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둑 쌓아(海居防築)'
- 이익(李瀷 1681- 1763 조선 영조 때 실학자)
[1717호] 2014년 08월 08일 (금)
이원구 시인
wonnews0601@hanmail.net
穿渠移浦防築潮 도랑 뚫어 물길을 바꾸고 뚝 쌓아 조수를 막아 |
이익의 본관은 여주, 호는 성호(星湖), 유형원 학문을 계승하고 실학을 대성해 조선후기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저서는 방대하지만 유교경전 연구서 '맹자질서(孟子疾書)', 제도개혁안 '곽우록(藿憂錄)', 40년간의 학문노트 '성호사설(星湖僿說)'이 대표적이다.
사색당쟁이 극심했던 18세기 전반기는 두 번의 전쟁으로 피폐된 농토를 양반이 점점 차지하고 소작제도가 발전하면서 벼슬아치의 착취가 가중되어 농민이 몰락하던 시기였다. 남인 가문인 이익은 당쟁으로 부친과 둘째형이 희생되자 벼슬을 단념하고 경기도 안산의 첨성촌 성호장(星湖莊)에서 한평생 학문에 몰두하면서 성인의 도리보다 실천을 중시하고 국가의 폐단을 현실적으로 개혁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위 시는 바닷물을 막아 개펄을 농토로 개간하자는 이익의 실용적인 개혁사상이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잘 나타난 작품이다. 간척사업은 고려 때 강화도에서 폭넓게 이루어졌지만 원불교 창시자 대종사의 방언 사업처럼 공리공론의 성리학시대에 참으로 신선한 발상이었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안산에서 83살까지 산 이익은 천여 편의 시를 썼다. 부인과 사별한 몇 년 뒤 71살 때 외아들마저 잃은 슬픔이 '시름(愁)'에 보인다.
시름을 어떻게 끊을까/ 3년 동안 눈과 서리 내리네/ 기나긴 밤 등불을 매달고/ 누워서 아침을 기다리네/ 객석엔 한가한 대화가 없고/ 책상엔 약 처방뿐이네/ 칠순에 한 살 더하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서러운 아픔만 남았네.
ⓒ 원불교신문(http://www.wonnews.co.kr/)
'일일공부 > 마음의 문을 여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은 넘치는 사랑이며 선물이다. (0) | 2014.09.11 |
---|---|
삶은 넘치는 사랑이며 선물이다. (0) | 2014.09.05 |
'농가(田家)'-박지원(朴趾源 1737-1805 조선 후기의 문인) (0) | 2014.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