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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 제4 인도품(人道品)

제4 인도품(人道品) 57장

대종경(大宗經)

4 인도품(人道品) 57

대종사 하루는 남화경(南華經)을 보시다가 공자(孔子)께서 도척(盜拓)을 제도하러 가시사 무수한 욕을 당하고 허망히 돌아오셨다는 귀절을 보시고, 말씀하시기를 [공자는 큰 성인이시라 스스로 위험과 욕됨을 무릅쓰고 그를 선으로 깨우치려 하사 후래 천만 년에 제도의 본의를 보이셨으나 사람을 제도하는 방편은 시대를 따라 다른 것이니, 지금 세상 사람들을 제도함에는 말로만 권면하기에 힘쓰는 것보다 실지를 먼저 갖추어서 그 결과가 드러난 후에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돌아오게 해야 하리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지금 사람들은 대개가 각자의 실지는 갖춤이 없이 남을 권면하기로만 위주하여 결국 허위에 떨어지는 사람이 많으므로 모든 인심이 권면만 가지고는 진실로 믿어주지 않게 된 연고라, 그런다면 저 공자께서 직접 권면으로 도척을 제도하려 하심과는 그 방편이 서로 다르나, 직접 권면하는 것으로 세상을 제도하거나, 실지를 먼저 보이는 것으로 세상을 제도하거나, 그 본의는 다 같은 것이요, 오직 그 방편이 시기를 따라 다를 뿐이니라.]

남화경[南華經]

남화진경(南華眞經)의 약칭으로 장자(莊子)가 지은 장자(莊子)를 가리키는 말. 숭도(崇道) 천자인 당나라 현종이 742년에 장자에게 남화진인(南華眞人)의 호를 추증하고, 장자를 존숭하여 남화진경이라 칭한 데서 유래하며, 이래 도장(道藏)에 경의 이름으로 정착한다. 이는 노자(老子)도덕경(道德經)과 함께 도가사상의 주류를 형성하며 도교의 주요경전으로 받들린다. 이들의 차이라면 도덕경은 우주의 궁극적 실체를 도()로써 파악하고, 남화경은 삶의 원리를 무위(無爲)로 파악하는 데 있다.

남화경은 전한 말의 유향(劉向)대에는 52(내편 7, 외편 28, 잡편 14, 해설 3)이던 것이 진의 곽상(郭象)에 의해 재정리되어 현재의 33편본(내편 7, 외편 15, 잡편 11)이 성립했다. 이는 도덕경과 함께 삼국시대부터 유행했으며, 소태산대종사는 대종경인도품 57장에서 공자의 실천과 관련하여 남화경의 외편을 인용하고 있다.(원불교대사전)

도척[盜拓]

중국 춘추시대 때 공자와 거의 같은 시대에 살았다고 하는 도둑의 두목. 현인(賢人) 유하혜(柳下惠)의 아우로서 그 무리 9천여 명을 거느리고 전국을 휩쓸었으며, 때로는 공자를 위선자라고 비판 했다고 한다. 공자와 같은 성인과 대조되는 악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흔히 사용된다.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선을 행하는 사람은 순임금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고,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도척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다. 순임금과 도척의 차이는 다른 것이 아니다. 이익을 추구하는가, 선을 추구하는가의 차이이다”(맹자(孟子)진심상).(원불교대사전)

제도[濟度]

불보살이 중생을 고해에서 건지어 성불 해탈하는 열반의 피안인 극락세계로 인도해 주는 것. 교화(敎化)와 같은 말로 쓰인다. 제도에는 타인을 구원하는 제도와 자기 자신이 스스로 해탈하는 제도가 있다. 전자를 자도(自度)’라 하고, 후자를 타도(他度)’라 한다. 불보살들은 온갖 방편과 무량한 법문으로 중생을 제도한다. 다른 사람을 제도하기도 어렵지만 자기 자신을 제도하는 일이 더 어렵기 때문에 수행자들은 자기 제도를 위해 고행 난행을 서슴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제도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먼저 제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원불교대사전)

권면[勸勉]

어떤 일을 성취하게 하기 위해 알아듣도록 타일러 힘써 노력하게 함. 특히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 잘 타일러서 선업을 쌓고 좋은 일을 하기에 힘쓰도록 이끌어 주는 것을 말한다. 소태산대종사는 지금 세상 사람들을 제도함에는 말로만 권면하기에 힘쓰는 것보다 실지를 먼저 갖추어서 그 결과가 드러난 후에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대종경인도품57)고 했다.(원불교대사전)

[이 시대 성공하는 교화법]

<장원경 교무/담양교당>

교화는 우리 모두의 영원한 화두가 아닌가 한다. 인지(人知)가 발달 되고 깨어 있는 이 시대에 성공하는 교화법은 무엇일까?

인도품 57장에서 대종사는 고려·조선의 지식인들이 즐겨 읽던 대표적 도가서(道家書)인 장자의 남화경(南華經)을 보다가 '공자께서 중국 춘추시대 도둑의 두목인 도척(盜拓)을 제도하러 가서 무수한 욕을 당하고 허망이 돌아왔다'는 구절을 보고 '사람을 제도하는 방편은 시대를 따라 다르다'고 의미를 밝혔다. 이어서 '지금 세상 사람들을 제도함에는 말보다 실지를 먼저 갖추어서 그 결과가 드러난 후에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돌아오게 하라. 직접 권면하는 것으로 세상을 제도하거나, 실지를 먼저 보이는 것으로 세상을 제도하거나, 그 본의는 다 같으며, 오직 그 방편이 시기를 따라 다를 뿐이라'하며 교화자가 '실천'으로 교화할 것을 강조했다.

대종사의 실지 전법교화도 개벽의 시대에 맞게 교법을 제정했고, 몸소 실천으로 보여 줬기 때문에 제자들이 따르게 된 것이 아닌가!

대산1교화의 삼단 법문 중 '무언실천교화'는 동정 간 삼학수행을 몸소 실천해 대중의 사표가 되어 무위이화로 천하가 감화를 입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화가 가장 힘 있는 교화이며 천지 같은 교화이다.

천지는 아무런 말이 없어도 팔도(八道)를 행한 대덕으로써 만물을 화육시킨다. 세상의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범람하는 것이 막말들이다. 실천이 함께 하지 못하는 말들은 허망할 뿐이다.

스승님들은 '머리와 손에 불을 켜야 한다'고 했는데 재가 출가교도가 교화의지를 확고히 하고, 교화에 최대의 정력을 쏟으라는 뜻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교화에 정력을 쏟는 기초는 무엇보다 일생을 통해 내 마음을 통일하고 법문에 의해 내가 제도를 받고 내가 실천을 하면 영겁을 통해 내가 나를 제도할 수 있고 그래야 남도 제도할 수 있다는 말씀을 실천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

대산종사는 백년성업봉찬사업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많은 불보살을 배출하는 것이라 했다. 그것은 대종사가 우리 회상은 천여래 만보살의 회상이라 했고 결국 교운은 교단의 백년까지 발아된 천불만성에 의해 열어가라는 뜻이다.

매일 올리는 백년성업대정진 기원에서 '일원대도의 전법교화가 백년성업의 으뜸사명임을 명심하고 이 나라는 물론 세계 곳곳에 이르기 까지 일원의 법음이 넘치도록 하겠다'고 서원하고 있는 재가 출가 법동지들을 생각하면 오늘도 든든해진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