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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圓佛敎)/소태산 대종사

28. 기독교 장로가 소태산대종사께 귀의하다

28. 기독교 장로가 소태산대종사께 귀의하다.

서문성 교무의 '소태산대종사 생애 60가지 이야기'

 

[1588호] 2011년 10월 21일 (금) 서문성 교무 webmaster@wonnews.co.kr

 

 

원기9년(1924·甲子), 소태산대종사가 경성에서 이리를 거쳐 3월 말일(음력)에 전주 곤지산(坤芝山) 아래 전음광의 집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불법연구회 창립발기인 모임을 가진 후 창립총회를 앞두고 전주천 옆에 있는 한벽루(寒碧樓)에서 송적벽의 소개로 독실하게 기독교를 신앙해온 조공진 장로를 제자로 맞이했다.

조 장로는 갑오동학운동에 참전하였다가 관군에게 패퇴하자 은신하여 의술을 익혀 원평에서 한약방을 열어 명의로 이름을 떨쳤다. 조 장로는 동학(東學)에서 개종하여 기독교를 믿으며 원평 구봉리에 예배당을 설립하고 장로로서 가난한 청소년들을 가르치기 위한 학교도 설립했다.

기미년 만세운동 때에는 기독교계의 독립지사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물심양면으로 많은 활약을 하였으나 모두 뜻같지 않아 낙심하며 지냈다.

 

▲ 조송광 선진.

 

이때 이웃에 사는 송적벽이 찾아와 "도덕이 상당한 사람이 모처(某處)에 있으니 한번 찾아가 보는 것이 어떠하오?"라고 몇 번을 권하자 송적벽을 따라가 한벽루에서 소태산대종사와 만났다.

조 장로는 15살이나 아래인 소태산대종사와 도덕을 문답하며 소태산대종사가 묻는 말에 자신이 대답을 하지 못하면 소태산대종사의 제자가 되고, 자신이 묻는데 소태산대종사가 대답을 못하면 자신의 제자가 되기로 약속을 하자며 문답을 시작했다.

소태산대종사가 조 장로에게 물었다.
"보통 사람보다 다른 점이 있으니 어떠한 믿음이 있습니까?"
"여러 십년 동안 하나님을 신앙해 온 예수교 장로입니다."

▲ 소태산대종사와 조송광이 처음 만난

    전주 천변의 한벽루.


"장로님께서 여러 해 동안 하나님을 믿었다 하니 하나님이 어디 계시던가요?"
"하나님은 전지전능하고 무소부재하사 계시지 아니하는 곳이 없다 하나이다."

"그러면 장로님은 늘 하나님을 직접 뵈옵고 말씀도 듣고 가르침을 받고 있는가요?"
"아직까지 뵈온 일이 없사옵고 말하여 본 적도 없습니다."

"그러면 장로님은 아직 예수님의 심통제자도 되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뵈올 수도 있고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장로님이 공부를 잘하여 예수님의 심통제자가 되면 그리 할 수 있습니다."
조 장로는 소태산대종사와 한참을 문답하다가 크게 감명된 바가 있어 말했다.

"제가 오랫동안 저를 지도하여 주실 큰 스승을 기다렸더니, 오늘 선생님을 뵈니 마음이 흡연하여 곧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변절 같사와 양심에 자극이 됩니다."

"예수교에서도 예수님의 심통제자만 되면 나의 하는 일을 알게 될 것이요, 내게서도 나의 심통제자만 되면 예수님의 한 일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르는 사람은 저 교 이 교의 간격을 두어 마음에 변절한 것 같이 생각하고 교회 사이에 서로 적대시하는 일도 있지마는, 참으로 아는 사람은 때와 곳을 알아서 이름만 다를 뿐이요 다 한 집안으로 알게 되니, 장로님이 가고 오는 것은 오직 자신이 알아서 할 것입니다."

조 장로가 일어나 소태산대종사께 세 번 절을 올리고 제자 되기를 간청하자, 소태산대종사가 허락하며 말했다.
"나의 제자 된 후라도 하나님을 신봉하는 마음이 더 두터워져야 나의 참된 제자입니다."

조 장로는 그 후 원기10년 5월4일, 정식 입회원서를 내고 제자가 되어 '송광(頌廣)'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서중안에 이어 불법연구회 2~3대 회장으로 9년간 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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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의 (歸依)

귀(歸 : 돌아올 귀), 의(依 : 의지할 의)

⑴ 원불교에 입교해서 원불교 교법을 믿고 실천하는 것. ⑵ 불·법·승 삼보에 돌아가 의지하며 깊이 믿고 구원을 청하는 것. ⑶ 몰아(沒我)의 경지에서 종교적 절대자에게 순종하고 신앙하는 것. ⑷ 모든 사람이 본래부터 부처마음을 가졌으나 무명 업장으로 인하여 경계에 끌려 다니며 고통속에 살다가, 한 마음 돌이켜 자성불을 찾아 믿고 의지하며 평화를 얻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