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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제7 성리품(性理品)

대종경(大宗經) 제7 성리품(性理品) 1장

<20190828 수요일>

대종경(大宗經) 제7 성리품(性理品) 1장

 

대종사

대각을 이루시고

그 심경을 시로써 읊으시되

 

[청풍월상시(淸風月上時)에 만상자연명(萬像自然明)이라.] 하시니라.

 

 

{대종경} 제7 성리품 1장-1

성리란 무엇인가?

 

성리는 〈정전〉 정기훈련법에서 밝히신 바와 같이 ‘우주만유의 본래이치요, 우리의 자성원리’다. 우주만유란 우주에 존재하는 형상 있는 모든 것을 뜻한다.

 

‘이치’란 이와 치의 결합으로 볼 때 〈정전〉 사리연구의 요지에서 ‘이라 함은 천조의 대소유무’라고 했다. 즉 대소유무 전체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이를 이와 치로 나누어 보면 ‘이(理)’란 한자로 ‘이치이’자로 우주만유의 본체를 지칭하여 성리의 체라고 할 수 있고, ‘치(致)’란 ‘이를치’자로 이라는 본질에 이르는 우주만유의 현상을 뜻하며 성리의 용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자성원리’란 ‘자기 성품의 원래 이치’라는 뜻이니, 종합해보면 성리는 우주만유와 자성의 대소유무를 아는 공부이다.

 

성리를 알아가는 방법은 〈정전〉 사리연구과목에서 밝힌 대로 천조의 대소유무를 궁구하면 되는 것이며, 〈대산종사 법문〉 3집 수행편에서 대소유무를 3단계로 밝혀주신 대로 대자리를 아는 초견성, 소자리를 아는 중견성, 유무자리를 알아가는 상견성을 거치면 성리공부가 끝나게 된다.

 

좀 더 자세히 대산종사의 성리법문을 살펴보면 ‘첫째, 초견성이다. 이것은 진대지가 한 성품자리로 대자리를 아는 것이며 불생불멸의 본체자리를 아는 것이다. 둘째, 중견성으로 대와 소를 아는 단계인데 대가 변하여 소가 되고 소가 변하여 대가 되는 것을 아는 것이다. 셋째, 상견성으로 이는 대소유무 전체를 아는 것이다. 이것을 알면 견성에 토를 뗀 사람이고 진리의 눈을 밝힌 사람이다’고 성리의 단계를 간명하게 밝혀줬다.

 

대자리를 안다는 것은 모든 관념과 생각이 끊어진 절대의 진공자리에 계합해보는 것으로 참 나를 아는 것이요, 우주만유가 하나인 절대청정심을 알았을 뿐, 평상심으로 이어지기에는 미약한 어린아이와 같은 단계이다.

 

그러므로 다음 단계인 소자리와 유무자리까지 이어지는 공부가 필요하다.

 

소자리를 안다는 것은 우주만유인 사은께서 죄복의 권능을 가진 법신불임을 알고 함부로 하지 않는 단계이다. 처처불상임을 알고 불공을 하는 단계이나 애를 써서 하는 단계로 간단없는 사사불공을 하기에는 이 또한 역부족이다.

 

유무자리를 안다는 것은 대소유무 전체를 알기에 마음 또한 육도사생을 내 몸으로 알고 한 미물도 이유없이 해하지 않으며 자비심이 발하게 된다. 유무전체를 알기에 간단없는 사사불공이 이어지며 지극한 서원일념으로 나아가게 된다.

 

다시 말해 초견성은 대자리만 아는 것이라면 중견성은 대를 여의지 않는 소자리요, 상견성은 대를 여의지 않는 유무자리이다. 그러므로 견성의 단계가 나아갈수록 청정일념을 여의지 않고 시공을 초월하여 불괴·불매·불염의 평상심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렇듯 대종사께서 〈정전〉에서 대소유무로 간명하게 밝혀 주셨기에 그나마 어리석은 우리들이 가늠이라도 해보는 것이지 이렇게 강령 잡아 주지 않으셨다면 평생을 가도 성리길 잡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정전의 은혜가 대종사님의 은혜가 끝이 없고 무량함에 보은일념을 다짐하지 않을 수 없다.

 

<기흥교당 / 조법전 교무>

 

 

{대종경} 제7 성리품 1장-2

밝은 시대가 성리공부 요구

 

성리는 곧 마음의 원리

마음 원리 모르고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 없어

 

시대가 성리를 요구하고 있다. 요즘 정치계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의 발언을 두고 말이 많다.

 

일제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한 점이나 조선민족의 과거사를 놓고 게으르다고 한 것 등으로 인해 국민적 질타를 받고 있다.

 

이를 지켜볼 때 밝은 시대의 지도자 덕목을 생각하게 된다.

 

원만한 진리관에 바탕하여 세계관과 국가관이 확립되었다면 국민적 환영과 나아가 주체성 있는 대선주자로도 뛸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동시에 밝은 시대가 성리를 기본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감상이다.

 

성리소식은 원만한 진리관으로 표출되기에, 소속돼 있는 신앙과 단체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관과 전체를 포용하는 윤기로 나타나게 돼있다. 그러므로 성리는 국을 틔우는 공부요, 사람과 사람, 서로 다른 조직을 하나 되게 만들어 주는 열린 마음이다. 현시대가 지도자에게 이러한 열린 마음을 기본으로 요구하는 밝은 시대임을 느끼게 된다.

 

월드컵 러시아전에서 이근호선수가 오른발 슈팅 선제골로 온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때 선발탈락으로 4년간 절치부심하다가 뽑아낸 골이라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온 국민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개인의 행복과 불행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근호선수가 4년 전의 탈락에서 자신을 포기했다면 오늘의 영광이 없었을 것이요, 오히려 역경을 딛고 자신을 준비했기에 이렇게 멋진 포를 날리게 되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이것이 바로 성리의 유무자리인 인과를 굴리는 산 경전으로 보여 졌다.

 

지난 달 교구에서 버스를 대절해 팽목항을 다녀왔다. 진도앞바다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재를 지내며 희생자들 모두가 천도의 이치에 대해 알고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학생들은 어른들 세대보다 컴퓨터도 능하고 핸드폰사용도 자유자재로 한다. 이렇게 유능한 아이들을 평소 어린이, 학생법회 때 생사에 대해 가르치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함께 교육이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산다는 것이 어찌 한 두 생 그치고 말 일인가, 항하사 모래수보다도 많은 생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반복해야 할 생사의 기로에 서서 자칫하면 악도윤회의 기점이 될 수도 있기에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생사는 가고 오는 것’이란 대종사의 말씀을 체화시켜야 겠다는 다짐을 해보았다.

 

성리는 마음의 원리요 우주만유의 원리이다.

 

마음의 원리를 모르고 진정한 자유와 행복이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며 우주의 원리를 모르고 우리가 낙원세상을 건설한다는 것은 한갓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러므로 성리공부는 각자의 진실한 행복을 위해서, 일체생령의 낙원건설을 위한 가장 급하고 급한 일이다.

 

<기흥교당 / 조법전 교무>

 

 

{대종경} 제7 성리품 1장-3

맑은 바람에 달 오르니 만상이 절로 밝더라.

 

육도사생 책임지는 대자비 심경

이 자리가 바로 성리의 정수요

우리가 가야 할 목적지

 

대종사 대각을 이루시고 그 심경을 시로써 읊으시되 “청풍월상시(淸風月上時)에 만상자연명(萬像自然明)이라”하시니라.

 

5월14일 서울국립극장에서 대산종사탄생100주년기념 칸타타 ‘구만리하늘에 봉황이 날다’를 성황리에 올렸었다. 교도들과 함께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보름달이 구름사이로 휘영청 밝은데 장소가 약간 높은 언덕에 위치한지라 칸타타의 감흥과 함께 툭 트인 곳에서 달과 허공이 내 마음으로 쑥 들어왔다.

 

예전에는 달빛에 취해, 현실의 복잡다단한 일에 매몰되어 시공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제 허공이 보이고 천지의 은혜가 보인다는 뜻이다.

 

사은님 사은님 하다가 법신불사은님을 뵈온 듯이…. 오랜만에 본 달님 덕에 일상사속에서 얼마나 눈앞의 일만 보고 사는지를 느껴 보았고 심고를 올릴 때 우주허공법계를 상상하며 모시라한 정산종사의 말씀이 깊이 다가왔다.

 

대종경 성리품 1장은 소태산 대종사께서 20여년의 구도 끝에 마음 밝아지는 심경을 시구로써 표현한 내용이다.

 

‘맑은 바람에 달 오르니 만상이 절로 밝더라.’ 이에 대해 주산종사는 약전에서 “날이 장차 밝으려 함에 만상이 저절로 나타남과 같은지라 하시며 종으로 고금을 참작해보시고 횡으로 세계를 관찰해 보시매 하나도 걸리고 막히심이 없으시었다”고 더 자상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다시 원문으로 돌아가 살펴보면 ‘청풍월상시’는 성리의 체로 진공의 체성에 합일한 심경이요. 우주만유가 하나인 성품의 달이 솟은 대각의 경지이다.

 

경지라는 것은 노력하는 단계가 아니라 연이은 노력의 결과, 유무를 초월하여 완벽한 절대의 세계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때의 청풍은 달과 따로 노는 바람이 아니고 달과 하나 되어 우주만유를 통관하며 사사물물의 지류까지 소통시키고 만생령을 살리는 대자비의 청풍이다.

 

그러므로 ‘청풍월상시’는 착이 없는 가운데 영지불매(靈知不昧)하여 불괴(不壞) 불매(不昧) 불염(不染)하는 경지요, 혜월(慧月)과 성월(性月)이 솟아 육도사생을 책임지는 대자대비의 심경이다.

 

‘만상자연명’은 진공과 묘유를 겸한 상태로 도통·법통·영통을 마치고 육도사생의 변태와 변화가 장중에 구슬처럼 보이는 심경을 표현한 것 같다.

 

이는 성리의 용으로 보려하지 않아도 들으려 하지 않아도 육도윤회로 전개되는 삼천대천 인과의 세계를 보여 줌이다.

 

또한 삼세와 시방을 자유로 갖고 놀다가 때를 따라 중생제도를 하시는 폭 잡을 수 없는 혜안과 법안이니 우리가 가야할 목적지요, 성리의 정수라 하겠다.

 

그러므로 우리가 뭘 좀 아는 것 같아도 도통·법통·영통을 하지 못하고서 ‘청풍월상시 만상자연명’을 알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기흥교당 / 조법전 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