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제12 실시품(實示品) 36장
대종사 제자 가운데 말만 하고 실행이 없음을 경계는 하셨으나 그 말을 버리지 아니하셨고, 재주만 있고 덕 없음을 경계는 하셨으나 그 재주를 버리지 아니하시니라.
★★★★★★★★★★
[대종사님의 포용력]
<유법원 교무/평화교당>
이 법문의 요지는 제자중에 말만 하고 실행이 없음을 경계하시나 그 말을, 재주만 있고 덕 없음을 경계하시나 그 재주를, 버리지 아니하신다는 내용이다.
오죽하면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과 ‘한 입으로 두말 하면 이부지자’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사람들은 실행도 못할 말들을 너무 많이 토해낸다. 지방선거가 있을 때 유난히 말의 풍년을 느낀다. 핑크빛 청사진을 펼치는 선거공약들.
대종사님 당시에 선진님들이 좌선을 하고나면 자신들이 갑을병정을 평가했다고 한다. 그때 한 선진이 좌선 시간 내내 졸다가 자신이 “갭”이요 하는 것을 보고 다른 동지가 대종사님께 달려가서 누구는 좌선시간 내내 졸아놓고는 “갑”이라고 했다고 일러바쳤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시고 대종사님께서는 웃으시며 “그만두어라. 얼마나 좌선을 잘 해서 갑을 맞고 싶었으면 그랬겠느냐”고 하셨다는 일화가 있다.
대종사님께서 말만 하고 실행이 없는 제자를 내치지 않으시고 그 말을 버리지 않으신데는 그것을 꼭 실행하고 싶었지만 어떤 사정에 의해 못했을 거라고 제자를 믿어주고 끝까지 놓지 않으시며 언젠가는 말에 대한 책임을 다할 거라고 믿고 기다리시는 자비심을 엿 볼 수 있다.
사람을 상대하다 보면 정말 말이 무성한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그 무성한 말들은 이치적으로 다 맞는 말인데 실행이 따라주지 않아서 공수표를 남발하는 결과를 빚어 결국은 말은 잘한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런 사람에 대해서 우리는 말만 앞세운다고 비난하며 신뢰감을 갖지 않는다. 말로 성현군자가 되지 못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단지 그 말이 행동으로 받쳐주지 못해 중생으로 전락할 뿐이다.
부처님은 양족존이시다. 중생은 대개 덕이 있으면 지혜가 부족하고, 지혜가 있으면 덕이 부족하지만 성현은 어느 한쪽도 기우는 데가 없으시고 원만하시다.
대종경 요훈품에 보면 ‘큰 사업을 하는 사람은 덕(德)과 재(才)를 같이 진행하되, 덕위에 재를 써서 참 재주를 삼나니라’는 법문이 있다. 흔히 보면 재주 때문에 실패하는 사람은 있어도 덕으로 손해 보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학창시절에 어느 선진님께서 “지방 교무들이 설교 못해서 쫓겨나는 교무 없고, 재주 없어서 쫓겨나는 교무 없다”고 하셨다. 이는 바로 말보다 실천을 중시하고, 분명하게 흑백을 가리는 냉철한 두뇌 회전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청탁을 두루 포용하는 덕있는 교무가 되라는 말씀이다
정말 영특하고 사리가 분명한데도 곳곳에서 잡음을 일으키는 출재가 교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행보다 말이 앞서고 덕보다 재주가 앞서는 사람들이다.
이 법문 또한 자신의 언행일치와 훈훈한 덕성을 지녔는지 뒤돌아보게 하는 법문이다.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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