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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제5 인과품(因果品)

제5 인과품[因果品] 2장

대종경(大宗經)

5 인과품[因果品] 2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천지에 사시 순환하는 이치를 따라 만물에 생···사의 변화가 있고 우주에 음양 상승(陰陽相勝)하는 도를 따라 인간에 선악 인과의 보응이 있게 되나니, 겨울은 음()이 성할 때이나 음 가운데 양()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양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며, 여름은 양이 성할 때이나 양 가운데 음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음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는 것과 같이, 인간의 일도 또한 강과 약이 서로 관계하고 선과 악의 짓는 바에 따라 진급 강급과 상생 상극의 과보가 있게 되나니, 이것이 곧 인과 보응의 원리니라.]

음양상승[陰陽相勝]

[개요]

음과 양의 두 기운이 서로 밀고 밀어 순환불궁(循環不窮)함을 뜻한다.

[용어의 성립 및 전개]

음양은 우주의 근원에서 나온 두 대립적 기운을 말하는 데 이 두 가지의 조화(造化)로 만물의 생성변화가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 고대 중국에서부터 형성된 관점이었다. 장자 남화경(南華經)》ㆍ《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이미 음양의 설이 중요하게 언급되어 있으며 노자 도덕경(道德經)주역계사전(繫辭傳)에 이르면 음양의 두 기운이 우주의 근원인 태극(太極)이나 도()와 불가분의 관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제시되어 있다.

주역의 계사전에서는 한 번 음이 되고 한 번 양이 되는 것을 도라 한다(一陰一陽之謂道)”, 또한 태극에서 양의(兩儀: 陰陽)가 생한다(太極生兩儀)”라고 말하고 있다. 나아가 음양 대신에 강유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두 가지 기운의 상호 작용을 강유상추(剛柔相推)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란 대체로 소극적이고 물러나는 기운을, ()이란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기운을 대표하지만 서로 다른 두 기운이 아니고 한 기운의 두 가지 측면으로 풀이되는 경우도 있다. 명확하게 음양상승이라는 표현이 나타난 문헌은 도교경전인 황제음부경(黃帝陰符經)이다.

음부경은 당대(唐代) 무렵 주석본이 나타나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음부경의 사상에는 주역사상과 노자사상의 두 가지가 함축되어 있으며 한대(漢代) 이후 정립된 기론적 세계관을 수용하여 음양오행의 도를 주체적으로 파악하여 활용하는 길을 밝히는 데에 역점이 있다. 음부경에서는 천지의 도가 스며들기 때문에 음양이 서로를 이긴다. 음양이 서로를 밀치어 변화가 순조롭다(天地之道浸故陰陽勝 陰陽相推而變化順矣)”라고 말한다. 하늘과 땅의 도가 스며든다는 것은 하늘과 땅이 서로 교감한다는 뜻이며 이에 따라 음양이 서로를 이긴다는 것은 음이 양으로 변하고 양이 음으로 변한다는 뜻이다. 이 변화는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알지 못하는 가운데 교감하며 변화의 전기가 이루어진다는 의미에서 스며든다고 표현한 것이다. 이를 다시 음양이 서로를 밀치어 변화가 순조롭다고 말한 것이다.

음부경에는 판본에 따라 음양상승의 술이 상에 분명히 드러나 있다”(陰陽相勝之術 昭昭乎進於象矣)라는 내용이 있다. 여기서 음양상승이란 완성된 표현이 보이며 음양상승지술이란 팔괘갑자(八卦甲子) 등 음양변화를 파악하고 통어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원불교에서 의미]

소태산대종사가 이러한 전통적인 음양설에 대하여 어느 정도로 수용(受容)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음부경의 음양사상을 수용했다는 것은 원기에 의한 우주생성을 제시하는 기론적 세계관을 받아들였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구체적이고 지엽적인 것에 대하여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대체적인 원리(原理)만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소태산은 음부경에 나타난 음양의 이론에 대하여 공감을 표시하고 순환의 이론과 생사(生死)의 사상 등은 불교의 인과사상에 결부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음부경()은 죽음()의 근본이요, 죽음은 생의 근본이다(生者死之根 死者生之根)”는 내용이 그 소재이다. 이렇게 두 가지 반복 순환을 주재(主宰)하는 기운 또는 원리로 인해서 한번 뿌려진 종자(種子, )는 그대로 있지 않고, ()로서 다시 나타나 반복된다는 것이다. 오면 가고 가면 오는 이치가 있음은 일원(一圓)의 절대 진리가 갖추어 가지고 있는 묘용(妙用)으로서 피할 수 없는 우주의 원리라고 말한다.

정전일원상 법어에서는 인과보응의 이치가 음양상승과 같이 되는 줄을 알며라 하고 하여 인과보응의 이치와 직결시키고 있다. 정전참회문서두에서는 음양상승의 도를 따라 선행자는 후일에 상생(相生)의 과보를 받고 악행자는 후일에 상극(相克)의 과보를 받는 것이 호리도 틀림이 없으되 영원히 참회 개과하는 사람은 능히 상생상극의 업력을 벗어나 죄복을 자유로 할 수 있나니라고 하여 음양상승을 인과와 연결시키고 있다.

대종경인과품 5장에도 천지에 사시 순환하는 이치를 따라 만물에 생사의 변화가 있고, 우주에 음양상승하는 도를 따라 인간에 선악인과의 보응이 있게 되나니 겨울은 음이 성할 때이나 음 가운데 양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양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며 여름은 양이 성할 때이나 양 가운데 음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음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는 것과 같이 인간의 일도 또한 강과 약이 서로 관계하고 선과 악의 짓는 바에 따라 진급 강급과 상생 상극의 과보가 있게 되나니 이것이 곧 인과 보응의 원리니라라고 밝히고 있다.

이 세 가지 내용에서 모두 음양상승의 이치는 인과보응의 이치와 직결시켜 설명하고 있다. 이 음양상승의 의미는 다음과 같이 풀이할 수 있다. 첫째, 음양이 서로를 밀치어 순환작용이 이루어진다는 뜻. 둘째, 순환작용가운데 특정한 기운간의 상생상극의 작용을 통합적으로 표현한 뜻. 셋째, 자연현상뿐 아니라 인간의 심신작용의 변화까지 통어하는 근본적 이법이라는 의미이다.

음부경의 음양상승론은 자연의 음양오행의 이법을 파악하여 이를 수신(修身)과 치국(治國) 등에 활용하자는 데에 초점이 있다. 이에 자연 변화의 기틀을 감지하는 것을 중시한 특징이 있다. 이에 비해 소태산은 주로 인과보응과 연결시켜 올바른 심신작용을 통해 상생의 선업을 짓고 인격을 고양시키는 방향으로 음양상승을 풀이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고 볼 수 있다.(원불교대사전)

음양상승의 도[陰陽相勝-]

()과 양()의 두 기운이 서로 순환하여 그치지 않는 우주의 변화원리. 음양상추(陰陽相推)의 도라고도 한다. 여름은 양이 극성(極盛)하지만 그 가운데 음이 생겨 양을 이기고, 겨울에 이르러 음이 극성하지만 그 가운데 다시 양이 생기는 것과 같은 소장(消長)의 원리이다. 소태산대종사는 우주에 음양상승하는 도를 따라 인간에 선악인과(善惡因果)의 보응(報應)이 있게 되나니”(대종경인과품2)라 했고, “음양상승의 도를 따라 선행자는 후일에 상생(相生)의 과보를 받고 악행자는 후일에 상극(相克)의 과보를 받는 것이 호리도 틀림이 없으되”(정전참회문)라 하여, 우주의 음양상승의 도가 인간의 인과보응의 이치와 연관된 같은 원리로 설하고 있다.(원불교대사전)

순환불궁[循環不窮]

돌고 돌아 다함이 없다는 의미. 순환무궁(循環無窮)이라고도 한다. 순환의 원리는 영원하여 변함이 없다는 뜻이다. 불생불멸의 원리인과보응의 이치우주의 성주괴공인간의 생로병사춘하추동 사시의 변화 등이 돌고 돌아 영원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원불교대사전)

진급강급[進級降級]

등급계급학급(學級)이 오름과 내림. 법위등급이 오름과 내림. 수행을 열심히 하여 중생 세계로부터 불보살 세계로 나아가거나 이와 반대로 수행을 게을리 하여 불보살 세계로부터 중생 세계로 떨어짐. 천지 대자연의 운행인 성(成住壞空)과 춘(春夏秋冬). 천지 대자연의 성주와 춘하는 진급이며 괴공과 추동은 강급. 소태산대종사는 천지 대자연의 진강급에 대한 물음에 조선은 진급기에 있으며 진급기의 기한은 과거 부처님 말씀에 일대겁(一大劫)으로 천지의 한 진강급기를 잡으셨나니라”(대종경변의품6)라고 했다.

그러나 일시에 천지가 소멸되는 것은 아니니, 비하건대 인간의 생로병사와 같아서 인생이 한편에서는 낳고 한편에서는 늙고 한편에서는 병들고 한편에서는 죽는 것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 같이, 천지에도 성공의 이치가 천만가지 분야로 운행되어 지금 이 시간에도 이루어지는 부분도 있고 그대로 머물러 있는 부분도 있으며, 무너지는 부분도 있고 없어지는 부분도 있어서 늘 소천소지(燒天燒地)가 되고 있나니라”(대종경변의품4)라고 했다. 원불교에서 말하는 진급은 보통 불보살 세계로의 향상을 뜻하고 강급은 낮은 중생계로의 타락을 의미한다.

일원상서원문무상(無常)으로 보면 우주의 성공과 만물의 생사와 사생(四生)의 심신(心身) 작용을 따라 육도(六道)로 변화를 시켜 혹은 진급으로 혹은 강급으로 혹은 은생어해로 혹은 해생어은으로 이와같이 무량세계를 전개했나니, 우리 어리석은 중생은 이 법신불 일원상을 체받아서 심신을 원만하게 수호하는 공부를 하며 또는 사리를 원만하게 아는 공부를 하며 또는 심신을 원만하게 사용하는 공부를 지성으로 하여 진급이 되고 은혜는 입을지언정 강급이 되고 해독은 입지 아니하기로써 일원의 위력을 얻도록까지 서원하고 일원의 체성(體性)에 합하도록까지 서원함”(정전일원상서원문)이라 하고 있다. 이곳에서 밝힌 진급은 육도윤회 상에서 언급된 것이다.

육도는 천도(天道)인도(人道)수라(修羅)축생(畜生)아귀(餓鬼)지옥(地獄)으로서 유정세간(有情世間)을 계층별로 구분해 본 것이나, 이 분류는 공간적인 분류라기보다 부처님의 입장에서 본 의미적 분류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서로 다른 계층은 별개의 공간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아니다. 소태산은 33()의 질문에 답하여 그들이 허공계에 층층으로 나열된 공간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천상세계는 곧 공부의 정도를 구분하여 놓는 것에 불과하나니 하늘이나 땅이나 실력 갖춘 공부인 있는 곳이 곧 천상이니라”(대종경변의품11)라고 했다.

이와 같이 천차만별의 유정세간의 실재의 세계를 긍정하면서도 그에 대하여 불교의 입장에서 의미적으로 분류한 것이 육도나 삼계(三界)이니 실지육도(實地六道)와 심상육도(心上六道)의 두 방향에서 말하고 있다. 실지육도는 실제적 윤회를 중시한 것이요, 심상육도는 마음의 윤회를 중시한 해석이다. 일원상서원문에 의하면 우리가 진급하게 되려면 법신불 일원상을 체받아서 심신을 원만하게 수호하고 사리를 원만하게 알며 심신을 원만하게 사용하는 공부를 지성으로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일원의 진리에 영원히 합일하고 위없는 대도를 깨닫는다면 육도의 진강급(進降級)을 초월하게 된다.

정산종사는 진급하는 길 여섯 가지를 언급했다. “하나는 스스로 타락심을 내지 아니하고 꾸준히 향상함이요, 둘은 견실한 신성을 가져 천만역순 경계에 부동할 신근을 확립함이요, 셋은 나 이상의 도덕 가진 이를 친근 공경하고 숭배 신봉하며 정진함이요, 넷은 나만 못한 근기를 항상 포용 보호하여 나 이상이 되도록 인도함이요, 다섯은 공부와 사업에 대하여는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 항상 부족한 생각으로 계속 적공함이요, 여섯은 모든 수용에 대하여는 언제나 스스로 만족하며 부족한 이웃에게 보시하기를 좋아함이니라”(정산종사법어원리편38).

또 진급하는 사람에 대하여 논하기를 진급하는 사람은 인자하고 겸손하고 근실하며 공한 마음으로 굴기하심하고 경외지심으로 남을 공경하며 덕화로써 상하를 두루 포용하고 공부와 사업을 쉬지 않는 사람이며 강급하는 사람은 성질이 거칠고 공경심이 없으며 시기하고 질투하며 자기의 욕심만 채우려 하고 학식, 재산, 권세, 기술 등 한 가지 능함이라도 있으면 상을 내고 자만하는 사람이니라. 그대들은 더한층 수도와 봉공에 알뜰하여 진급에 진급을 거듭하되 진급에 상이 없어야 참으로 진급을 하게 될 것이며 우리의 여섯 가지 법위등급 가운데 어느 위에 있든지 그 법위에 있다는 상이 없어야 참으로 그 위에 있는 사람이니 이러한 사람이라야 참으로 위없이 향상하여 무상진급(無上進級)으로 불퇴전할 지위와 능력을 얻게 되나니라”(정산종사법어원리편39)라고 말하고 있다.

이상에서 말한 진강급은 주로 유정세간의 육도에 관계된 것이나 법위등급과 용심법(用心法)의 내용도 들어 있다. 그러나 진급 강급이라는 말은 반드시 유정세간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우주적 운수(運數)와 관련지어 말해지기도 한다. 소태산은 천지에 진강급(進降級)이 있다 하오니 조선이 지금 어느 기()에 있나이까라는 질문에 진급기에 있나니라”(대종경변의품6)라고 답변했으며, 미래의 세계를 진급기라고 보아 낮세계(陽世界)라 표현했다. 밤세계(陰世界)가 미개한 세상임에 반하여 낮세계는 크게 문명된 세계를 뜻한다.

정산은 진급과 강급에는 자연히 되는 것과 인력으로 되는 것이 있으니 자연으로 되는 것은 천지에 운행하는 도수(度數)에 따라서 저절로 진급 혹은 강급이 되는 것이요, 인력으로 되는 것은 수도와 행동 여하에 따라서 각자 업인(業因)으로 진급 혹은 강급이 되는 것이니라”(정산종사법어원리편37)라고 하여 천지의 자연적인 진강급에 따른 유정세간(有情世間)에의 영향을 언급하고 있다.(원불교대사전)

상생상극[相生相克]

두 사람의 인연이 서로 좋게 맺어져 서로 화합하고 협조하여 잘 살게 되는 것이 상생, 이와 반대의 경우가 상극. ((((()의 오행(五行)의 운행에 있어서 각각 서로 다른 것을 상극이라 한다. 음양오행설에 있어서 오행의 운행이 상생 또는 상극으로 순환하게 된다. 금에서 물을 낳고, 물에서 나무를 낳고, 나무에서 불을 낳고, 불에서 흙을 낳고, 흙에서 금이 나는 것을 상생이라 한다. 이와 반대로 금은 나무를, 나무는 흙을, 흙은 물을, 물은 불을, 불은 금을 이기는 것을 상극이라 한다. 상생상극의 관계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만물과 만물 사이에도 성립한다. 선인 선과의 법칙이 상생이요, 악인 악과의 법칙이 상극이다.(원불교 용어사전)

인과보응[因果報應]

행위의 선악이 업인(業因)이 되어 거기에 상응하는 과보가 있게 된다는 불교사상의 용어. 흔히 죄 값을 치른다는 개념을 나타낼 때 자주 쓰이는 말. 일반적으로 인과응보라고 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응보는 이 용어의 일상적인 용법에 비해 상당히 심오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불교철학의 핵심 사상 중 하나인 윤회의 작동원리이자 그것의 원동력이 되는 (업보)’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악한 행위는 업보가 되어 윤회의 고리에서 인간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인간은 전생에서 지은 죄에 따라 내생의 외모나 고난 등이 결정되는데 이것이 곧 인과응보의 논리이다. 반면에 현생에서 참회하고 덕을 쌓아 업을 없앤다면 그 또한 인과응보에 따라 해탈에 이를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을 절제함과 동시에 늘 선한 일을 하여야 하며 또한 자기 수행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곧 인과응보는 불교윤리의 기본이 되는 사상이라고 볼 수 있다.(원불교대사전)

[인과보응의 이치가 음양상승과 같이 되는 줄 알며]

<남궁 성 교무·교정원 총무부장>

원불교 정전 일원상의 법어에 보면 이 원상의 진리를 각하면 인과보응의 이치가 음양상승과 같이 되는 줄을 알며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인과품 2장에 보면 천지에 사시 순환하는 이치를 따라 만물에 생···사의 변화가 있고 우주에 음양 상승(陰陽相勝)하는 도를 따라 인간에 선악 인과의 보응이 있게 되나니, …… 인간의 일도 또한 강과 약이 서로 관계하고 선과 악이 짓는 바에 따라 진급 강급과 상생 상극의 과보가 있게 되나니, 이것이 곧 인과 보응의 원리니라.’ 하였습니다.

음양상승의 이치란 음양(陰陽)의 두 기운이 상호 밀고 밀려서 지고 이기기를 반복 순환한다는 원리입니다. 다시 말하면 음 기운 성할 때는 양 기운이 음 기운 안에 숨어 있다가 음 기운이 다하면 양 기운이 점점 승하고 그 양 기운에는 다시 음 기운이 숨어 있다가 양 기운이 다하면 다시 음 기운이 승하게 되는 상호 상승작용이 반복되면서 우주자연은 질서정연하게 돌고 도는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인과보응의 이치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즉 인() 가운데는 과()가 숨어 있고 과()속에는 다시 인()이 숨어 있다가 인과보응의 순환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니 그 원인는 음양상승의 원리와 같다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표현을 할 때에 우주 자연의 변화는 음양상승으로 표현하고 인간이나 만물의 변화는 인과보응으로 설명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주 자연의 변화는 일정한 주기로 진행되지만 인간등 유정물의 세계에서는 그 기틀이 미세한데다가 거기에 개체의 의지가 수시로 작용을 하기 때문에 그 변화의 주기를 인간의 유관이나 의식으로는 감지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정물의 심신작용 여하에 따라 음양상승의 변화가 약하고 순하게 진행 될 수도 있고, 강하고 약하게 진행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주에는 이와 같이 음양상승의 원리에 따른 인과 보응의 진리가 있으므로 우리 중생들은 수행을 해야 하고 또한 심신작용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주세성자들이 간절히 간절히 부촉 하신 것입니다.

[춘하추동 되는 것은 어떠한 이치인지?]

<류성태 교무>

우리가 1년에 한 번씩 겪는 춘하추동 사계절의 특성을 보면 봄은 생명체의 싹이 트고(),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지며(), 가을엔 결실을 이루고(), 겨울엔 만사를 함장하는 것()이다.

우주의 변화로써 춘하추동이 순환하고, 만물은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생···장하게 된다. 네 가지 수레바퀴는 성주괴공, 생주이멸, 흥망성쇠, 생로병사 등의 원리로도 설명된다.

자연과학적으로 이를 접근해 보자.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공전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년이 되며, 이것이 춘하추동 사계절의 변화를 낳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춘분이 321, 하지가 622, 추분이 923, 동지가 1222일이므로 3~5월은 봄, 6~8월은 여름, 9~11월은 가을, 12~2월은 겨울 순으로 변화를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자전과 공전을 하기 때문에 태양과 거리가 생겨 춘하추동이 생기고 동지와 하지가 생겨나는 것이다.

지리학으로도 접근해 본다. 춘하추동은 지구의 기후와 지상의 날씨로 접근된다. 이를테면 국가에 따라 춘하추동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호주나 아르헨티나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지구 반대편에 있으므로 우리가 접하는 춘하추동과 정반대로 전개된다. 즉 우리나라가 여름이면 호주는 겨울이고, 우리나라가 봄이면 호주는 가을이 된다. 춘하추동에 따라 피부의 온도 역시 다르게 느껴진다. 춘하추동의 기후에 따른 한서온난(寒暑溫暖)이라는 날씨가 적용되는 것이다.

철학적으로 춘하추동을 설명할 수도 있다. 주역에서 변화와 생명의 영속성의 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괘가 '복괘(復卦)'이며, 복괘는 박괘(剝卦)의 다음에 위치하여 양()이 위에서 깎여 극에 달하면 다시 아래에서 생겨나는데, 겨울에 봄의 새싹이 나오듯이 양이 맨 아래에서 싹터 나오면서 생명의 회복을 알리는 것이다.

인과론적으로도 춘하추동의 설명이 가능하다. 곧 춘하추동은 우주에 음양상승하는 도를 따라 나타나 그것이 선악인과로 작용된다.

소태산에 의하면, 겨울은 음이 성할 때이나 음 가운데 양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양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며, 여름은 양이 성할 때이나 양 가운데 음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음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는 것(대종경인과품 2)이라고 했다.

따라서 음양상승의 원리에 따라 춘하추동이 전개되며, 그것은 또 인과보응으로 전개되는 원리가 된다. 소태산은 음양상승의 도를 따라 선악인과가 전개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춘하추동이 전개되는 원리를 알아서 생로병사로 변화하는 이치까지 터득함은 물론 선인선과의 결실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춘하추동에서 선악인과까지 볼 수 있어야 본 문목의 묘미가 더해지는 것이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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