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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제6 변의품(辨疑品)

변의품(辨疑品) 33장

대종경(大宗經)

6 변의품(辨疑品) 33

한 사람이 여쭙기를 [우리 나라 전래의 비결에 "앞으로 정() 도령이 계룡산에 등극하여 천하를 평정하리라" 하였사오니 사실로 그러하오리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계룡산이라 함은 곧 밝아 오는 양() 세상을 이름이요, 정도령이라 함은 곧 바른 지도자들이 세상을 주장하게 됨을 이름이니 돌아오는 밝은 세상에는 바른 사람들이 가정과 사회와 국가와 세계를 주장하게 될 것을 예시(豫示)한 말이니라.]

[정도령은 바른 지도자를 의미함이니]

<정현인 교무/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

한 사람이 비결에 있는 정()도령이 계룡산에 등극하여 천하를 평정하리라 한 내용에 대하여 여쭈니, 대종사께서는 계룡산은 밝아오는 양() 세상을 이름이요, 정도령은 바른 지도자들이 세상을 주장하게 됨을 이름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정감록>은 조선조 중반에 출현한 비결서로, 이씨의 조상이라는 이심(李沁)과 정씨의 조상이라는 정감(鄭鑑)이 금강산에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엮어져 있다.

그들은 조선 이후의 흥망을 예언하여 이씨의 한양(漢陽) 도읍 몇 백 년 이후에는 정씨의 계룡산(鷄龍山) 도읍 몇 백 년이 이어진다고 말하고, 그 후 조씨(趙氏범씨(范氏왕씨(?) 등의 왕조가 차례로 서게 됨을 논하고 있다. 또한 그 중간에 재난과 화변이 있어 세태와 민심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예언하고 있다.

조선 초 무학이 도읍을 계획했다는 계룡산 남쪽 분지를 새로운 도읍지라는 의미로 신도안(新都安)’이라 하였는데, 그 이후로부터 가까운 과거에 이르기까지 계룡산하에는 수많은 기인 술사들과 새로운 세상을 고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꿈을 꾸며 살았다.

원불교에서는 원기21년 서대원 선진이 주관하여 신도안에서 단기 하선을 개최하였으며 불법연구회 계룡수양원이란 간판을 걸은 적이 있었다.

이후 정산종사의 유훈으로 이어져 심익순 교무가 초대교무로 부임하였고, 대산종사가삼동수양원을 개척하였다. 그곳은 현재 계룡대에 수용되어 갈 수 없는 지역이 되어버렸으나 아직도 우리에게는 추억의 장소이다.

정씨왕조에 이어 여러 왕조가 설 것이라는 예언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민주정부가 들어서면서 그 실효성이 이미 사라졌다.

그러나 <정감록>같은 예언서가 매력을 끄는 것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것이 지니고 있는 강한 상징성 때문이다.

소태산은 다른 이들과 달리 계룡산을 밝음의 상징으로, 정도령을 바름의 상징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한 해석은 대종사의 미륵관에서도 볼 수 있다. ‘용화회상은 크게 밝은 세상이 되는 것이며, 미륵은 법신불의 대의가 크게 드러나는 것이라 본 것’(전망 16)이 그것이다.

정도령이나 미륵이 밝음의 상징이며, 계룡의 시대나 용화회상이 상생과 생불의 세상이라 본 것(전망 18)은 대종사의 독특하며 합리적인 미래관이라 할 것이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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