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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제3 수행품(修行品)

제3 수행품(修行品) 31장

대종경(大宗經)

제3 수행품(修行品) 31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많은 남녀 학인(學人)들을 지내 본 가운데 남자들은 대체로 너그러우나 허한 듯하여 견실성(堅實性) 없는 것이 병이 되고, 여자들은 대체로 주밀하나 고정하여 용납성 없는 것이 병이 되므로, 사람이 원만한 인품을 이루려 하면 남자는 너그러운 가운데 내심(內心)이 견고하고 진실되기에 주로 노력하고, 여자는 주밀한 가운데 내심이 원만하고 관대하기에 주로 노력하여야 되리라.]

[남녀의 원만한 인품]

<영산선학대학교/장원경 교무>

수행품 31장은 남녀의 성향을 비교한 법문으로 남자는 너그러운 가운데 허한 듯 하니 내심이 견고하고 진실되기에 노력하고, 여자는 주밀하나 고정하여 용납성이 없으니 내심이 원만하고 관대하기에 노력하라는 말씀이시다.

대종사님이 남녀 학인들을 대해 본 결과 남녀의 대체적 성향을 보시고 남녀 공부인들의 원만한 성품 이루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남녀에 대한 인물 평가는 누구나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말씀이시다.

'남'과 '여'라는 차이를 떠나 너그러우면서도 속마음이 견고하고 진실한 분, 주밀하면서도 속마음이 원만하고 관대한 분이라면 누구나 가까이 하고 싶어하는 우리 공부인의 모델이 될 것이다.

불가에서 개인들의 불성 즉 '원래 성품' 입장에서 보면 남녀가 따로 없다. 숭산종사(박광전)는 "자기의 업력에 따라 현재의 남녀가 조성된 것이니 그 원리를 이해하고 노력하면 남녀 상을 없앨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원불교에 입문하여 가장 다행스러운 것은 자기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수행법을 알아간다는 것이다. 그 수행법이 바로 삼학병진 공부이다. 너그러움에만 치우치지 않는 공부, 주밀함에만 치우치지 않는 공부는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의 삼학을 병진하지 않고는 이룩할 수 없는 공부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것은 사실이다. 감성은 여성에게 주어진 천부적 자본이요, 축복이다. 그러나 참으로 마음공부하는 여자 공부인이라면 커야할 자리에서는 능히 크게 마음을 써야 큰 일을 이룩해 낼 수 있는 실력있는 리더가 될 수 있다.

남자는 여자보다 대체로 강력하고 선이 굵은 것이 사실이며 축복이다. 참으로 마음공부하는 남자 공부인이라면 주밀하게 챙겨야할 부분은 능히 세밀하게 마음을 써서 실수를 줄인다. 각자 처한 직장이나 가정에서 경제적인 면들을 세세히 살피지 않는다면 발전에 장애를 줄 수 있다. 대범함과 세심함을 그대로 지니려면 나에게 부족한 모습을 상대를 보면서 채워나가 본래 일원의 성품 자리에 들어가려는 실천이 중요하다.

한 가정이나 직장에서 남녀가 서로 그 특징과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도 삼학공부로 실천해야 한다. 고요한 마음을 챙겨 나의 부족한 점을 자각하고 타인의 충고를 그대로 경청하며 탐진치를 내려 놓고 하나 하나 실천할 때 비로소 진리를 그대로 실현하는 원만한 인품을 이루며 교단 발전도 앞당겨 질 것이다. 정산종사는 "우리 남녀 대중이 모든 일을 화합과 의리를 표준하여 진행한다면 이 회상은 분열없이 꾸준히 발전하리라"고 하셨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