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제13 교단품(敎團品) 30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세상의 모든 사물이 작은 데로부터 커진 것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나니, 그러므로 이소성대(以小成大)는 천리(天理)의 원칙이니라. 이 세상에 크게 드러난 모든 종교의 역사를 보더라도 처음 창립할 때에는 그 힘이 심히 미약하였으나 오랜 시일을 지내는 동안에 그 세력이 점차 확장되어 오늘날 큰 종교들이 되었으며 다른 모든 큰 사업들도 또한 작은 힘이 쌓이고 쌓인 결과 그렇게 커진 것에 불과하나니, 우리가 이 회상을 창립 발전시키는 데에도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사심 없는 노력을 계속한다면 결국 무위이화(無爲而化)의 큰 성과를 보게 될 것이요, 또는 공부를 하는 데에도 급속한 마음을 두지 말고 스승의 지도에 복종하여 순서를 밟아 진행하고 보면 마침내 성공의 지경에 이를 것이나, 만일 그렇지 아니하고 어떠한 권도(權道)로 일시적 교세의 확장을 꾀한다든지 한 때의 편벽된 수행으로 짧은 시일에 큰 도력을 얻고자 한다면 이는 한갓 어리석은 욕심이요 역리(逆理)의 일이라, 아무리 애를 쓰되 헛되이 세월만 보내게 되리라. 그런즉, 그대들은 공부나 사업이나 기타 무슨 일이든지 허영심과 욕속심(欲速心)에 끌리지 말고 위에 말한 이소성대의 원칙에 따라 바라는 바 목적을 어김 없이 성취하기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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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성대[以小成大]
작은 것을 모아서 큰 것을 이룬다는 뜻.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원불교 창립정신의 하나이다. 세상사가 모두 이소성대의 원리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이를 천리의 원칙이라고 한다. 소태산대종사는 “세상의 모든 사물이 작은 데로부터 커진 것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나니, 그러므로 이소성대는 천리의 원칙이니라”(《대종경》 교단품30)고 했다. 이소성대는 모든 종교가 성장 발전해 온 역사와 관련된다. 종교가 처음 창립될 때에는 그 힘이 심히 미약하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창립주와 제자들의 노력에 의해 그 세력이 점차 확장되어 오늘날 기성종교로 되는 것이다.
원불교 창립의 역사도 이러한 이소성대의 정신과 관련된다. 소태산은 “우리가 이 회상을 창립 발전시키는 데에도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사심 없는 노력을 계속한다면 결국 무위이화의 큰 성과를 보게 될 것이요”(《대종경》 교단품30)라고 했다. 이소성대는 교단 발전에 있어 천리의 원칙으로 작용했다는 뜻이다. 원불교의 창립기에 소태산은 금주단연과 공동출역 등 저축조합 운동으로 시작하여 점차 회상발전의 기초를 쌓아 올리게 되었으며, 그것은 다름 아닌 이소성대의 정신이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소성대는 일심합력, 무아봉공 등과 더불어 원불교 창립정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소성대의 정신은 사업 뿐 아니라 공부에 있어서도 적용된다. 소태산은 이소성대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공부를 하는 데에 급속한 마음을 두지 말고 순서를 밟아 진행하고 보면 마침내 성공에 이를 것이라 했다. 만일 역리의 편벽된 수행으로 접근하려 한다면 헛되이 세월만 보내게 되므로, 공부나 사업이나 기타 무슨 일이든지 허영심과 욕속심에 끌리지 말고 이소성대의 원칙에 따라 바라는 바 목적을 성취하기를 바란다”(《대종경》 교단품30)고 했다.
대산종사는 새겨야 할 보감 10가지 중의 하나가 이소성대라고 했다(《정전대의》). 또한 정당한 원인에서 정당한 결과가 나오며 이소성대가 천리의 원칙임을 깨달아 무슨 일이나 먼저 준비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행하라(《대산종법사법문집》2)고 했다.(원불교대사전)
무위이화[無爲而化]
함이 없이 되어짐을 뜻하는 도가철학 용어. 우주 대자연은 인위나 조작이 없이 그대로 두어도 저절로 이루어진다. 노자는 인간이 지(知)와 욕(欲)에 의해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면 오히려 세상에 대위(大僞)와 대란(大亂)을 초래하는 계기가 되므로 대자연의 저절로 이루어지는 진리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소태산대종사는 “우주와 만물은 유도 아니요 무도 아닌 그것이나, 그 중에서 그 있는 것이 무위이화 자동적으로 생겨나, 우주는 성(成)ㆍ주(住)ㆍ괴(壞)ㆍ공(空)으로 변화하고, 일월은 왕래하여 주야를 변화시킨다”(《대종경》 천도품5)고 했다.(원불교대사전)
역리[逆理]
이치ㆍ도리ㆍ진리ㆍ순리에 어긋나는 것. 무슨 일을 순리대로 하지 않고 억지로 하려고 하는 것. 세상을 순리대로 살지 않고 억지로 무리하게 사는 것.(원불교대사전)
욕속심[欲速心]
속히 됨을 바라는 마음. 무슨 일이든지 빨리 이루고자 하는 마음. 《논어》에서도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 하여 급하게 하고자 하면 오히려 이루지 못한다고 하는 말이 있다. 소태산대종사는 “그대들은 공부나 사업이나 기타 무슨 일이든지 허영심과 욕속심에 끌리지 말고 위에 말한 이소성대의 원칙에 따라 바라는 바 목적을 어김없이 성취하기 바라노라”(《대종경》 교단품30)고 하여 공부인의 욕속심을 경계했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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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성대는 천리의 원칙]
<이경열 교무/교수,영산원불교대학교>
이 장은 회보 58호에 ‘이소성대는 천리의 원칙이다’라는 제목으로 실린 내용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작은 것에서 시작하여 커진 것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하늘은 무형한 공기와 공기의 결합이요, 지구는 작은 먼지와 먼지의 결합이며, 한 방울 두 방울의 물이 대해 장강을 이루고, 한 사람 두 사람이 세계의 인류를 이루며, 억만 거액도 한 푼 두 푼이 그 근본이요, 불보살 성현의 큰 정신도 온전한 한 생각이 모이고 모인 것이다. 무엇이나 본래에는 큰 것도 아니요 작은 것도 아니지마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모으면 능히 큰 것을 이루고 아무리 큰 것이라도 흩어지면 마침내 작은 것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이소성대는 천리의 원칙이다.
그렇다면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모든 일에 큰 성과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는 이소성대의 원칙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소(小)란 대(大)를 이루기 위한 바탕이며, 지금 현실을 말한다. 대(大)란 앞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이며, 따라서 미래적인 것이다. 동적인 진리관에 입각해 본다면 현실의 바탕은 반드시 미래의 어떤 것으로 변하게 되며, 결코 현상을 유지하려 하지 않는다.
이처럼 변화되는 진리에 인위적인 힘을 가하여 변화의 방향과 변화의 시간과 변화의 양심을 의도하는 바대로 이끌어 주는 것이 곧 이룸(成)이다. 그렇다면 세상의 발전 되어가는 모습은 현실(小)에 바탕하여 미래(大)를 지향하되 천리에 순하면서 인위적인 작위를 가할 때 발전적 변화가 이루어진다.
바로 인과의 진리가 이소성대의 원칙 따라 드러나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씨앗이라도 그 씨앗을 땅에 뿌리면 인연을 만나 결국 현실로 나타나게 되고 또한 그 씨앗이 성장하면 큰 나무를 이루게 된다는 천리의 원칙을 확실히 믿어야 할 것이다.
둘째는 허영심과 욕속심에 끌리지 않아야 한다.
때로 공부를 빨리 이루고자하는 마음으로 한 때의 편벽된 수행을 통하여 짧은 시일에 큰 도력을 얻고자 한다든지, 어떠한 권도로 일시적 교세의 확장을 꾀한다든지 한다면 이는 한갓 어리석은 욕심이요 역리의 일이므로 아무리 애를 쓰되 헛되이 세월만 보내게 되는 것이므로 우리는 허영심과 욕속심에 끌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한 해를 정리하는 이 시점에 과연 공부와 사업에 있어서 이소성대의 천리의 원칙에 맞게 사심 없이 정성스럽게 목표를 향해 살아 왔는지 대조해 본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은 작은 것에서부터 커진 것 외에 다른 특별한 방법이 없는 것을 확연히 알아서 허영심과 욕속심에 끌리지 않고 사심 없이 정성스럽게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일이 공부와 사업을 성공시키는 비결임을 다시 한번 깊이 새겨본다. 지금 이 순간 한 마음이 소중하고, 지금 이 순간 한 푼이 귀중함을 자각하자.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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