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Aid Perfection) 2014. 11. 22. 22:26

대종경(大宗經)

9 천도품(薦度品) 8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생사는 비하건대 눈을 떳다 감았다 하는 것과도 같고, 숨을 들이 쉬었다 내쉬었다 하는 것과도 같고, 잠이 들었다 깼다 하는 것과도 같나니, 그 조만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치는 같은 바로서 생사가 원래 둘이 아니요 생멸이 원래 없는지라, 깨친 사람은 이를 변화로 알고 깨치지 못한 사람은 이를 생사라 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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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멸 없는 도[生滅-]

태어남도 멸함도 없는 진리. 곧 불생불멸무생무멸의 진리. 일원상의 진리를 인과보응의 이치와 불생불멸의 진리로 설명한다. 소태산대종사는 대각의 경지를 만유가 한 체성이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와 인과 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대종경서품1)라고 밝혔다. 이 내용은 궁극적 진리의 두 가지 속성을 밝힌 것이며, 곧 일원상으로 상징된다. 일원상의 진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내용에도 생멸거래에 변함이 없는 자리’(정전일원상의 진리), ‘상주불멸하고 여여자연’(정전일원상서원문) 등으로 밝히고 있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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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은 변화일 뿐]

<모경희 교무/성지송학중학교>

어떤 청년이 염라대왕에게 불려갔다. 일생의 업적을 평가받는 자리에서, 청년은 억울하여 항의하였다. "이렇게 일찍 데려오시려면 미리 예고장이라도 하나 보내야지. 이렇게 갑자기 부르면 어찌합니까?"

염라대왕이 말했다. "네가 살던 마을에는 가을도 없더냐? 건강하게 살다가 어느날 병들어 죽은 사람도 없더냐? 너의 마을에는 권세 부리다가 일시에 잃어버린 사람도 없더냐? 그것이 모두 나의 예고장이었느니라."

머지않아 우리도 모두 죽게 되리라는 예고는 주변의 모든 변화가 항상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그것이 막상 나에게 닥쳐오리라는 것은 쉽게 망각하고 살아간다.

그런데 좀더 지혜의 눈을 가지고 바라보면 세상은 우리에게 죽음만을 예고하고 있지 않다. 겨울이 되어 앙상한 가지만 남았는가 싶더니 새 봄이 되자 싹이 돋아난다. 그뿐인가? 어제 졌던 해가 오늘 아침 다시 떠오르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것은 모두 무엇을 보여주는 것인가?

대종사께서는 잠이 들었다 깼다 하는 것도,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었다 하는 것도, 눈을 떴다 감았다 하는 그 찰나의 변화도 다 같은 원리라고 하셨다. 다만 시간의 길고 짧음만이 다를 뿐이라고 하셨다.

이 세상 만물은 반드시 움츠리면 펴지고 펴지면 움츠려들며, 나타난 것은 숨고 숨은 것은 나타나며 변화해 간다. 움츠리고 숨은 것은 음()이요, 펴지고 나타난 것은 양()이다. 태어남은 양이요 죽음은 음이니, 드러난 모습은 달라도 원리는 같은 것이다.

'불제자는 생멸 없는 이치를 깨달아 생사에 해탈을 얻어야 할 것이니, 생사라 하는 것은 사시 순환과 같은 것이며, 주야 변천과 같은 것이며, 일월 왕래와 같은 것이며, 호흡과 같은 것이며, 눈깜짝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감으면 뜨게 되고 뜨면 감게 되며, 들이 쉬면 내쉬게 되고 내쉬면 들이쉬게 되며, 밝으면 어두워지고 어두우면 밝아지며, 춘하가 추동되고 추동이 춘하 되나니, 생사도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선외록, 선원수훈장

대종사께서는 "마음을 들여놓고 내보내지 않는 입정(入定)공부와 마음을 내놓고 들이지 않는 출정(出定)공부를 잘하면, 태어나고 죽음에 드는 것을 자유자재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이는 생사의 원리가 마음을 내고 들이는 것과 같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을 내고 들이는 것을 자유할 힘이 없다면 나에게는 죽고 태어남을 어찌할 아무 힘이 없으니, 생사가 비록 변화뿐일지라도 괴로움의 근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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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정[入定]

선정(禪定)에 들어가는 것, 마음을 한 곳에 통일하여 신의 삼업 짓는 것을 그치는 것, 참선하기 위해 선방에 들어가는 것 따위의 의미가 있다. 그밖에 스님이나 수행자의 열반을 의미하기도 한다. 원불교에서는 각종 법회나 기도식 때에 먼저 입정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은 후에 각항 순서를 진행하게 되므로 대체로 식순에 입정의 순이 있다. 입정은 성품의 본래에 합일하여 일체의 사념이 돈망한 상태를 말하며, 이는 선정의 극치이다.

정산종사는 소태산대종사의 일대를 십상(十相)으로 정하고 네 번째로 강변에서 입정하신 상(江邊入定相)’을 정했다(정산종사법어기연편18). 또한 동정간에 일심을 여의지 않는 것이 곧 입정이며, 그 일심으로써 육근 동작에 바른 행을 나타내는 것이 곧 신통이니라고 했다(정산종사법어응기편29).(원불교대사전)

출정[出定]

(1) 선정(禪定)의 상태에서 나오다. 선정에 들어갔다가 그 경지에서 나오는 것.

(2) 오랫동안 수행 정진하다가 교화를 위해 세속으로 나오는 것.(원불교대사전)

★★★★★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