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제13 교단품(敎團品) 22장
대종사 영산에서 봉래 정사에 돌아오사 여러 제자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오는 길에 어느 장 구경을 하게 되었는데, 아침에 옹기 장수는 옹기 한 짐을 지고 장에 오며, 또 어떤 사람은 지게만 지고 오더니, 그들이 돌아갈 때에는 옹기 장수는 다 팔고 지게만 지고 가며, 지게만 지고 온 사람은 옹기를 사서 지고 가는데, 두 사람이 다 만족한 기색이 엿보이더라. 나는 그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당초에 옹기 장수가 지게만 지고 온 사람을 위하여 온 것이 아니었고, 지게만 지고 온 사람이 옹기 장수를 위하여 온 것이 아니어서, 각기 다 자기의 구하는 바만 구하였건마는, 결국에는 두 사람이 다 한가지 기쁨을 얻었으니, 이것이 서로 의지하고 바탕이 되는 이치로다 하였노라. 또 어떤 사람은 가게 주인이 거만하다 하여 화를 내고 그대로 가니, 사람들이 말하기를 저 사람은 물품을 사러 장에 온 것이 아니라 대우 받으러 장에 온 것이라고 비웃었으며, 또 한 사람은 가게 주인이야 어떠하든지 자기가 살 물품만 실수 없이 사는지라 좌우 사람들이 모두 그를 옳게 여기며 실속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하더라. 나는 이 일을 보고 들을 때에 문득 그대들의 교단 생활하는 일과 비교되어서, 혼자 웃기도 하고 탄식도 하였노니 그대들은 이 이야기에서 깊은 각성을 얻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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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도움 되는 은혜]
<정원아 교무/유린교당>
이 장은 대종사님이 장 구경을 하신 감상으로 옹기장수는 무겁게 지고 온 옹기를 팔아서 좋고, 지게만 지고 온 사람은 옹기가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옹기를 사게되어 매우 만족해하는 것이 서로 의지하고 바탕 되는 이치이며, 주인이 거만하다고 화내며 사지 않는 사람이 있었는데 각자 생활과 반조하여 깊은 각성을 얻어 보라고 당부하신 법문이다.
이 법문을 통해 다음 네 가지를 반조해 보고자 한다.
첫째, 나의 인생 목표는 무엇인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소질과 특성에 따라 사·농·공· 상의 직업을 갖고 각자의 목표달성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 어떤 일을 하든지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원만구족한 인격을 갖추고 모두에게 도움을 주며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것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모두가 없어서는 살지 못할 은혜로운 한 가족이기 때문이다.
은혜의 관계를 위해서는
이기심을 버리고
자리이타로 공생공영해야
더욱이 우리 원불교 공부인들의 목적은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세계로 인도하는 것이니 이기심을 버리고 자리이타로 공생공영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팔 물건이 얼마나 갖추어져 있는가?
각자의 목표를 이루려면 그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누구에게나 줄 수 있어야 한다. 그 해당 분야의 물건이나 지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나 더욱 절실히 요청되는 것은 모두를 아끼고 사랑하는 인간 됨됨이 이다.
요리사가 인격이 있으면 식중독이 사라지고, 의사가 의술과 인술을 갖추면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고 죽는 사람이 없을 것이며, 원만한 인품의 은혜로 만인에게 존경받고 보다 더 진급 발전하게 된다.
셋째, 나에게 필요한 물건을 실수 없이 잘 사고 있는가?
진리와 법에 반조하여 무엇이 부족한지 살펴서 그 분야의 전문인과 좌우 동지와 스승님께 늘 문답 감정을 받으며 넉넉하게 채워야 한다. 교단의 어떠한 제도나 대우를 계교하지 말고 겸손하게 가까이 다가서서 배우고 체받아야 내 것이 된다. 또한 자성반조로서 나에게 무한히 갊아 있는 성불 제중의 상품을 감사한 마음으로 계발하고 장만해야 한다.
넷째, 필요로 하는 물건을 실수 없이 잘 팔고 있는가?
신용과 품질을 인증하는 공정한 ‘won’마크의 각종 제품(진리 회상 교법 법력, 교육, 복지 제도 등)을 찾아오는 손님뿐만 아니라 각종 교화훈련과 인터넷과 대중매체와 문화매체를 통하여 빈부귀천 남녀노소 일체 모든 부처님께 공경하는 마음으로 친절하게 팔아서 사용한 모든 생령이 행복해지도록 적극적으로 다가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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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반조[自性返照]
자신에게 본래 갖추어진 본성을 돌이켜 밝히는 것. 자성은 인간에 갖추어진 본성이라는 의미로서 성품(性稟)ㆍ불성(佛性)ㆍ심지(心地) 등과도 상통되는 개념이며, 반조는 서산에 걸린 해가 반대로 동방을 비치는 저녁 햇빛을 의미하는 것으로 옛일을 돌이켜 보거나, 자기 마음의 본원을 밝히는 것을 비유한다. 정산종사는 자성반조 공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참다운 자성 반조의 공부는 견성을 하여야 하게 되지마는 견성을 못한 이라도 신성 있는 공부인은 부처님의 법문에 의지하여 반조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데, 그 요령은 정전 가운데 일상수행의 요법을 표준 하여 천만 경계에 항시 자성의 계ㆍ정ㆍ혜를 찾는 것”이요, 부연하여 그 실례를 들어본다면, “때로 혹 자타의 분별이 일어나서 무슨 일에 공정하지 못한 생각이 있거든 바로 자성 반조하여 원래에 자타 없는 그 일원의 자리를 생각할 것이요, 때로 혹 차별의 마음이 일어나서 나의 아랫 사람을 없수이 여기는 생각이 나거든 바로 자성에 반조하여 원래에 차별 없는 그 평등한 자리를 생각할 것이요, 때로 혹 번뇌가 치성하여 정신이 스스로 안정되지 못하거든 바로 자성에 반조하여 원래에 번뇌 없는 그 청정한 자리를 생각할 것이요, 때로 혹 증애에 치우쳐서 편벽된 착심이 일어나거든 바로 자성에 반조하여 원래에 증애 없는 그 지선한 자리를 생각할 것이요, 때로 혹 있는 데에 집착하여 물욕을 끊기가 어렵거든 바로 자성에 반조하여 원래에 있지 않은 그 진공의 자리를 생각할 것이요, 때로 혹 없는 데에 집착하여 모든 일에 허망한 생각이 일어나거든 바로 자성에 반조하여 원래에 없지 않은 묘유의 자리를 생각할 것이요, 때로 혹 생사의 경우를 당하여 삶의 애착과 죽음의 공포가 일어나거든 바로 자성에 반조하여 원래에 생멸 없는 그 법신 자리를 생각할 것이요, 때로 혹 법상(法相)이 일어나서 대중과 더불어 동화하지 못하거든 바로 자성에 반조하여 원래에 법상도 없는 그 상 없는 자리를 생각하라.
이와 같이하면 견성 여부를 막론하고 마음의 작용이 점차로 자성에 부합될 것이며, 공부를 오래 오래 계속하면 일체시 일체처에 항상 자성을 떠나지 아니하여, 필경은 자성의 진리를 밝게 깨닫는 동시에 자성의 광명이 그대로 나타나게 될 것이니, 이것이 곧 부처님의 경계요 성현의 작용이니라”(《정산종사법어》 무본편27).(원불교대사전)
자성의 혜광[自性-慧光]
자성청정심에서 나오는 지혜 광명. 자성은 인간에 갖추어진 본성으로 성품(性稟), 불성(佛性), 심지(心地) 등과 상통되는 개념이다. 깊은 수도의 경지에 이른 공부인이 죄복 고락을 벗어나고 번뇌 망상이 끊어진 청정한 자성에 머물고 자성 그대로 발현하여 얻게 되는 지혜의 광명을 이른다. 《정전》 ‘좌선법’에서 좌선의 공덕으로 ‘자성의 혜광이 나타남’을 들고 있으며, ‘참회문’에서도 참회의 결과로 ‘자성의 혜광이 발현’됨을 언급하고 있다. 공부인이 수도하여 적적성성한 자성불을 깨쳐 마음의 자유를 얻고 보면 항상 자성의 혜광이 발하여 당하는 어느 곳이나 도량이 되고 어느 때나 정토극락이 된다. 동시에 쌓여온 무명 업들도 자성의 혜광을 따라 사라지게 된다(《정전》 참회문).(원불교대사전)
자성광명[自性光明]
자성청정심에서 나오는 지혜 광명. 자성은 인간에 갖추어진 본성이라는 의미로서 성품(性稟)ㆍ불성(佛性)ㆍ심지(心地) 등과도 상통되는 개념이다. 마음에 무명 번뇌와 삼독오욕을 끊어 자성을 회복하면 자성으로부터 지혜의 광명이 솟아나게 된다. 이것이 자성광명이다. 사량 분별이 아닌 어떤 상에도 주착함이 없이 원만 구족하고 지공무사하게 직관함(《정산종사법어》 경의편43)이라고 할 수 있다. 정도(正道)를 잘 수행하여 욕심이 담박하고 행실이 깨끗하면 자성의 광명이 드러난다(《대종경》 수행품42).
정산종사는 이에 관해 “자성에 반조하여 원래에 번뇌 없는 그 청정한 자리를 생각할 것이요, 때로 혹 증애에 치우쳐서 편벽된 착심이 일어나거든 바로 자성에 반조하여 원래에 증애 없는 그 지선한 자리를 생각할 것이요, 때로 혹 있는 데에 집착하여 물욕을 끊기가 어렵거든 바로 자성에 반조하여 원래에 있지 않은 그 진공의 자리를 생각할 것이요, 때로 혹 없는 데에 집착하여 모든 일에 허망한 생각이 일어나거든 바로 자성에 반조하여 원래에 없지 않은 묘유의 자리를 생각할 것이요, 때로 혹 생사의 경우를 당하여 삶의 애착과 죽음의 공포가 일어나거든 바로 자성에 반조하여 원래에 생멸 없는 그 법신자리를 생각할 것이요, 때로 혹 법상(法相)이 일어나서 대중과 더불어 동화하지 못하거든 바로 자성에 반조하여 원래에 법상도 없는 그 상 없는 자리를 생각하라. 이와 같이 하면 견성 여부를 막론하고 마음의 작용이 점차로 자성에 부합될 것이며, 공부를 오래 오래 계속하면 일체시 일체처에 항상 자성을 떠나지 아니하여, 필경은 자성의 진리를 밝게 깨닫는 동시에 자성의 광명이 그대로 나타나게 될 것이니, 이것이 곧 부처님의 경계요 성현의 작용이니라”(《정산종사법어》 무본편27)고 했다.(원불교대사전)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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