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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제3 수행품(修行品)

제3 수행품(修行品) 10장

대종경(大宗經)

제3 수행품(修行品) 10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일이 없을 때에는 항상 일 있을 때에 할 것을 준비하고 일이 있을 때에는 항상 일 없을 때의 심경을 가질지니, 만일 일 없을 때에 일 있을 때의 준비가 없으면 일을 당하여 창황 전도(蒼惶顚倒)함을 면하지 못 할 것이요, 일 있을 때에 일 없을 때의 심경을 가지지 못한다면 마침내 판국에 얽매인 사람이 되고 마나니라.]

창황전도[蒼惶顚倒]

너무 급하고 당황하여 어찌할 줄을 모르고 갈팡질팡하는 것. 창황망조와 같은 말. 소태산대종사는 일이 없을 때는 항상 일 있을 때에 할 것을 준비하고 일이 있을 때에는 항상 일 없을 때의 심경을 가질지니, 만일 일 없을 때에 일 있을 때의 준비가 없으면 일을 당하여 창황전도함을 면하지 못한다고 했다(《대종경》 수행품10).[蒼惶顚倒] (원불교대사전)

보리심[菩提心]

불도의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으로써 널리 중생을 교화하려는 마음. 위로는 보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려는 상구보제(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 마음. 이 마음의 내용은 “한없는 중생 다 제도하리라, 끝없는 번뇌 다 끊으리라, 한량없는 법문 다 배우리라, 위 없는 불도 모두 다 증득하리라(중생무변서원도, 번뇌무진서원단, 법문무량서원학, 불도무상서원성 : 衆生無邊誓願度, 煩惱無盡誓願斷, 法門無量誓願學, 佛道無上誓願成)”는 네 가지 큰 서원(사홍서원 : 四弘誓願)을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려는 마음이다. 보살은 광대한 자리이타의 서원을 세우고 오랜 세월 동안 육바라밀을 닦아 보리심을 길러야만 마침내 성불할 수 있다.(원불교대사전)

사홍서원[四弘誓願]

시방 삼세의 모든 불보살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네 가지 큰 서원.

①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고해에서 헤매는 한량없는 중생들을 남김없이 다 제도하리라는 서원.

②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한량없이 많은 번뇌를 남김없이 다 끊어 버리겠다는 서원.

③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한량없이 많은 부처님의 법문을 남김없이 다 배우고 실천하겠다는 서원.

④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무상대도요 대도대법인 불도를 기필코 이루리라는 서원이다.

이러한 불보살의 사홍서원은 모든 수행자의 마음속에도 있다.

① 자심중생(自心衆生), 곧 자기 마음속의 사미심(邪迷心)ㆍ광망심(狂妄心)ㆍ불선심(不善心)ㆍ질투심ㆍ악독심 등을 끊고 스스로를 제도하려는 것이 중생무변서원도.

② 자성의 반야지를 깨쳐 허망한 생각을 끊는 것이 번뇌무진서원단.

③ 스스로 진리를 깨쳐 항상 대도 정법을 실천하는 것이 법문무량서원학.

④ 항상 굴기하심하여 진실되고 바른 도리를 행하고 미혹과 깨달음에 대한 집착을 떠나서 항상 지혜의 광명을 나타내는 것이 불도무상서원성의 뜻이다.(원불교대사전)

[일이 있고 없을 때의 준비]

<영산선학대학교 / 장원경교무>

수행품 10장은 짧은 내용이지만 하나의 진리에 대해 '동(動)과 정(靜)'이라는 표리관계의 모습을 설명하고 그에 맞는 실천의 방법을 제시한 뜻 깊은 말씀이다.

준비공부 만큼 든든한 것이 또 있을까! 일이 없을 때에 항상 일 있을 때에 할 것을 준비해야 일을 당하여 창황전도(蒼惶顚倒)하지 않으며 일이 있을 때에 항상 일 없을 때의 심경을 가져야 판국에 얽매인 사람이 되지 않는다 하셨다.

창황전도란 갈팡질팡하는 것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서 경계를 당해서 일의 순서를 알지 못해 당황하고 일을 그르치는 것을 말한다.

판국에 얽매인다는 것은 일이 벌어진 사태의 형편이나 국면에 고착되어져 있다는 것이다.

세상 사람의 생활은 동할 때에는 욕심을 부리고 투쟁하기에 바쁘고, 정할 때에는 번뇌 망상·사심 잡념에 사로 잡히거나 허무적멸에 빠지기 쉽다.

육근에 일이 있어 일할 때에는 지공무사한 마음을 주로 챙기는데 안으로 사심잡념·번뇌망상·삼독오욕을 버리고 청정일심이 되어 편안한 마음을 챙겨 일한다.

육근에 일이 없을 때에는 염불 좌선 등으로 원만구족한 진경을 주로 챙기면서 또 이때 모든 일을 미리 연마해 두어 육근을 쓸 때 아쉬움 없이 잘 써야 한다.

연마도 작게는 오늘 해야할 일부터 크게는 사(死)의 도까지 연마하여 이 생에서 내생의 일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미리 준비가 없는 사람은 항상 아쉽고 근심과 고통을 면하지 못한다. 늘 준비하는 사람이라야 영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일이 없다고 무료하게 헛 시간을 보내면 일을 당해서 자력이 안선다. 공부하는 학생이 평소에 예습 복습을 하지 않아 준비가 없으면 수업시간에 활발하고 당당하지 못한 것과 같다.

대종사도 영산에서 익산에 가시기 전에 변산에서 인연과 교법을 준비하시고 만덕산에서 초선도 나게 하시며 교단을 준비했다. 대산종사는 준비 잘하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서나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이 세상 무슨 일이나 하는 일마다 주인이 되며, 그가 사는 곳은 어디나 다 성지가 된다고 하셨다. 챙기지 않으면 각자 기질에 따라 동에 치우치기 쉽거나, 정에 치우치기 쉽다.

수행품 10장의 말씀을 통해 정중동(靜中動)·동중정(動中靜)의 생활태도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사람은 일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끊임없이 일원의 진리를 떠나지 않아 생각 생각이 보리심이요, 가는 곳마다 극락이 될 것이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