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처음 제자로 교화를 시작하다
서문성 교무의 '소태산대종사 생애 60가지 이야기'
[1569호] 2011년 05월 27일 (금) | 서문성 교무![]() |
![]() |
▲ 치성을 드렸던 구호동 집터의 옛 모습.
소태산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후, 지난날 근심이 쌓였던 어두운 병색은 봄눈 녹듯 사라지고, 몸은 혈육이 충만하고 피부가 윤활하여 얼굴에 광명이 나서 마치 보름달과 같았다.
소태산대종사는 조용히 생각했다.
'나의 아는 바는 곧 도덕의 정체요, 나의 목적한 바는 곧 도덕을 이 세상에 창건하여 고해에 빠진 일체중생을 낙원으로 인도하자는 바가 아닌가.'소태산대종사는 도문을 열 수 있는 기초가 하나도 갖춰져 있지 못했다. 그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폐인으로 평판이 나 있었고, 당시 인심이 정법은 모르고 허위와 미신에 정신이 많이 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자금도 권세도 없는 입장이었다.
소태산대종사는 '도를 얻기 전에는 도를 얻지 못해 한이었는데 도를 얻은 후에는 믿어주는 동지가 없어서 한이로다'라고 탄식했다.
진리를 깨달았으나 누구 하나 알아보는 이 없었다. 아무래도 보통 사람과 다른 특별한 모습이 보여져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 같았다.
이 무렵 흠치교가 영광 일대에 성행하고 있었다. 소태산대종사는 방편으로 우선 인심을 모을 필요를 느끼고, '내 마땅히 이 기회를 이용하여 방편으로써 여러 사람의 신앙을 얻은 후에 정도를 따라 차차 정법 교화를 하리라'고 생각했다.
깨달음을 얻은 그해 음력 7월경 하루는 가까이 지내는 의형 김성섭과 외삼촌 유성국을 찾아 말했다.
"우리가 세상에 나왔다가 이렇게 보람없이 살다가면 허무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두 사람이 공감을 하자, 이어 말했다.
"요새 흠치교가 사방에서 일어나 정성스럽게 공을 들이면 개안(開眼)을 하여 세상일을 다 알게 된다 하니 한번 치성을 드려보는게 어떻겠습니까?"
두 사람은 대찬성이었다. 그래서 치성을 올리기로 하고 치제 날을 정했다. 그러나 치제비용이 없어 세 차례나 연기를 하다 김광선의 주선으로 개안했다는 무장 사람을 초청하여 제물을 걸게 차리고 치성을 드렸다.
소태산대종사는 가족들은 물론 동네 사람들까지도 와서 구경하는 가운데 7일 치성 끝에 스스로 개안이 되었다고 말했다. 특별한 신통묘술을 나타내 보이진 않았으나 천제(天帝)님과 영이 통한다며 대화를 하는 것이라든지, 보통 사람들이 미루어 생각할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황홀했다.
이후로 사람들은 박중빈(朴重彬 :소태산대종사가 대각 후 스스로 쓰기 시작한이름)이 개안 통령한 것으로 믿고 대단히 신기하게 여겼다. 그로부터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여 불과 몇 달 만에 인근 각처에서 40여명이 믿고 따르게 되었다.
▲ 구호동 집터의 표시석.
방편으로 따르는 자들을 얻었으나 그들은 대개 정법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나 신념을 가진 자가 아니요 신기한 자취나 이적에 대한 경이와 일시적인 호기심이었다.
소태산대종사는 이들 가운데 진실하고 신심 굳은 사람을 뽑아 장차 시방세계 모든 사람들을 통치 교화할 경륜을 품고 있었다.
하루는 소태산대종사가 김성섭과 유성국에게 "큰일을 하려면 진실한 인물이 필요하니 여덟 방위에 그런 사람을 채우자"고 말했다. 그래서 동지를 선발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그해 음력 12월경에 진실하고 신념이 굳은 여덟 사람을 내정했다. 그 여덟 사람은 이재풍, 이인명, 김성구, 오재겸, 오내진, 박한석, 유성국, 김성섭이었다.
그러나 오내진이 중도에 변심하여 졸지에 변을 당하자 그 뒤를 박경문이 이었다.
ⓒ 원불교신문(http://www.wonnews.co.kr/)
===================================================================================================
고해 (苦海)
고통으로 가득찬 인간 세상. 인간이 사는 세상은 온갖 괴로움이 잠시도 떠날 날이 없으므로 사나운 파도가 세차게 휘몰아치는 넓은 바다에 비유해서 고해(苦海) 또는 파란고해(波瀾苦海)라 한다. 인간은 정신적 고뇌와 육체적 고통속에 살아간다. 인간은 정신을 가졌기 때문에 번뇌 망상·삼독 오욕·분별 시비·사량 계교·시기 질투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육체를 가졌기 때문에 생로병사 만남 이별의 아픔을 겪어야 하고, 춥고 덥고, 피곤하고 배고픈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결국 항상 변화하는 욕계·색계·무색계의 삼계는 모두 괴로움의 바다이다. 집착을 벗어나지 못하고 해탈을 얻지못한 사람에게 이 세상은 그대로 고통의 바다이다. 그러나 아무리 파란고해 속에 살아간다 할지라도 생로병사를 해탈하고 육도 윤회에 끌려다니지 않으면 고해에서 벗어나게 된다.
도문 (道門)
⑴ 일원대도를 신앙하게 되는 것을 문(門)에 비유하는 말. 곧 원불교의 진리로 들어오는 문. ⑵ 일원의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 얻게 되는 도력(道力). 도문이 열리면 인생의 바른 길을 알게 되고 모든 일에 중도행을 하게 된다. ⑶ 도교(道敎) 또는 도가(道家). 도교에 들어가는 문.
정법 (正法)
대도 정법의 준 말. (1)바른 교법·인의 대도. 소태산 대종사나 서가모니불의 가르침. 일체중생을 제도하여 불보살의 길로 이끌어 주는 교법이라는 말. (2)정법시(正法時)라는 뜻. 정법이 행해지는 시기로서, 서가모니불 입멸 후 약 5백년 또는 1천년 동안의 시기를 말한다. (3)법률상의 법의 이념에 비추어 객관적 정당성을 갖는다고 인정되는 법. 정당법(正當法)
흠치교 (흠치敎)
1901년에 강증산이 전북 정읍에서 창시한 신흥 유사종교. 강증산은 대도를 깨치고 유·불·선의 교리를 종합하여 신화일심(神化一心)·인의상생(仁義相生)·거병해원(去病解怨)·후천선경(後天仙境)의 교의(敎義)를 내세웠다. 한 때는 교세가 상당히 발전했으나 1909년에 강증산이 죽자 그의 제자들이 보천교(普天敎)·태을교(太乙敎)·선도교(仙道敎) 등 많은 교파를 창립해 교세가 분멸되었다.
치제 (致祭)
산신령이나 신(神) 또는 위대한 인물에게 소원 성취를 빌기 위하여 지극한 정성으로 제사를 올리는 것.
교화 (敎化)
원불교의 교법으로 사람을 가르쳐서 훌륭한 인격자가 되도록 인도하는 것. 범부가 변하여 성현이 되게하고, 믿음이 없는 사람이 바른 믿음을 갖게하며, 악한 사람이 변하여 착한 사람이 되게 하는 일.
경륜 (經綸)
⑴ 천하 만생령을 두루 제도해 가는 일. ⑵ 일을 조직적으로 잘 계획하는 것.
' 원불교(圓佛敎) > 소태산 대종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 〈법의대전〉저술하고 소화하다 (0) | 2014.08.06 |
---|---|
12-2. 최초의 표준제자 여덟 사람 (0) | 2014.08.06 |
11. 최초법어를 설하다 (0) | 2014.08.06 |
10. 부처님에게 연원을 정하다 (0) | 2014.08.05 |
9. 병진년 봄날에 큰 깨달음 이루다 (0) | 2014.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