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正典)
제3 수행편(修行編)
제2장 정기 훈련과 상시 훈련(定期訓練-常時訓練)
제1절 정기 훈련법(定期訓練法)
공부인에게 정기(定期)로 법의 훈련을 받게 하기 위하여 정기 훈련 과목으로 염불(念佛)·좌선(坐禪)·경전(經典)·강연(講演)·회화(會話)·의두(疑頭)·성리(性理)·정기 일기(定期日記)·상시 일기(常時日記)·주의(注意)·조행(操行) 등의 과목을 정하였나니, 염불·좌선은 정신 수양 훈련 과목이요, 경전·강연·회화·의두·성리·정기 일기는 사리 연구 훈련 과목이요, 상시 일기·주의·조행은 작업 취사 훈련 과목이니라.
염불은 우리의 지정한 주문(呪文) 한 귀를 연하여 부르게 함이니, 이는 천지 만엽으로 흩어진 정신을 주문 한 귀에 집주하되 천념 만념을 오직 일념으로 만들기 위함이요,
좌선은 기운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지키기 위하여 마음과 기운을 단전(丹田)에 주(住)하되 한 생각이라는 주착도 없이 하여, 오직 원적 무별(圓寂無別)한 진경에 그쳐 있도록 함이니, 이는 사람의 순연한 근본 정신을 양성하는 방법이요,
경전은 우리의 지정 교서와 참고 경전 등을 이름이니, 이는 공부인으로 하여금 그 공부하는 방향로를 알게 하기 위함이요,
강연은 사리간에 어떠한 문제를 정하고 그 의지를 해석시킴이니, 이는 공부인으로 하여금 대중의 앞에서 격(格)을 갖추어 그 지견을 교환하며 혜두(慧頭)를 단련시키기 위함이요,
회화는 각자의 보고 들은 가운데 스스로 느낀 바를 자유로이 말하게 함이니, 이는 공부인에게 구속 없고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며 혜두를 단련시키기 위함이요,
의두는 대소 유무의 이치와 시비 이해의 일이며 과거 불조의 화두(話頭) 중에서 의심나는 제목을 연구하여 감정을 얻게하는 것이니, 이는 연구의 깊은 경지를 밟는 공부인에게 사리간 명확한 분석을 얻도록 함이요,
성리는 우주 만유의 본래 이치와 우리의 자성 원리를 해결하여 알자 함이요,
정기 일기는 당일의 작업 시간 수와 수입 지출과 심신 작용의 처리건과 감각(感覺) 감상(感想)을 기재시킴이요,
상시 일기는 당일의 유무념 처리와 학습 상황과 계문에 범과 유무를 기재시킴이요,
주의는 사람의 육근을 동작할 때에 하기로 한 일과 안 하기로 한 일을 경우에 따라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실행하는 마음을 이름이요,
조행은 사람으로서 사람다운 행실 가짐을 이름이니, 이는 다 공부인으로 하여금 그 공부를 무시로 대조하여 실행에 옮김으로써 공부의 실효과를 얻게 하기 위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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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훈련 (定期訓練)
수행인이 일정한 기간을 정하여 삼학수행의 구체적 방법인 11과목에 의하여 철저히 훈련하고, 천만 경계를 헤쳐나가며, 상시훈련의 자료를 준비하고 상시훈련을 실습하게 하는 훈련법, 동선·하선·교무훈련·각종단기선등이 정기훈련에 속한다. 정기훈련 11과목은 염불·좌선·경전·강연·회화·의두·성리·정기일기·상시일기·주의·조행 등이다. 이 중에서 염불·좌선은 정신수양 훈련과목, 경전·강연·회화·의두·성리·정기일기는 사리연구 훈련과목, 주의·조행은 작업취사 훈련과목이다.
정기훈련법 (定期訓練法)
정(靜)할 때의 수행법, 수양·연구를 주체삼아 상시훈련의 자료를 준비하는 수행법. 상시훈련법에 상대되는 말. 수행인은 잠시도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을 떠나서는 훈련을 할 수 없다.
정 (淨 : 뜻 정)
(1)깨끗하고 맑은 것. (2)더러움이 없는 것. 번뇌가 없는 것. (3)망상·망념이 일어나지 않는 것. (4)정토 극락.
(靜 : 고요할 정)
1. 고요하다 2. 깨끗하게 하다 3. 깨끗하다 4. 쉬다, 휴식하다(休息--) 5. 조용하게 하다 6. 조용하다 7.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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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부처 이루는 불공법
요즈음 신문기사를 읽으면 예전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자아계발을 위한 훈련에 관한 글들이 눈에 많이 띈다. 며칠 전 중앙일보의 기사에서도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는데 끊임없는 잡념, 직업적 압박감, 스트레스 등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찾기 위해 요가·명상·기공 등 동양의 심신 이완법(자연의학)을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기사였다.
생활이 향상되고 여유가 생기면서 사람들은 가치있는 삶 즉 질적인 삶을 찾아 자아계발에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방학이면 각 사찰에서 시행되는 여름선방이나 기독교나 천주교에서 실시하는 수련회 그리고 여러 수련단체들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대종사께는 이를 예견하시고 사실적 도덕의 훈련이라야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할 수 있음을 주창하셨다. 여러 생을 윤회하면서 형성된 가치관, 성격, 습관들은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요소들인데 훈련은 용광로에서 잡철을 제거하여 정금을 만들듯이 탐진치를 제거하여 부처의 인격을 양성하는 것이며, 삼세업장을 녹여 거듭나는 과정이다. 그래서 훈련은 사주팔자를 고쳐서 부처를 이루는 불공법이라고도 한다.
훈련이라야 산 종교,
산 교단, 산 도인이 나온다.
과거의 수련법이나 훈련법은 번잡한 생활을 떠나 인적이 없는 장소와 일상적인 생활을 놓고 그 일에만 전념해야만 되는 형태였지만 원불교에서는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을 기본이념으로 철저히 생활종교를 표방하였다. 그래서 대산종사는 “산중에서 혼자하는 공부가 더 빠른 것 같아도 여러 사람이 문답하며 공부하는 것이 더 빠르다. 훈련이라야 산 종교, 산 교단, 산 도인이 나오고 무루지(無漏智)를 얻게 된다.”고 하셨다.
원불교의 훈련법은 편협한 어느 한 방법만으로 훈련하는 형태가 아니라 삼학병진으로 통합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정시에 교법의 원형 즉 삼학을 종합적으로 터득할 수 있는 정기훈련법과 그 터득된 교법을 실생활에 적용함으로써 교법을 완전히 내면화하고 정기훈련의 자료를 준비하게 하는 상시훈련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기훈련법은 삼학을 종합적이고 효과적으로 터득할 수 있도록 11과목을 훈련하게 하였는데 이를 일명 저축 삼대력을 기르는 훈련이라고 한다. 반면에 상시훈련법은 저축한 삼대력을 일상생활에 활용하여 생활속에서 삼대력을 얻도록 한 훈련법이다. 그래서 원불교의 훈련법은 동(動)과 정(靜)의 장점을 다 살릴 수 있는 사실적 훈련이면서 정기상시의 순환적 구조속에 체득하고 활용하여 성불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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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마음대조공부 정기훈련
〈정전〉을 실생활에 응용하며 문답감정으로 해오를 얻어 행복과 자유를 경험하는 정전마음대조공부 정기훈련이 열렸다. 11~13일 배내청소년훈련원에서 개최된 훈련에서 공부인들은 어렵고 힘든 경계를 공부할 기회로 삼아 보은과 진급의 삶으로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훈련은 훈련 개최 2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문화공연이 함께 진행됐다. 11일 원사운드중창단을 비롯한 정전마음대조공부인들이 주축이 된 동명문화예술단의 사물놀이, 이성균·양태숙 공부인의 민요와 가야금병창 등이 연주돼 축하분위기를 더했다.
110여 명이 참가한 훈련에서 이학신 교무와 박영훈 원무의 마음공부 원리강의, 단별 문답감정 및 일기기재, 지역 공부방 사례발표, 정현태 전 남해군수의 특강, 전체 문답감정 등이 진행돼 실생활에서 마음을 〈정전〉에 대조, 응용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참가자의 공부수준에 따라 기초반과 응용반, 청소년반이 운영돼 공부 효과를 높였다는 평이다.
황직평 원로교무는 설법에서 "어떤 경계를 대해도 자신이 지어서 받는 것임을 알고 좋은 일은 감사로 받아들이고 어려운 경계는 잘 공부해 넘기고 업을 더 쌓지 않기를 바란다"며 "대산종사는 우리의 몸을 사은의 몸, 교단의 몸으로 귀하게 알아 부처가 될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라고 했다. 훈련을 통해 자신을 귀중히 알고 일원상과 같은 부처되는 공부를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영훈 원무는 초급반 원리강의에서 "행복과 자유가 마음의 힘에 따라 달라지고, 만나는 경계에 마음이 요란해질 때마다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여 자성의 정을 세우며 공부하는 것이 마음공부다"며 "마음공부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연습하고 익혀야 하는데 각 지역 교당과 공부방에서 훈련과 지도를 받으며 서로 공부담을 나눠야 한다"고 전했다.
강남교당 한혜전 교도는 "공부인들이 중심돼 각자의 경계를 일기기재하고 서로 회화를 나누고 교무님께 감정, 지도를 받는 문답감정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교도들과 함께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형은 교무는 "교단적으로 마음공부 대혁명을 일으키는 일을 하라는 대산종사의 유시를 받든 황 원로교무와 훈련을 시행한 지 20주년이 되고 보니 마음대조공부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공부에 밝아지는 공부인도 많아졌다"며 "앞으로도 문답감정과 훈련으로 천각만각을 하는 공부인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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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생을 위한 투자
모두가 분주한 듯 보인다. 여유 있는 걸음걸음을 보기 어렵다. 무언가를 놓칠세라 재빠르게 움직인다. 아무리 바쁘게 움직여도 다른 사람보다 뒤쳐진 것 같아 자꾸만 조바심도 생긴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분주했는지, 바빠서 여유가 없었다면 성과는 있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항상 '바쁘다'라고 한다. 바빠서 시간적 여유도 없고, 바빠서 훈련에 참석할 수 있는 며칠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한다. 정말 바쁜 일이 무엇이며, 가장 분주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그 선후를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가장 귀한 나, 나의 삶을 위한 투자에 너무 인색한 것은 아닐까.
정기훈련은 일정한 기간을 정하여 법의 훈련을 받는 것이다. 교단 초기에는 동절기, 하절기로 나누어 삼 개월씩 정기훈련을 실시했었다. 물론 소태산 대종사님을 모시고 하는 훈련이었기에 지금의 훈련과 비교한다면 그 기쁨의 정도를 쉽게 짐작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회상은 지금까지 재가 · 출가를 막론하고 정기훈련을 통하여 법으로 훈련하는 숨결이 끊임없이 이어져 옴으로써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이라는 큰 흐름이 살아 숨 쉬어 왔다. 앞으로도 훈련이 살아 숨쉬어야 대종사님 교법의 진가가 더욱 드러날 것이며 우리의 삶도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법의 훈련을 받게 하기 위한 정기훈련의 과목은 11과목이다. 11과목은 염불(念佛)·좌선(坐禪)·경전(經典)·강연(講演)·회화(會話)·의두(疑頭)·성리(性理)·정기일기(定期日記)·상시일기(常時日記)·주의(注意)·조행(操行)이다. 정기훈련은 주로 이 11과목을 중심으로 시행되는데, 염불 · 좌선은 정신수양 훈련과목이며 경전·강연·회화·의두·성리·정기일기는 사리연구 훈련과목이다. 또한 상시일기·주의·조행은 작업취사를 위한 훈련과목이다. 대부분의 정기훈련은 그 내용과 구성에 차이가 있다 하여도 그 본질적인 바탕이 되는 것은 역시 정기훈련 11과목이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매일 새벽에는 좌선을 하게하고, 낮과 밤에는 경전·강연·회화·의두·성리·일기·염불 등을 때에 맞추어 하게 하여, 이 여러 가지 과정으로 고루 훈련하나니, 누구든지 이대로 정진한다면 재래의 훈련에 비하여 몇 배 이상의 실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라고 하셨다. 동과 정, 삼학병진을 통한 정기훈련과목을 중심으로 한 훈련이 큰 효과가 있음을 강조하신 말씀이라고 생각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정기훈련을 위한 여유는 누려도 된다. 나의 삶을 위한, 아니 내 영생을 위한 최고의 투자는 훈련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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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꼭 가십시오
집 나서면 고생’이라지만 휴일에 마냥 방에만 있자니 왠지 좀이 쑤십니다. 수박 한통을 사들고 가까운 계곡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계곡까지 찾아가는 과정도 고역이었지만 더욱 난감한 상황에 부딪혔습니다. 서둘러 나오느라 미처 칼을 챙기지 못한 겁니다. 정말이지 대략난감입니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비록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우리들의 요구에 흔쾌히 칼을 빌려줍니다.
참 고맙습니다. 하지만 건네받은 칼이 너무 무딥니다. 수박이 잘라지지 않습니다. 군데군데 이까지 나갔으니 이건 칼도 아니고 톱도 아닙니다.
무딘 칼은 아무 것도 벨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칼을 갈아 날을 세워줘야 합니다. 생각해보니 집에서 사용하는 칼도 갈아준 지 오랩니다. 저녁에 되돌아와서 집안에 있는 칼이란 칼은 모조리 꺼내서 쓱싹쓱싹 날을 세웁니다.
느슨해진 피아노 줄로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없습니다. 반드시 조율을 해야 합니다. 조율된 바이올린만이 연주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철저히 훈련된 선수만이 시합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추슬러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자신을 가르치고 연습시켜 익히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정한 목표와 기준에 도달하게 하기 위한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게 됩니다.
소태산 대종사님은 ‘공부인에게 일정한 기간을 정하여 법의 훈련을 받게 하기 위하여’정기훈련을 정하셨습니다. 염불·좌선은 정신수양 훈련과목이고, 경전·강연·회화·의두·성리·정기일기는 사리연구 훈련과목이며, 상시일기·주의·조행은 작업취사 훈련과목입니다. 여러 가지 과목으로 골고루 훈련하면 자연히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과는 아주 다른 인격을 갖출 수 있습니다.
칼갈이가 귀찮고 번거로운 것처럼 훈련을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그것은 선택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통과해야 할 통과의례인 것입니다. 할 수 없이 지나가는 사람에게는 단순히 통과하는 과정으로 인식되어 형식으로 전락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훈련은 반드시 목표와 목적이 있기 때문에 통과의례에 담긴 의미를 알고 받은 사람에게는 그 이상의 성장이 있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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