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99년 9월 23일(화요일)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32장
말씀하시기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좋게하여 항상 화평한 마음을 가지게 하면 나도 또한 화평한 얼굴을 가지게 될 것이요, 남을 불안하게 하면 나도 또한 우울한 얼굴을 갖게 될 것이니, 사람을 대할 때에는 안과 밖이 같은 진실한 마음으로 대하며, 은악양선하여 저 사람을 도와 주면 저 사람도 나에게 도움을 주게 되나니라. 그런즉 비록 마음에 싫은 사람이라도 상생으로써 말을 하고 기운을 터야 나에게 기운이 응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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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악양선[隱惡揚善]
(隱 : 숨을 은, 惡 : 악할 악, 揚 : 날릴 양, 善 : 착할 선)
상대방이 실수로 잘못한 행동은 덮어주고 선한 행동은 드러내준다는 뜻. 누구나 실수란 범할 수 있는 이상, 방심으로 인한 실수를 덮어줄 때 그로 하여금 분발하게 하여 다시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용기를 준다. 그리고 상대방이 잘한 일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드러내준다면 그는 비록 조그마한 선행을 했다고 해도 다시 선행을 지속할 수 있는 격려가 된다. 이처럼 실수는 덮어주고 선행은 드러내주는 것이 은악양선이다.
사람의 인품에 있어 은악양선이 중시되는 것은 《중용(中庸)》에 나타나 있다. “공자는 순임금이 크게 지혜롭다고 했는데, 그것은 순임금이 묻기를 좋아하고 사소한 말이라도 잘 살펴서 은악양선을 한다(子曰 舜其大知也與 舜好問而好察邇言 隱惡而揚善)”(《중용》 6장)는 것이다. 포용과 권면의 정신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도록 하여 과오를 범하지 않게 함은 물론 선행을 권면하는 것이다.
소태산대종사는 신심이 부족하고 착하지 못한 제자들의 큰 허물에는 꾸중을 적게 하며 조그마한 선행에는 칭찬을 많이 했는데(《대종경》 실시품39) 그것은 은악양선이라는 방편을 베풀었다는 의미이다. 정산종사는 “지도자들은 은악양선을 주로 하여 저 사람이 폭력으로써 대하면 인(仁)으로 용서하고, 저 사람이 교사(巧詐)로써 대하면 진(眞)으로 바루며, 저 사람이 권세와 이해로써 대하면 공의(公義)와 정의(情誼)로 응하여, 능히 창생을 심화 기화로써 두루 교화하여야 한다”(《정산종사법어》 공도편57)고 했다.
나아가 사람을 대할 때에는 안과 밖이 진실한 마음으로 대하며, 은악양선하여 저 사람을 도와주면 저 사람도 나에게 도움을 주게 된다며, 상대방에게 상생으로 말을 하고 기운을 터야 나에게 기운이 응한다(《정산종사법어》 원리편32)고 했다. 대산종사 역시 인격의 표준 23가지 중에서 16번째 항목으로 은악양선을 들고 있다(《정전대의》). 이처럼 은악양선은 지도자의 넉넉한 인품으로서 상대방의 허물을 덮어주어 참회개과의 길을 열어줌은 물론 선행을 선양하여 지속적 상생의 선연을 맺도록 하는 제도 방편인 것이다.(원불교대사전)
기운[氣運]
(氣 : 기운 기, 運 : 운전할 운)
(1) 생물이 살아 움직이는 힘.
(2)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히 차서 만물이 나고 자라는 힘의 근원. 오관(五官)으로 느끼기는 하나 눈에 띄거나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을 말한다. 정산종사는 영지(靈知)가 주가 되어 기운을 머금은 즉 동물이 되고, 기운이 주가 되어 영지를 머금은 것이 식물이라 했다(《정산종사법어》 원리편15).
(3) 시세가 돌아가는 형편.(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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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사의 제자 사랑]
이 법문의 요지는 대종사님께서 제자들을 신심의 정도 따라 꾸중과 칭찬을 하시나 그 마음은 한결같이 사람을 키우기 위한 사랑이시다는 것을 나타낸 내용이다.
보통 사람들은 신심있고 선량한 사람은 입을 모아 칭찬하고 좋아하지마는 신심없고 착하지 못한 사람은 너나없이 지탄하고 미워한다.
그러나 대종사께서는 신심있고 선량한 제자에게는 작은 허물에도 꾸중을 더하시고, 신심없고 착하지 못한 제자는 큰 허물에도 꾸중을 적게 하시고 오히려 작은 선행에는 크게 칭찬하셨다.
대종사님은 그 이유를 “열가지 잘하는 중에 한 가지 잘못을 엄하게 꾸짖는 것은 잘못한 그 한가지 까지도 잘하게 하여 정금미옥을 만들기 위함이요, 열가지 잘못하는 중에 한 가지라도 잘하는 것을 크게 칭찬하는 것은 그 하나라도 착한 싹을 키워주기 위함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어디 그런가. 한번 찍히면 그 사람이 아무리 무엇을 잘해도 그것은 그냥 묻혀 버리고 어쩐 일이냐고 의아해 한다. 그러나 잘하던 사람이 어떤 큰 잘못을 해도 그것은 너그럽게 용서가 되고 “그럴 수도 있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무마되어 버린다.
이것은 어디서 기인하는가. 어쩐 일인지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의 고정관념은 그 빛도 바래지도 않고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저 사람은 저런 사람’, ‘이 사람은 이런 사람’ ‘그 사람은 그런 사람’으로 고정관념이라는 감옥에 가두고 자기의 잣대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다. 굳은 생각은 간지럼을 타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의 생각은 간지럼을 탈 정도로 민감해야 한다. 생각이 굳어지면 공식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하루살이는 사실 여러 날 사는데도 하루 밖에 살지 못한다는 생각, 기도를 할 때는 무조건 눈을 감아야 한다는 생각, 밥은 꼭 오른손으로 먹어야 된다는 생각은 모두가 고정관념이다.
사람에 대한 굳은 공식이 어떤 사람은 승승장구하게 하고 어떤 사람은 계속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할 수도 있다.
고정관념에 빠지면 사물이나 현상을 다각적이고 균형적으로 보지 못한다. 그것은 편견 아니 선입관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법회는 꼭 일요일 10시이어야 하며 일요일 새벽이나 청년법회에도 참석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아직 우리 교도님들은 되지 않고 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면 우리의 굳어있는 생각의 틀을 부수고 사물과 현상과 사람을 항상 처음 보듯 새롭게 보아야 한다. “왜 그럴까? 아니 저 사람에게 이런 면이 있네? 아! 이렇게도 되는구나!”하고 말이다.
<유법원 교무·평화교당>
정금미옥[精金美玉]
(精 : 정밀할 정, 金 : 쇠 금, 美 : 아름다울 미, 玉 : 구슬 옥. )
정금과 미옥. ‘人品(인품)이나 詩文(시문)이 맑고도 아름다움’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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