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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교리공부(敎理工夫)

<교리강좌>⑬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

<교리강좌>⑬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

신앙과 수행·공부와 윤리를 아울러 닦아 가는 길을 밝힘

자아의 인격완성 현상에 충실하자.

 

[16호] 1970년 01월 15일 (목) 이광정 webmaster@wonnews.co.kr

 

원불교는 「○」을 중심으로 하고 모든 교리가 2대 준령을 이루고 있는데 공부의 요도와 인생의 요도가 그것입니다.
「사은사요는 인생의 요도요 삼학팔조는 공부의 요도인 바, 인생의 요도는 공부의 요도가 아니면 사람이 능히 그 길을 밟지 못할 것이요, 공부의 요도는 인생의 요도가 아니면 사람이 능히 그 공부한 효력을 다 발휘하지 못 할지라, 이에 한 예를 들어 그 관계를 말한다면, 공부의 요도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의술과 같고, 인생의 요도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약재와 같다.」(교전 p.57)
공부의 요도는 자아의 인격을 완성하기 위한 공부길이요, 인생의 요도란 대타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인생으로서의 길인 동시에 사회 규범입니다. 뿐만 아니라 공부의 요도는 진리를 체득하기 위한 수행길이라면 인생의 요도는 신앙을 사실적으로 하도록 한 신앙 활동의 길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원불교에서는 공부의 요도로써 자기에게 충실하도록 했고, 인생의 요도로써 일체 현상에 충실하도록 했기 때문에 「신앙과 수행」「공부와 윤리」를 아울러 닦아가도록 하였습니다.
종래 많은 종교가의 교리제도를 살펴보면 신앙 활동에만 고조한 나머지 수행활동의 빈약을 초래했거나, 수행에만 편중한 결과 신앙 활동의 취약을 자초했던 실정입니다. 그리하여 수행에 편중했던 종교는 형식 종교로 탈바꿈을 했고 신앙 위주의 종교는 기복, 미신, 운명론 등으로 전락했습니다.
궁극에 있어서는 신앙과 수행이 일치할 뿐만 아니라 바른 신앙이 서질 때 수행을 아니할 수 없게 되고 바른 수행이 정상괘도에 올랐을 때 신앙 활동에 소홀할 까닭이 없습니다.
오히려 신앙이 충실할수록 수행도 충실할 수 있고, 수행이 건전해야 신앙 역시 건전해지는 것으로서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무엇인가 방향이 바로 잡혀있지 못함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원불교에서는 수행과 신앙을 다 같이 충실하도록 함으로써 교리의 완벽을 기했고, 이러한 모순들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형식적인 교리의 양적 내용이 필요이상으로 방대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종래 모든 종교의 정수를 집약시켜서, 평이 간명하나 실천궁행하는 데에는 그 차원이 무궁무진하도록 되어있는 것입니다.
<운봉지부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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