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99년 9월 26일(금요일)
정산종사법어 응기편 39장
이 성신(李聖信)에게 말씀하시기를 [심량(心量)이 호대하면 모든 경계가 스스로 평온해지나니 이것이 곧 낙원의 길이요, 심량이 협소하면 모든 경계가 사면을 위협하나니 이것이 곧 고해의 길이라, 고락이 다만 자신의 견지 여하에 있나니라] 하시고 [至誠修道德 坦坦前路開]라 써 주시니, 번역하면 [지성으로 도덕 닦으면 탄탄한 앞길 열리리라] 하심이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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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신[李聖信]
본명은 옥례(玉禮). 법호는 성타원(聖陀圓). 법훈은 종사. 1922년 3월 9일 전남 영광군 묘량면 신천리에서 부친 동안(東安)과 모친 전정관옥의 5남 4녀 중 4녀로 출생했다. 어린 시절부터 천성이 활달하고 총명하여 교화자로서의 소양을 지니고 있었다. 16세 되던 해에 소태산대종사로부터 전무출신의 권유를 받고 1939년(원기24) 11월 총부에 와서 주경야독의 공동생활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당시 어려운 총부 형편에서 식비를 면제받는 최초의 공비생 대우를 받게 되었다.
1941년(원기26) 총부 공양원으로 시작하여 서울교당 서기 3년, 좌포 교무 1년, 1946년(원기31) 유일학림 1기생으로 입학하여 3년간 수학했다. 유일학림을 마친 후 정주교당 초대교무로 부임했다. 교도 집 사랑채에서 시작하여 이듬해 교당 건물을 매입할 정도로 발전했다. 교당 건물 등기이전 관계로 총부에 왔다가 한국전쟁을 치르고 돌아갔을 때는 매입해 놓았던 교당 건물을 치안대가 차지하여 한동안 어려운 처지에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때의 곤경을 교화의 기틀로 다져나갔다. 1953년(원기38) 교단 최초의 유치원인 정주교당 부설 원광유치원을 설립했다.
이는 20여년간 교단 유일의 유치원이었다. 1954년(원기39)부터 익산 교무 3년, 총부 순교무 1년을 보내고, 1959년(원기44)에는 광주교당 교무로 발령되었다. 부임 첫해에 생활관을 신축했고, 1964년(원기49) 대법당을 신축하는 등 교당에서 목탁 소리가 떠나지 않을 정도로 활발한 의식교화가 이루어졌다. 청년회, 학생회, 어린이회, 광주일고 교우회 등을 결성하여 계층별 교화를 시도하고 일반 교화도 특성에 따라 모임을 조직하여 기동성 있는 교화를 실시하는 한편, 낙도 어린이 초청, 직업소년 보도원 초청 및 자매결연, KBS 방송설교 등을 실시하여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교당으로 광주 지역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이런 조직교화와 대사회적 행사들은 교단의 첫 시도로 교단적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으로 전남 자문위원회에 위촉되기도 하여 교화에 큰 활력이 되었다. 광주교당 교무로 재직하던 12년 동안 서광주ㆍ여수ㆍ구례ㆍ곡성ㆍ서귀포ㆍ순천ㆍ장성ㆍ나주ㆍ동광주ㆍ남광주ㆍ보성ㆍ문장 등의 연원교당을 설립했다. 또 총부ㆍ영산ㆍ하섬 등의 각종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이러한 교화 열성은 매년 1천여 명을 입교시키는 활발한 교화 운동으로 확산되었다.
1971년(원기56) 3월 총회에서는 교화 3대 목표 운동 종합시상식에서 종합 1등, 연원교당 불리기 종합 1등, 개인 연원 달기 특등을 차지하여 광주교당의 교화력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5월에는 대구교당 교무로 부임했다. 교도 개개인의 기도주례 훈련을 시키는 한편, 잠자는 교도 일깨우기 운동으로 신앙심을 북돋우고 어린이 여름 훈련ㆍ여고생 합숙 예절 교육ㆍ요인훈련, 노인 합숙 훈련 등 훈련을 통한 교화에 주력했으며, 농촌봉사활동과 자선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펴 교화를 활성화시켰다. 연원교당으로는 대명ㆍ대연ㆍ상주 교당을 봉불했다.
1977년(원기62) 5월에는 충청도 교화를 위해 대전교구장겸 대전교당 교감으로 부임했다. 이듬해 대지를 마련 법당을 신축하고 교화단을 활성화 시켜 법회출석 교도 늘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2부제 법회를 실시하기도 했으며, 교당 교화뿐만 아니라 교구 교화의 발전을 위해 동대전ㆍ서대전ㆍ서산 등의 연원교당을 설립했다. 대각개교절에는 대전 시민을 위한 민속 대잔치를 열어 원불교 대각개교절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농촌 새생활 운동을 전개하여 7개 조목의 실천강령을 설정하고 대전교구 순회강연을 펴기도 했다.
1986년(윈기71)에 군산교구장 겸 군산교당 교감으로 부임하여 그간의 교화 경륜을 결산하는 심정으로 지역교화 및 교구교화의 발전에 정성을 다하고 1990년(원기75) 1월 6일 정년퇴임했다. 이성신을 인연으로 발심 출가한 교무는 변중선(禪山邊衆船)을 비롯하여 20여명에 이르렀다. 퇴임 후에도 교화 현장의 요청에 따라 각 지방을 순회하며 법풍을 진작시켜 교화에 새로운 기운을 북돋아 후진들에게 큰 의지가 되어주고 있으며, 주위의 협력을 받아 운봉훈련원을 개척하여 수도원 원로들의 휴양지가 되도록 하는 데 초석이 되었다. 1991년(원기76) 3월 출가위의 법위와 종사의 법훈이 서훈되었다. 2012년(원기97) 3월 30일 세수 91세로 열반했다.(원불교대사전)
지성수도덕 탄탄전로개(至誠修道德 坦坦前路開)
지성으로 도덕 닦으면 탄탄한 앞길이 열리리라(《정산종사법어》 응기편39). 이 구절은 이성신(李聖信)에게 준 글로 수도에 정성을 다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정산은 지성으로 도와 덕을 닦으면 앞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원불교대사전)
도덕[道德]
[개요]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마땅한 도리. 선ㆍ덕ㆍ의무ㆍ윤리 같은 규범. 원래 도덕은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여 살아오면서 생활습관이나 행동양식 속에 야기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집단의 질서나 규범을 지키기 위해 생겨났다. 이런 의미에서 도덕과 법률은 근원을 같이한다. 법률이 타율적 규제가 중심이라면 도덕은 자율적 조정이 중심을 이룬다.
[원불교에서 의미]
원불교에서의 도덕은 도를 본받아 행함으로 나타나는 결과를 의미한다. 소태산대종사는 ‘도(道)’를 ‘무엇이든지 떳떳이 행하는 것’이라고 하여 ‘하늘이 행하는 것을 천도(天道)라 하고, 땅이 행하는 것을 지도(地道)라 하고, 사람이 행하는 것을 인도(人道)’라 했다. 소태산은 사람이 행해야 할 도(道) 가운데에도 부모와 자녀, 상하(上下), 부부, 붕우(朋友), 동포 사이에 육신이 행하는 길과 정신이 행하는 길 두 가지가 있음을 밝히고 있으며, 가장 큰 도를 ‘생멸 없는 도와 인과보응되는 도’라 하여 우주만물과 모든 생명체의 근본된 도리라고 보고 있다.
덕은 ‘어느 곳 어느 일을 막론하고 오직 은혜(恩惠)가 나타나는 것’이다. 하늘이 도를 행하면 하늘의 은혜가 나타나고, 땅이 도를 행하면 땅의 은혜가 나타나고, 사람이 도를 행하면 사람의 은혜가 나타나서, 천만 가지 도를 따라 천만 가지 덕이 나타나게 된다(《대종경》 인도품1). 이러한 도덕의 원리를 알지 못하고 역리(逆理)와 패륜(悖倫)의 일을 행하면서 입으로만 도덕을 일컫는다면 사회는 좋아질 수가 없다. 일의 본말(本末)과 주종(主從)의 근본을 찾아서 힘쓰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이라 보았다.
정치와 종교의 조화와 병진을 체ㆍ용(體用) 또는 근본과 활용의 입장에서 보면, 종교 곧 도덕은 정치의 체(體)가 되고 정치는 도덕의 용(用)이 된다. 정산종사는 ‘정치의 근본은 도덕이요 도덕의 근본은 마음이니, 이 마음을 알고 이 마음을 길러 우리의 본성대로 수행하는 것이 우리의 본분이며 소임’(《정산종사법어》 국운편27)이라 하면서, 종교의 교화를 잘 받은 사람이라야 능히 훌륭한 정치가가 될 것임을 8ㆍ15광복 후 건국초기 정객들에게 충고했다. 이런 점에서 원불교는 종교와 도덕이 정치의 근간이 되며, 정치는 종교 곧 도덕을 바탕 하여 활용할 수 있어야 함을 분명히 한 셈이다.
정산은 “과학교육은 물질문명의 근본으로서 세상의 외부 발전을 맡았고 도학교육은 정신문명의 근원으로서 세상의 내부 발전을 맡았나니, 마땅히 이 두 교육을 아울러 나아가되 도학으로써 바탕되는 교육을 삼고 과학으로써 사용하는 교육을 삼아야 안과 밖의 문명이 겸전하고 인류의 행복이 원만하리라”(《세전》 교육) 고 보았다. 과학교육과 도학교육의 조화로운 병진이 종교교육의 근간이 됨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개인ㆍ가정ㆍ사회ㆍ국가ㆍ세계를 다스리고 교화하는 데 도치(道治)ㆍ덕치(德治)ㆍ정치(政治) 등 3방면에서 교화가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그 역할의 구분에 있어서, 도치의 교화는 곧 원리와 신앙으로 교화함이요, 덕치의 교화는 곧 인정과 덕화로 교화함이요, 정치의 교화는 곧 규칙과 방편으로 교화함이라고 구분했다(《정산종사법어》 경륜편17). 이와 같이 원불교는 과학과 도학의 병진, 그리고 도치ㆍ덕치ㆍ정치의 조화로운 교화에 의해 이상적인 세계가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도덕과 법률은 근원을 같이한다. 법률이 타율적 규제가 중심이라면 도덕은 자율적 조정이 중심을 이룬다. 원불교에서의 도덕은 도를 본받아 행함으로 나타나는 결과를 의미한다.(원불교대사전)
지성[至誠]
지극한 정성. 지극히 성실함. 정산종사는 “지성으로 도덕을 닦으면 탄탄한 앞길이 열린다(至誠修道德 坦坦前路開)”고 했다(《정산종사법어》 응기편39).(원불교대사전)
심량[心量]
마음의 국량, 또는 그릇. 사람ㆍ경계ㆍ대상을 포용하고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크기. 번뇌 망상을 일으켜 자기중심적 생각에 그치거나 갖가지로 바깥 경계를 헤아리는 것은 범부의 심량이 되고, 마음이 텅 비어 주관도 객관도 없는 무심의 상태가 되어 일체를 그대로 비추고 응하는 것은 불보살의 심량이 된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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