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종경(大宗經)/제3 수행품(修行品)

제3 수행품(修行品) 58장

대종경(大宗經)

3 수행품(修行品) 58

대종사 선원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우리의 공부법은 난리 세상을 평정할 병법(兵法)이요, 그대들은 그 병법을 배우는 훈련생과 같다 하노니, 그 난리란 곧 세상 사람의 마음 나라에 끊임 없이 일어나는 난리라, 마음 나라는 원래 온전하고 평안하며 밝고 깨끗한 것이나, 사욕의 마군을 따라 어둡고 탁해지며 복잡하고 요란해져서 한 없는 세상에 길이 평안할 날이 적으므로, 이와 같은 중생들의 생활하는 모양을 마음 난리라 한 것이요, 병법이라 함은 곧 우리의 마음 가운데 모든 마군을 항복받는 법이니 그 법은 바로 정()과 혜()와 계()를 닦으며, ()과 마()를 구분하는 우리의 수행 길이라, 이것이 곧 더할 수 없는 세계 정란(靖亂)의 큰 병법이니라.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이 마음 난리는 난리로 생각하지도 아니하나니 어찌 그 본말을 안다 하리요. 개인·가정과 사회·국가의 크고 작은 모든 전쟁도 그 근본을 추구해 본다면 다 이 사람의 마음 난리로 인하여 발단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마음 난리는 모든 난리의 근원인 동시에 제일 큰 난리가 되고, 이 마음 난리를 평정하는 법이 모든 법의 조종인 동시에 제일 큰 병법이 되나니라. 그런즉, 그대들은 이 뜻을 잘 알아서 정과 혜를 부지런히 닦고 계율을 죽기로써 지키라. 오래오래 쉬지 아니하고 반복 수행하면 마침내 모든 마군을 항복받을 것이니, 그리 된다면 법강 항마의 법위를 얻게 되는 동시에 마음 난리에 편할 날이 없는 이 세상을 평정하는 훌륭한 도원수(都元帥)가 될 것으로 확신하노라.]

[]

정신수양 공부를 통해 마음에 요란함이 없이 정신 통일이 된 상태. 천만경계에 부딪쳐서도 정신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삼매(三昧) 또는 선정(禪定)이라고도 한다. 또는 안으로 분별 주착심을 제거하고, 밖으로 산란한 경계에 끌려가지 않는 것이다(정전정신수양). 육조혜능은 심지무란(心地無亂)인 것만 깨치면 자성정(自性定)이라 했다.(원불교대사전)

[]

밝음을 뜻함. 내면으로 자성을 밝혀 발하는 밝은 지혜를 말한다. 사리연구 공부를 통해 마음에 어리석음이 없이 밝은 상태이며, 대소유무의 이치와 시비이해의 일을 막힘없이 아는 경지 또는 그 힘을 말한다. 정산종사는 혜에 대하여 모든 이치에 알음알이를 얻는 공부”(정산종사법어경의편13), “밝되 혜의 상() 없음이 자성혜”(정산종사법어경의편48), “혜를 닦되 지우에 집착않는 혜를 닦음”(정산종사법어권도편52)이라 했다. 불교의 삼학인 계정혜 가운데 하나이다. 육조혜능대사는 심지무치(心地無癡)인 것만 깨치면 자성혜(自性慧)’라 했다.(원불교대사전)

[]

계율의 줄임말. 상가에 들어가 수행하려는 비구 개인의 결의를 계(, sīla, śīla)라 하고, 승가 단체의 규칙을 율(, vinaya)이라 하며 이를 합하여 계율이라 한다. 일반적으로는 죄를 범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 또는 훈계를 목적으로 지은 글을 말한다. 불교에서 승가에 들어간 비구가 지켜야 할 계율을 모은 것을 쁘라띠목카(Prātimokkha, Prātimokṣasūtra, 波羅提木叉: 戒經, 戒本)라 하는데 이것이 250계이다. 비구니의 계는 348계이다. 수행자가 반드시 행해야 할 덕목으로 계정혜 삼학이 있는데, 이 가운데 계는 소극적으로는 방비지악(防非止惡), 적극적으로는 수선(修善)의 뜻이 있다. 원불교에는 삼십계문이 있다.

원불교의 계율은 사람의 방임성을 예방하고 각 개인의 공부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되도록 10조항씩 세 단계로 설정되어 있다. 계율에 대해 순진한 천성을 억압하고 자유의 정신을 속박하여 사람을 교화하는데 적지 않는 지장이 있음을 말하는 한 목사의 말에, 소태산대종사는 공부인과 초학자 다스리는 방식이 서로 다름을 말하고 세상은 모든 법망(法網)이 정연히 벌여 있고 일반사회가 고루 보고 있나니, 불의의 행동을 자행한다면 어느 곳을 향하여 설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생각하기를 사람이 세상에 나서면 일동일정을 조심하여 엷은 얼음 밟는 것 같이 하여야 인도에 탈선됨이 없을 것이며, 그러므로 공부인에게 계율을 주지 않을 수 없다 하노라”(대종경교의품25)라고 했다.

또한 일상수행의 요법 제3조에는 심지는 원래 그름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그 그름을 없게 함으로써 자성의 계를 세우자라고 하여 자성의 계를 세움으로써 심지의 사용에 그름이 없게 하자고 말하고 있다. 그밖에 대종경요훈품 42장에서는 참 자유를 원하는 사람은 먼저 계율을 잘 지킨다고 했으며, 신성품 7장에서는 신()은 모든 계율을 지키는 근본이 됨을 밝히고 있다.(원불교대사전)

계율[戒律]

[개요]

(Śīla)와 율(Vinaya)의 합성어. 싼스끄리뜨 쉴라(Śīla)는 시라(尸羅)로 음역(音譯)되며 계로 의역(意譯)되는데 자율적으로 규율을 지킨다는 방비지악(防非止惡)의 의미가 있으며, 싼스끄리뜨로 비나야(Vinaya)는 비니야(毗尼耶)로 음역되며 율로 의역되는데 불교 교단의 질서 유지를 위한 규율로서 타율적인 규율의 의미가 있다. 또한 율은 경()에 상대하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고 계는 율의 한 부분으로서 훈계(訓戒)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중국에 와서 계율이라는 용어로 합성되었다. 따라서 합성어인 계율의 의미는 자신의 수도를 위해 스스로 경계(警戒)함의 의미와 교단의 질서를 위해 법규에 따라 규율(規律) 있게 함의 의미가 모두 종합되어 있다. 계율은 불교, 원불교와 함께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등에도 있다.

[원불교 계율의 의의]

원불교에서는 계율로서 교도에게 보통급십계문특신급십계문법마상전급십계문 등 삼십계문을 부여하고 있으며. 법강항마위 이상인 법위자에게는 각각의 처지와 장단에 따라 심계(心戒)를 두도록 하며 교단의 질서 유지와 행정 관리를 위해 교헌, 교규등 법규를 두고 있다. 이는 악습(惡習)을 고쳐 항마입성(降魔入聖)하게 하는 초보적 공부로서 일시적 통제를 거쳐 영원한 자유의 인간이 되게 하는 것이고, 인과적으로도 악행을 끊고 선행을 하여 세세생생 고를 여의고 낙을 얻게 하는 것이며, 교단과 사회에 있어서는 무질서의 근원을 없애 평화의 사회를 유지하게 하려는 것으로 삼학 가운데 작업취사 공부에 속한다.

[원불교 계율의 특징]

첫째, 조문이 간소화되어 대중적으로 계율을 지키기가 용이하다. 불법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누구나 지킬 수 있는 삼십조문을 정하여 계문으로 했다(회보46). 둘째, 내용이 현실 사회생활에 맞도록 되어 있어 시대와 생활에 적합하다. 7개의 연고(緣故) 조항을 둠으로써 극단적인 금욕을 주장하는 소승적 계율이기 보다는 연고 곧 까닭이 있는 경우를 부분적으로 인정하면서 절욕을 주장하는 대승적 계율이다.

연고의 궁극적 기준은 생명에 도움을 주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있다. 곧 영적 삶과 육적 삶을 온전히 함(靈肉雙全)에 도움을 주는가, 그렇지 않은가가 범계(犯戒)의 기준이 된다. 셋째, 수행의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부여한다. 소태산대종사는 우리에게도 서른 가지 계문이 있으나 한 가지도 삭제할 만한 것이 없으므로 그대로 지키게 하노라. 다만 계율을 주는 방법에 있어서는 사람의 정도를 따라 계단적으로 주나니, 능히 지킬 만한 정도로 먼저 십계를 주고 또 계단을 밟는 대로 십계씩을 주며 삼십계를 다 마친 후에는 계율을 더 주지 아니하고 자유에 맡기나니, 그 정도에 이른 사람은 부당한 일과 당연한 일을 미리 알아 행하는 까닭이니라”(대종경교의품25)고 했다.(원불교대사전)

도원수[都元帥]

고려와 조선시대의 임시 관직으로 정2품이다. 일반적으로 도원수는 임시 관직으로 전쟁시 부여되며, 군정(軍政) 양쪽을 통솔하는 역할로 인해 보통 문관 중에서 최고위 관료가 임명되는 경우가 많았고, 또한 특정 지방 전체를 할당하여 그 지역 병권을 장악했다. 임시 관직인 성향으로 인해 군 동원시 항시 도원수를 임명하는 것은 아니고, 외침이나 중앙 편제에 의해 집중이 강할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고려 후기에 몽골의 침입 이래 왜구 등의 외침이 잦아지자 각 지방에 원수를 두었는데, 원수 파견의 숫자가 증가하자 도원수 제도가 생겼고 함께 운영했다. 고려사(高麗史)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에 보면 고려 후기에 서북면도원수(西北面都元帥)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 관직은 상설 관직처럼 6개월 정도를 1기로 두어 임명되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는 대규모 군 동원이 있을 경우 임명했다. 소태산대종사는 모든 난리의 근원은 마음 난리라고 규정하고 이 난리를 평정하는 근원이 되는 정계를 닦고 지키는 수행을 계속하면 마군을 항복받아 법강항마의 법위를 얻게 되는 동시에 마음난리에 편할 날이 없는 이 세상을 평정하는 훌륭한 도원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대종경수행품58).(원불교대사전)

[마음 난리 승전고 울리기]

<영산선학대학교/장원경 교무>

수행품 58장은 원기20회보20호에 수록된 대종사님의 법설로서 '제군은 난세에 나왔으니 도원수가 될지어다'는 제목으로 되어 있다.

마음 난리를 전쟁에 비유하고 군사의 전략과 전술로 적군을 이기듯 마음속 마군을 항복 받기 위해 계··혜를 닦으며 계율을 지키면 법강항마의 법위를 얻게 되는 동시에 세상을 평정하는 훌륭한 도원수(都元帥)가 될 것으로 확신하셨다. 도원수는 바로 항마 이상에 오르신 교도님들 이시다.

마음 난리를 평정하는 것이 왜 세상을 평정하는 것이 되는 것일까?

세상의 전쟁도 그 원인을 따져 가다보면 결국은 한 마음이 들어 일어나는 것이므로 마음 난리는 모든 난리의 근원이며 따라서 마음 난리 평정법은 모든 법의 근본이자 제일 큰 병법이 되는 것이다.

이 장의 법문에는 항마의 수행 길을 더 강조하기 위해 적을 대항하여 싸우는 언어를 사용하여 마군·난리·병법·항복·도원수 등 군사 용어가 많이 나오는 것이 특색이다.

마음 난리를 세상 사람의 마음나라에 끊임 없이 일어나는 난리라 하셨으니 우리 마음 속에서 홀연히 솟아나는 탐진치 삼독심이 대표적인 마음 난리 원인이다. 이 삼독심이 들어 가정과 직장과 사회와 세계에서 난리를 일으킨다. 수행에 있어서 자신과 싸워 이기려는 정신은 매우 중요하다. 전쟁터에서는 반드시 승전해야 산다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 삼독심을 퇴치하고 다스리는 병법을 계· ·혜의 삼학공부와 계문 준수로 말씀하셨다.

참 삼학공부는 언어와 문자에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정신수양 공부로 정신이 자유의 힘을 얻으면 육도 사생을 임의할 만한 능력이 생기며, 사리연구 공부로 근원을 깨달으면 진리에 밝아지는 능력이 생기며, 모든 취사가 법도에 맞게 된다. 일체 계문이 저절로 지켜질 만한 능력이 생기므로 도가에서는 아무리 학문이 없다하더라도 이 법에 대한 믿음과 하고자 하는 마음과 실천하는 정성심이 계속되면 그를 장래의 큰 도원수로 여긴다.

마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은 오늘도 내일도 계속 반복 수행하는 길 밖에 없다.

정산종사께서 '보통 사람들은 탐진치에 잠겨 살면서도 탐진치의 생활을 하는 줄도 모르고 살다가 선지식의 법문을 듣고 비로소 탐진치가 있는 줄을 알고 이를 제거하기에 힘써 가는데, 처음에는 한 시간 걸리던 것이 차츰 줄어들어 한 순간에 마치고, 마침내는 탐진치가 없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고 공부의 경로를 밝히셨다. 용장한 전진심을 키워 계율을 지키고 계정혜 무기로 탐진치를 이겨내어 항마의 승전고를 울려보자.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