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4 수요일 법인성사 50일 정진기도 45일차>
대종경(大宗經) 제5 인과품(因果品) 21장
한 걸인이
김 기천에게
복을 지으라 하매,
기천이 묻기를
[내가 복을 지으면
그대가 나에게 복을 줄
능력이 있느냐.] 하니,
그 걸인이
대답하지 못하는지라,
기천이
말하기를
[어리석은 사람들은
흔히 제 개인이 살기 위하여
남에게 복을 지으라 하니,
그것이 도리어 죄를 짓는 말이
되리로다.] 하였더니
대종사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기천의 말이 법설이로다.
세상 사람들이 복을 받기는 좋아하나
복을 짓는 사람은 드물고
죄를 받기는 싫어하나
죄를 짓는 사람은 많으니,
그러므로 이 세상에
고 받는 사람은 많고
낙 받는 사람은 적나니라.]
{대종경} 제5 인과품 21장
복 받기 보다 짓기를 좋아해야 . . .
고려 시대 불법이 흥행하던 시절이었다. 금강산에서는 어느 산사를 신축하게 되었다. 그 절의 주지 스님이 시주를 다니다가 아랫마을 최부자집에 들르게 되었다.
법당 신축 불사에 시주를 하라고, 간곡하게 권을 하여도 주인은 “부처님이 무슨 영험이 있겠느냐” 하며 번번히 냉대를 하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총각 머슴이 수십 년간 머슴살이로 받은 돈 천냥을 쾌히 주면서 절을 신축하는데 써달라고 내 놓았다.
스님은 너무나 고마운 생각에 절에 돌아가서 매일같이 그 머슴을 위하여 지극 정성으로 기도를 올렸다.
그런데 그 머슴에게 큰 복이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얼마 후 그 머슴은 앉은뱅이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부처님 영험은 무슨 영험이냐며 냉소를 하던 그 집주인은 머슴을 절에 버렸다. 그러자 스님은 머슴을 극진히 모시고, 후히 대접하며 같이 살았다.
그런데 그 머슴은 3년 후에는 봉사가 되더니, 또 3년 뒤에는 야밤에 호랑이들을 피하지 못해 앉은뱅이가 되어 호랑이 밥이 되고 말았다.
스님은 부처님이 해도 너무 한다 싶어서 도끼를 들어 불상 어깨를 힘껏 후려쳐 버렸다. 그러나 한 번 친 것이 아무리 빼려 해도 도끼가 빠지지 않는지라, 그대로 불상에 박힌 채 사십 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인과를 화두로 용맹정진한 스님이 도가 밝아지던 어느 날, 그 고을 관찰사가 지나가다가 부처님 어깨에 박힌 도끼를 보고 수월하게 빼내었다.
그런데 그 도끼에는 ‘한생은 앉은뱅이, 한생은 봉사, 한생은 호식(虎食)인데 단생에 업을 받았노라’고 써 있었다.
80세가 넘은 스님은 그제야 비로소 그가 전생의 머슴인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가 부처님 전에 불사한 공덕으로 삼세의 과보를 일생에 다 받아 버리고, 관찰사로 오게 된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관찰사를 태우고 온 가마꾼이 자꾸만 스님 얼굴을 피하는지라, 스님이 이상하여 전생사를 관하여 보니, 전생에 복 짓기를 싫어하던 최부자집 그 사람이 아니던가?
소태산 대종사는 ‘세상 사람들이 복을 받기는 좋아하나, 복을 짓는 사람은 드물며, 죄를 받기를 싫어하나 죄를 짓는 사람은 많으니, 그러므로 이 세상에 고 받는 사람은 많고 낙 받는 사람은 적나니라.’고 법설을 했다.
범부 중생이란 천만 사리가 어두워 어찌 하면 죄가 될지 그 내역을 알지 못하여, 복될 일은 못하고, 죄 될 일만 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밝은 자는 누구인가? 인과에 밝은 자가 아닐런가!
<하섬해상훈련원장 / 박남주 교무>
'대종경(大宗經) > 제5 인과품(因果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종경(大宗經) 제5 인과품(因果品) 23장 (0) | 2019.08.14 |
---|---|
대종경(大宗經) 제5 인과품(因果品) 22장 (0) | 2019.08.14 |
대종경(大宗經) 제5 인과품(因果品) 20장 (0) | 2019.08.13 |
대종경(大宗經) 제5 인과품(因果品) 19장 (0) | 2019.08.13 |
대종경(大宗經) 제5 인과품(因果品) 18장 (0) | 2019.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