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제11 요훈품(要訓品) 11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큰 공부를 방해하는 두 마장(魔障)이 있나니, 하나는 제 근기를 스스로 무시하고 자포자기하여 향상을 끊음이요, 둘은 작은 지견에 스스로 만족하고 자존 자대하여 향상을 끊음이니, 이 두 마장을 벗어나지 못하고는 큰 공부를 이루지 못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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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魔]
(1) 악한 귀신인 마귀(魔鬼)ㆍ마라(魔羅, 摩羅)ㆍ악마(惡魔)의 준말.
(2) 정법(正法)을 파괴하는 악귀(惡鬼)나 수도(修道)를 방해하는 번뇌. 일의 진행을 방해하는 해살. 전통불교에서는 ‘죽는다’의 뜻을 지닌 싼스끄리뜨 마라(māra)를 음역(音譯)하여 처음의 구역(舊譯) 경론(經論)에는 마(摩, 磨) 또는 마라(摩羅, 磨羅)라고 하다가, 양무제(梁武帝) 때 받침에 귀(鬼)를 첨가하여 옛적에는 없던 한자인 마(魔), 마라(魔羅)로 바꾸어 씀으로써 통용되었으며 3마ㆍ4마ㆍ8마ㆍ10마 등이 있다고 한다. 곧 ‘māra’는 죽이는 자(殺者) 또는 능히 명을 빼앗는 자(能奪命者)로서 사람의 생명을 빼앗고 선한 일을 장애(障碍)하는 악한 귀신이다.
정법을 파괴하는 악마를 천자마(天子魔)라 불렀으며 후에 마의 의미를 내관적(內觀的)으로 해설하여 번뇌마(煩惱魔)와 오음마(五陰魔) 등의 4마설이 생겼다. 모든 번뇌는 선법(善法)을 해치기 때문에 마가 된다고 이르고(《대비바사론》 권196), 혜명(慧命)을 빼앗고 도법공덕(道法功德)의 선본(善本)을 파괴하기 때문에 마가 된다(《대지도론》 권68)고 하면서 번뇌마, 오음마, 천자마, 사마(死魔)의 4마설을 제시했다.
원불교에서는 ‘마’ㆍ‘마군’ㆍ‘마장’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법위등급의 법마상전급(法魔相戰級)은 “마음속의 법(法)과 마(魔)를 일일이 분석하고…법마상전을 하되…반수 이상 법의 승(勝)을 얻는 사람의 급이요”(《정전》 법위등급)라 했다. 소태산대종사는 “우리의 공부법은 난리 세상을 평정할 병법(兵法)이요,…병법이라 함은 곧 우리의 마음 가운데 모든 마군(魔軍)을 항복 받는 법이니 그 법은 바로 정(定)과 혜(慧)와 계(戒)를 닦으며, 법(法)과 마(魔)를 구분하는 우리의 수행길이라, 이것이 더할 수 없는 세계 정란(靖亂)의 큰 병법이니라”(《대종경》 수행품58)고 했다.
또 “큰 공부를 방해하는 두 마장(魔障)이 있나니, 하나는 제 근기를 스스로 무시하고 자포자기하여 향상을 끊음이요, 둘은 작은 지견에 스스로 만족하고 자존자대하여 향상을 끊음이니, 이 두 마장을 벗어나지 못하고는 큰 공부를 이루지 못하나니라”(《대종경》 요훈품11)고 했다. 정산종사는 “공부하는 데 큰 마는 내가 무던하거니 하는 것이니 이것은 법식의 체증이니라”(《정산종사법어》 응기편30)고 했다. 이러한 법문들에서 볼 때 원불교에서는 마음공부 곧 수도를 방해하는 번뇌(煩惱)가 마(魔)이며 마군이고 마장이라 보는 번뇌마(煩惱魔)에 관해 주로 말하고 있다.(원불교대사전)
마장[魔障]
어떠한 일에 마(魔)가 끼어듦. 일의 진행을 요사스럽게 가로막음. 소태산대종사는 ‘마장’에 관하여 “큰 공부를 방해하는 두 마장(魔障)이 있나니, 하나는 제 근기를 스스로 무시하고 자포자기하여 향상을 끊음이요, 둘은 작은 지견에 스스로 만족하고 자존자대하여 향상을 끊음이니, 이 두 마장을 벗어나지 못하고는 큰 공부를 이루지 못하나니라”(《대종경》 요훈품11)고 하여 마음공부 곧 수도를 방해하는 번뇌(煩惱)가 마장이라고 본다.(원불교대사전)
마군[魔軍]
악마들의 군병(軍兵). 정법(正法)을 해롭게 하는 무리. 일에 해살을 놓는 무리. 전통불교에서는 석존이 성도(成道)할 때에 욕계를 지배하는 제6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마왕 파순(波旬, pāpiyas)이 그의 권속들을 거느리고 와서 성도를 방해함에 신통력으로 이들을 모두 항복받았다고 한다. 또는 불도(佛道)를 방해하는 온갖 악한 일을 모두 마군이라고도 한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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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공부를 방해하는 두가지 마장]
<송경호 교무/순천교당>
큰 공부를 방해하는 2가지의 마장이 있는데, 첫째는 제 근기를 스스로 무시하고 자포자기 하여 향상을 끊는 것이다.
‘내절 부처를 내가 잘 위하여야 남이 위한다는 말이 있나니 자신에게 갊아있는 부처를 발견하여 정성들여 불공하라’(정산종사법어 권도편 13장)고 하신 것처럼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집 주인이 함부로 하면 동네 사람이 다 함부로 한다는 말도 있다.
하물며 중생과 부처를 따로 구별하여 나 같은 중생이 무엇을 할 것이냐 하고 스스로 타락하여 향상을 끊는 중생상을 내어 본래 중생과 부처가 성품이 하나인 자리를 믿지 않는다면 영원히 중생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세세생생 다니며 찌든 업장을 녹이고 중생의 탈을 벗기는 노력은 나한테 원래 갊아 있는 부처의 성품을 회복하기 위한 자기 불공 즉 자기 수행인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하루아침에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에 때로는 자포자기도 되고 향상이 더디기는 할지라도 자기를 스스로 무시하고 타락하는 마음이 일어난다면 크게 경계할 일이다.
우리가 타인을 교화하듯이 나도 나한테 정성을 다하여 교화하고 불공하는 마음이 간절해야 큰 공부를 향하여 한 걸음 가까워지는 것이다.
둘째, 작은 지견에 스스로 만족하고 자존자대하여 향상을 끊음이니, ‘공부하는데 큰 마(魔)는 내가 무던하거니 하는 것이니 이것은 법식(法食)의 체증이니라’(정산종사법어 응기편30장) 하였다.
제 근기를 스스로 무시하는 것도 큰 마장이지만 스스로 만족하고 자존자대하는 것도 큰 마장이다. 더 이상 전진이 없기 때문이다. ‘성질이 거칠고 포악하여 공경심이 없으며 시기하고 질투하고 이기주의에 젖어 자기의 욕심만 채우려하며, 한가지라도 능한 것이 있으면 그 상이 마음 가운데 가득차서 더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을 일러서 강급에 있는 사람이라 할 것이다’고 하였다.(정산종사 법설집)
정산종사 말씀같이 작은 지견에 스스로 만족하고 자존자대하여 향상을 끊으면 결국 강급할 수 밖에 별도리가 없는 것이다.
이 사람은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부처를 이루겠다하고 기대를 하다보면 언젠가부터 이런 고비들에 걸려 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해 아쉽고 안타까운 사람이 종종 있다. 내 스스로도 이 마장에 걸려 있지 않나 세밀히 검토하고 비춰보고 저울질 해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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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자대[自尊自大]
(스스로 자, 높을 존, 큰 대)
스스로 자기를 높고 크게 여김.(한자성어)
법식[法食]
법문ㆍ법설 등을 듣거나 공부하는 것을 음식물에 비유한 말. 사람이 음식을 먹어야 육신의 건강을 유지하게 되듯이 대도에 발심한 공부인이 지혜를 밝히기 위해서는 법문을 공부하거나 법설을 많이 듣는 것이 필요하다.(원불교대사전)
공경심[恭敬心]
(恭 공손할 공, 敬 공경 경, 心 마음 심)
공손히 섬기는 마음. 다른 사람을 높이 받들고 존경하면서 자기 스스로는 겸손하는 마음이다. 다른 사람 앞에서 제 몸을 낮추는 것을 공(恭)이라 하고, 다른 사람의 지덕(智德)을 추앙하고 존경하는 것을 경(敬)이라 한다. 사람이 수양이 깊고 인격이 높아질수록 공경심이 커지게 된다. 얼굴이 단정한 보(端正報)를 받는 것은 열 가지 선업(善業)이 있어서 그렇게 되는 것인데 그 중에 두 가지가 공경심이다(《업보차별경》7).(원불교대사전)
단정보[端正報]
용모나 태도가 얌전하고 바르게 태어나는 과보. 《불조요경》의 하나인 《업보차별경》에서는 열 가지 선업을 지어야 단정보를 받게 된다고 한다. 그 열 가지 선업의 내용은 첫째는 진심(嗔心)을 내지 아니함이요, 둘째는 의복을 많이 혜시함이요, 셋째는 부모와 존장에게 공경심을 가짐이요, 넷째는 성인과 현인의 도덕을 존중히 앎이요, 다섯째는 항상 부처님의 탑이나 정사(精舍)를 잘 수리함이요, 여섯째는 집안을 항상 청정히 함이요, 일곱째는 수도실터나 수도실 들어다니는 길을 평평하게 골라줌이요, 여덟째는 부처님의 탑묘를 지성으로 쓸고 닦음이요, 아홉째는 추루한 이를 보고 가볍고 천하게 여기지 아니하며 공경심을 일어냄이요, 열째는 단정한 이를 보면 곧 전생의 선업으로 그리 된 줄을 알아 그에 감탄해마지 아니함이라 한다.(원불교대사전)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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