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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제12 실시품(實示品)

실시품(實示品) 20장

대종경(大宗經)

12 실시품(實示品) 20

대종사 매양 의식이나 거처에 분수 밖의 사치를 경계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분수 밖의 의··주를 취하다가 스스로 패가 망신을 하는 수도 있으며, 설사 재산이 넉넉하더라도 사치를 일삼으면 결국은 삿된 마음이 치성하여 수도하는 정신을 방해하나니, 그러므로 공부인들은 의식 거처 등에 항상 담박과 질소를 위주하여야 하나니라.]

★★★★★★★★★★

[분수 밖의 사치는 패가망신]

<유법원 교무/평화교당>

이 법문의 요지는 재산이 넉넉해도 담박과 질소를 위주하여 수도하는 정신이 사치하는 마음과 삿된 마음으로 방해받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말씀이다.

어느 선진님께서 수도인은 두 번 쳐다보게 하고 다니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 수도인 뿐 아니라 사람을 바라볼 때 우리는 어느 때 두 번 쳐다보는가.

그것은 너무 요란하게 모양새를 냈거나, 또 너무 험하게 하고 다녔을 때이다. 수도인은 오직 정갈한 모습이라고 하셨다. 이것은 곧 몸 도량을 정갈히 하라는 말씀이다. 정갈한 것은 깨끗하고 단정함을 의미한다.

필자가 성주교당에서 7년을 근무하다가 전주로 왔는데 교도님께서 여름 푸세 할 모시옷을 달라고 하셨다. 필자는 무심코 있는 대로 다 내 드렸는데 그 교도님은 이런 옷을 어떻게 입고 다니느냐 모시옷 하나 해야 겠다며 필자와 부교무에게 하나씩 해 주었다.

나는 좀 창피하기도 하고 무안하기도 하여 옷이 어때서 그래요, 이래 뵈도 제가 성주에 있을 때 이 옷을 입고도 베스트 드레서라고 했다구요.”“우리는 있는 교무님보다 없는 교무님을 존경합니다하며 해 준 모시옷은 애지중지 아껴 입고 있다. 그렇다. 청빈은 높이 찬양하지만 청부라는 말은 없다.

재산이 넉넉해도 검소하게 사는 사람이 있고, 그리 넉넉하지 않은데도 사치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 좀 사노라 하는 사람들의 집을 가보면 문을 새로 달고, 마루바닥을 새로운 소재로 갈고, 아직 쓸만한 가구나 기물들을 유행에 뒤진다 해서 마구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질병을 보면 시대를 안다고 한다. 필자가 학교 다닐때 생물 시간에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야맹증, 비타민 B는 각기병, 비타민C는 괴혈병, 비타민D는 구루병그러나 그렇게 흔한 질환들이 요즘에는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에 영양 과잉으로 인한 질환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비만과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등 오늘날 성인병으로 지칭되는 질환들은 너무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긴 질환들이라고 한다.

또 입은 옷이 고급스럽고 값나가는 수용도구를 착용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돋보이거나 법력이 있어 보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단서가 될 뿐.

정산종사께서는 초창기의 법인정신과 숯장사하고 엿장사하며 아카시아 잎에 엿밥 먹던 정신이 계속 흘러가야 우리의 교세가 무궁하게 발전할 것이다고 하셨다.

우리는 이 말씀을 다시 한번 음미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 때의 가난했던 시절을 살아오신 대종사님과 선진님들의 삶의 정신과 얼을 오늘에 되살리자는 것이지 결코 엿밥이나 아카시아 잎 자체를 운운하는 것은 아니다.

사치는 방종을 불러오고 낭비는 자원고갈을 불러온다.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유형적인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이다. 각자의 수용 도구를 점검해 볼 일이다.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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