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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제2 교의품(敎義品)

제2 교의품(敎義品) 22장

대종경(大宗經)

2 교의품(敎義品) 22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공부하는 사람은 세상의 천만 경계에 항상 삼학의 대중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니, 삼학을 비유하여 말하자면 배를 운전하는데 지남침 같고 기관수 같은지라, 지남침과 기관수가 없으면 그 배가 능히 바다를 건너지 못할 것이요, 삼학의 대중이 없으면 사람이 능히 세상을 잘 살아 나가기가 어렵나니라.]

대중[大中]

(1) 겉으로 대강 대강 어림짐작하는 것.

(2) 마음공부를 해가는 데 있어서 자기 마음속으로 어떤 표준을 잡아가는 것. 원불교에서는 이 마음공부에 있어서 대중잡는 공부를 매우 중요시하게 여긴다.(원불교대사전)

[학은 인생항로의 표준]

모경희 교무

우리의 삶은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 때로는 잔잔한 바다위의 평온한 항로이기도 하지만 거친 파도에 맞서며 나아가야 할 때가 많다.

바다를 항해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을 정확히 파악함이다. 열심히 항해를 하였으나 가고자 하는 곳과 전혀 다른 방향이라면 아니 감만 못하다.

망망한 대해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나침판이 필수이다. 먼 바다에까지 항해할 수 있어서 인류의 문화가 서로 교류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한 나침판이 아닌가!

인생을 살면서도 때때로 가고 있는 방향이 어디인지를 몰라 헤매기도 한다. 자기가 서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는지 모를 때 극도의 불안을 느낀다. 우리 삶의 곳곳에도 나침판은 필수이다.

또 나침판이 있다 하더라도 실지로 그를 이용하여 운전하는 기관수가 없다면 배가 능히 바다를 건널 수 없다.

바다를 건널 때 나침판과 기관수가 반드시 있어야 하듯 인생이라는 바다를 건널 때에는 삼학이 필수 요건이다.

나침판이 방향을 가리키는 표준이 되는 것 같이 삼학은 삶의 바른 표준이 되며, 기관수가 배의 방향을 조종하는 것같이 삼대력(三大力)은 인생의 방향(진급 강급)을 조종하는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이다. 사람마다 모두 즐거운 ''은 좋아하고 괴로운 ''는 싫어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오히려 ''을 버리고 ''로 들어가는 행을 하니 그러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의 근원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떤 원리에 의해서 ''가 오고 ''이 오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단촉하고 편협한 판단으로 눈앞의 달콤함을 취한다. (연구력 부족)

또 안다 할지라도 실행이 없기 때문이요(취사력 부족), 보고 듣고 생각나는 대로 자행자지로 육신과 정신을 아무 예산 없이 길러서 철석 같이 굳어버린 때문이다. (삼대력 부족)

또 육신과 정신을 법으로 체질화하여 나쁜 습관을 제거하고 정당한 법으로 단련하여 기질 변화가 분명히 되기까지 공부를 완전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요 (취사력 부족), 응용하는 가운데 수고 없이 속히 이루고자 하는 욕속심 때문이다. (수양력부족) <정전 86, 고락에 대한 법문>

결국 삼학을 모르거나 삼대력이 없이는 오히려 낙을 버리고 고로 들어가게 되니 인생을 잘 살아나가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