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제5 원리편(原理篇)

원리편(原理篇) 52장

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제2부 법어(法語)

제5 원리편(原理篇) 52장

학림 경강 시간에 학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이 명부 시왕이 되어 천어로써 나의 물음에 대답하여 보라. 천어란 치우치고 결함됨이 없이 공정 무사 하게 하는 말이니라.] 물으시기를 [사람으로서 사람의 도리와 예의 염치를 알지 못하고 자행 자지한 사람은 어찌될꼬.] 박 은국(朴恩局)이 답하기를 [인생의 도리를 지키지 못하였으니 사람답지 못한 사람이 되며, 생을 마치면 인도를 떠나 악도에 나게 되겠나이다.] 또 물으시기를 [몸은 도문에 있으나 마음은 세속에 흘러간 사람은 어찌 될꼬.] 서 세인(徐世仁)이 답하기를 [불연이 점차 엷어지고 속세로 떨어지겠나이다.] 또 물으시기를 [전무출신으로서 공중에 별 이익을 주지 못하고 정신 육신 물질로 손해만 주거나, 빙공영사 등으로 지도자의 정신을 많이 괴롭힌 사람은 어찌 될꼬.] 이 은석(李恩錫)이 답하기를 [진리가, 공중에 진 빚이 훨씬 더 크다 하오니, 그 빚을 갚기가 힘에 겨울 것이오며, 고의로 해독을 준 사람은 후생에 우마보로라도 그 빚을 갚게 될 것이요, 지도자의 정신을 많이 괴롭게 한 관계로 어두운 세상에 나게 되겠나이다.] 또 물으시기를 [부처님 사업하는 데에서 도둑질을 하는 사람과 소소한 물건이라도 남의 것을 불의하게 취하는 사람은 어찌될꼬.] 김 정용(金正勇)이 답하기를 [대종사의 법설에 "길에 흘린 물건이라도 줍지 말라" 하시고 "흘려서 마음 아플 그 액과 물건을 같이 가져온다"고 하셨사오니, 마땅히 우마보로 갚거나 인도에 나되 빈천하며, 속을 많이 상하고 실물을 많이 하게 되겠나이다.] 또 물으시기를 [사실을 알지 못하고 함부로 말을 하여 회상에 재앙을 끼치거나, 사람의 비밀을 함부로 폭로하여 남의 전정을 막고 여러 사람의 신심과 공심을 상하게 하는 사람은 어찌될꼬.] 김 윤중(金允中)이 답하기를 [구업을 잘못 지었으니 자신도 구설중에 들 것이며, 부처님 사업을 방해한 죄로 자기 전정이 막힐 것이며, 중하면 말 못하는 과보 등을 받게 되겠나이다.]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의 말이 다 천어로다.]

★★★★★★★★★★

삼업[三業]

싼스끄리뜨 Triṇi Karmāṇi의 의역.

(1) 몸ㆍ입ㆍ뜻, 곧 신업ㆍ구업ㆍ의업을 말한다. 몸으로 행하는 동작, 입으로 말하는 언어, 마음으로 생각하는 의지 등 인간의 일체 행위를 세 가지로 구분하여 이를 업설과 연관지어 설명하는 개념이다. 이 세 가지를 가지고 선업도 짓고 악업도 짓게 된다. 살생ㆍ투도ㆍ간음의 세 가지 악업(身三), 망어ㆍ기어ㆍ악구ㆍ양설의 네 가지 악업(口四), 탐욕ㆍ진애ㆍ우치의 세 가지 악업(意三)을 짓게 된다.

(2) 선업(善業)ㆍ악업(惡業)ㆍ무기업(無記業)을 삼업이라 한다. 선업은 복을 받게 되는 업, 악업은 죄를 받게 되는 업, 무기업은 선악의 중간성을 지닌 것으로 선업도 아니고 악업도 아니어서 어떤 과보를 끌어올 수 없는 업이다.

(3) 복업(福業)ㆍ비복업(非福業)ㆍ부동업(不動業)을 말한다. 복업은 욕계에서 선과를 받을 업, 비복업은 욕계에서 악과를 받을 업, 부동업은 색계나 무색계에서 태어날 인(因)이 되는 업을 말한다.

(4) 순현업(順現業)ㆍ순생업(順生業)ㆍ순후업(順後業)을 말하며 이를 삼시업(三時業)이라 한다. 순현업은 금생에 짓고 금생에 받는 업, 순후업은 금생에 짓고 다음 생 또는 그 다음 생에 받는 업으로 이 경우는 무거운 업부터 받게 된다고 한다.(원불교대사전)

신구의 삼업[身口意三業]

[개요]

사람들이 몸과 입과 마음으로 업을 짓는 것을 신구의 삼업이라고 한다. 신업(身業)은 몸으로 짓는 업으로 살생(殺生)ㆍ투도(偸盜)ㆍ사음(邪淫), 구업(口業)은 입으로 짓는 업으로 망어(妄語)ㆍ기어(綺語)ㆍ양설(兩舌) 악구(惡口)이며, 의업(意業)은 마음으로 짓는 업으로 탐애(貪愛)ㆍ진애(瞋礙)ㆍ치암(癡暗)이다. 이를 통칭하여 10악업이라고 한다.

[삼업의 의미]

신구의 세 가지 업이 축적되어 에너지를 가진 업력이 우리를 지배하게 되면 업의 훈습은 거듭되어 이 세상을 고통의 바다로 만들고 심지어는 사람의 얼굴, 생각마저도 그 업의 훈습에 따라 변하게 된다. 《초발심자경문》에 “선남자, 선여인들에게 세 가지 법이 있다면 진리의 도량에 이르게 되나니 그 세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신체의 청정(身淨)이요, 둘째는 입의 청정(口淨)이요, 셋째는 생각의 청정(意淨)이다. 이 세 가지 법을 갖추면 부처님의 도량에 이르게 된다. 몸을 가벼이 움직이지 않으면 산란한 마음을 다스려 선정(禪定)을 이루고 말이 적으면 미혹을 돌이켜보아 지혜를 이룬다.

실상(實相)은 언어를 떠난 것이며 진리는 경거망동하지 않는다. 입은 모든 화근의 문이니 반드시 엄하게 지키고 몸은 모든 재앙의 근본이니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 자주 나는 새는 그물에 걸리기 쉽고 가벼이 날뛰는 짐승은 화살을 맞을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설산에서 6년 동안 앉아 움직이지 않으셨고 달마는 소림굴에서 9년 동안을 묵언으로 침묵하셨다. 후세에 참선하는 사람들은 어찌 이 일을 본받지 않는가”라고 하여 업을 잘 다스리라고 했다. 신구의 삼업의 구체적인 열 가지 행위를 십악이라 한다. 자기가 짓는 악행의 업을 매일 참회하며 자신이 업의 고통에 스스로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원불교적 의미]

신구의 삼업은 복짓고 죄짓는 밭이다. 《정전》 ‘일원상 법어’에서는 “이 원상은 안ㆍ이ㆍ비ㆍ설ㆍ신ㆍ의 육근(眼耳鼻舌身意六根)을 사용할 때에 쓰는 것이니, 원만구족(圓滿具足)하고 지공무사(至公無私)한 것이로다.”라 했다. 육근을 요약하면 신구의 삼업으로 이를 작업할 때 일원상처럼 사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솔성요론(率性要論)’과 ‘삼십계문(三十戒文)’을 두어 삼업을 청정하게 하도록 했다. 《성가》 ‘참회의 노래(내가 지은 모든 죄업)’에서는 “내가 지은 모든 죄업 생각하오니 탐심 진심 어리석음 근본이 되어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지었던 바라 내 이제 모두 깊이 깊이 참회합니다. 죄업이 자성에는 본래 없으나 마음따라 모든 죄가 일어났나니 그 마음 멸도되면 죄도 공한 것 모두 공한 그 자리에 그치오리다”라고 노래했다.(원불교대사전)

신업[新業]

새로 짓는 업. 구업(舊業)에 상대되는 말. 사람이 과거의 잘못을 참회하여 날로 선업을 행하면 구업은 점점 사라지게 되고 새로 악업을 짓지 않게 된다. 또한 생사를 해탈하면 육도 윤회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신업, 곧 새로운 악업을 짓지 않게 된다. 그러나 마음이 경계에 끌려 다니면 끊임없이 신업을 다시 지어 육도 윤회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원불교대사전)

신업[身業]

몸으로 짓게 되는 업. 신ㆍ구ㆍ의 삼업의 하나. 사람의 몸으로 짓게 되는 선업이나 악업을 통칭하는 말. 살생ㆍ도적ㆍ간음은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악업이요, 방생ㆍ보시ㆍ범행(梵行)은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선업이다. 삼십계문 중에서 ‘연고없이 살생을 말며’, ‘간음을 말며’, ‘도둑질을 말며’ 등은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악업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원불교대사전)

구업[舊業]

사람이 이미 과거에 지어놓은 오래 된 업. 사람은 인생이라는 시간 속에서 살면서 업을 지을 수밖에 없다. 그 속에서 사람에게는 늘 업이 쌓여져 오래 된 업, 곧 구업이 된다. 지은 업은 반드시 돌아오기 때문에 구업이 자꾸 쌓여져 간다는 것은 받아야 할 업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오래 된 업을 사라지게 하는 참회의 수행이 필요하다.

소태산대종사는 참회의 필요를 “참회라 하는 것은 옛 생활을 버리고 새 생활을 개척하는 초보이며, 악도를 놓고 선도에 들어오는 초문이라, 사람이 과거의 잘못을 참회하여 날로 선도를 행한 즉 구업은 점점 사라지고 신업은 다시 짓지 아니하여 선도는 날로 가까와지고 악도는 스스로 멀어지나니라”(《정전》 참회문)고 하여, 아무리 오래 된 업이 있다 할지라도 진심으로 참회하면 구업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고 보았다.(원불교대사전)

구업[口業]

사람이 입으로 짓게 되는 업. 신업(身業)ㆍ의업(意業)과 함께 삼업(三業)이라고 한다. 몸ㆍ입ㆍ뜻의 세 가지에서 나는 열 가지의 악업(惡業). 곧 ‘살생(殺生)ㆍ투도(偸盜)ㆍ사음(邪淫)의 신업(身業)과 망어(妄語)ㆍ기어(綺語)ㆍ양설(兩舌)ㆍ악구(惡口)의 구업(口業)과 탐욕(貪慾)ㆍ진에(嗔恚)ㆍ우치(愚癡)’ 열 가지 좋지 못한 업 가운에 입으로 업을 짓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업을 지을 때에는 몸과 입과 뜻으로 짓게 된다. 입으로 선업을 짓기도 하고 악업을 짓기도 한다. 구업을 잘 짓도록 하기 위해서 삼십계문에서 6개 항을 제시하고 있다. 악한 말, 다른 사람의 과실을 말하는 것, 두 사람이 아울러 말하는 것, 비단같이 꾸미는 말, 한 입으로 두 말하는 것, 망녕된 말을 하는 것은 입으로 짓는 죄업이 된다.(원불교대사전)

의업[意業]

신ㆍ구ㆍ의(身口意) 삼업의 하나. 뜻으로 짓게 되는 업. 탐욕ㆍ진에ㆍ우치의 삼독심을 의업이라고 한다.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에서는 이러 이러한 것을 하려고 하는 뜻을 의업이라고 하여 사(思)ㆍ의지(意志)라고 한다. 마음이 선하면 선업을 짓게 되고, 마음이 악하면 악업을 짓게 되므로 삼업 중에서 의업이 가장 무겁다고 본다. 아만심을 내지 않고 탐ㆍ진ㆍ치 삼독심을 내지 않아야 의업을 잘 짓게 되는 것이다. 신업이나 구업으로 지은 죄업보다 의업으로 지은 죄업이 가장 무겁기 때문에 의업을 특히 청정히 해야 한다.(원불교대사전)

천어[天語]

(1) 하늘의 말씀. 진리의 말씀. 하늘과 같은 권위를 가진 말씀.

(2) 거짓 없고 사량계교가 없으며 마음속에 무명번뇌와 삼독오욕이 끊어진 사람의 진실한 말. 치우치고 결함됨이 없이 공정무사하게 하는 말.

(3) 임금님의 말씀.(원불교대사전)

★★★★★ -THE END-

'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 제5 원리편(原理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리편(原理篇) 54장  (0) 2015.01.23
원리편(原理篇) 53장  (0) 2015.01.23
원리편(原理篇) 51장  (0) 2015.01.23
원리편(原理篇) 50장  (0) 2015.01.23
원리편(原理篇) 49장  (0) 2015.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