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제12 실시품(實示品) 27장
대종사 마령 교당에 가시니 오 송암(吳松庵)이 와서 뵈옵고 말하되 [저의 여식 종순(宗順) 종태(宗泰)가 입교한 후로 출가(出嫁)를 거절하는 것이 제 뜻에는 맞지 아니하오나, 그들의 뜻을 굽히지 못하여 그대로 두오니, 그 장래 전정을 책임져 주소서.] 하거늘,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나의 법은 과거 불교와 달라서 결혼 생활을 법으로 금하지는 아니하나, 그와 같이 특별한 서원 아래 순결한 몸과 마음으로 공부 사업하겠다는 사람들에게 어찌 범연할 수야 있겠는가. 그러나, 그들의 장래는 부모나 스승에게보다 그들의 마음에 더 달려 있나니, 최후 책임은 그들에게 맡기고 그대나 나는 정성을 다하여 지도만 하여 보자.] 하시니, 송암이 일어나 절하고 두 딸의 전무출신을 흔연히 승낙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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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암[吳松庵]
본명은 병열(柄烈). 법호는 휘산(輝山). 전북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에서 부친 상동(相東)과 모친 최몽경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인 윤황운과 쌍둥이 딸 오종순ㆍ오종태 자매를 전무출신 시켰다. 1934년(원기19) 9월, 오송암은 마령교당을 방문한 소태산대종사에게 두 딸의 장래를 책임져 줄 것을 당부했다.
소태산은 “우리 법은 과거 불교와 달라서 결혼생활을 법으로 금하지는 아니하나, 그와 같이 특별한 서원 아래 순결한 몸과 마음으로 공부와 사업을 하겠다는데 어찌 범연할 수야 있겠소. 그러나 그들의 장래는 부모나 스승에게보다 그들의 마음에 더 달려 있으니, 최후의 책임은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정성을 다하여 지도만 해봅시다”라고 했다. 이 말에 감복하여 오송암ㆍ윤황운 부부는 두 딸의 전무출신을 흔연히 허락했다(《대종경》 실시품27). 완고한 부친의 허락을 얻었으나 종순은 폐결핵으로 1935년(원기20) 1월 2일에 스물두 살을 일기로 마령 자택에서 죽고, 오종태는 계속 전무출신했다.(원불교대사전)
범연[氾然, 泛然]
차근차근한 맛이 없이 데면데면함, 또는 그런 모양.(원불교대사전)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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