 채록되었다.(원불교대사전)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