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Aid Perfection) 2014. 12. 13. 16:15

대종경(大宗經)

9 천도품(薦度品) 20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근래 사람들이 혹 좋은 묘터를 미리 잡아 놓고 거기에 자기가 묻히리라는 생각을 굳게 가지는 수가 더러 있으나, 그러한 사람은 명을 마치는 찰나에 영식이 바로 그 터로 가게 되어 그 주위에 인도 수생의 길이 없으면 부지중 악도에 떨어져서 사람 몸을 받기가 어렵게 되나니 어찌 조심할 바 아니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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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생[人道受生]

사람으로 다시 몸을 받아 태어나는 것. 육도 가운데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은 성불의 길이 인간계에 태어나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원불교에서는 보통 사람들의 열반시 인도수생 즉 다시 사람의 몸을 받도록 기원하고 있고, 결국에는 성불제중(成佛濟衆)의 불과(佛果) 성취를 서원하도록 하고 있다.(원불교대사전)

악도[惡道]

(1) 현세에서 악업을 지은 결과로 장차 받게 될 고통의 세계. 육도세계 중에서 지옥도아귀도축생도수라도.

(2) 주색낭유하고 허랑방탕하는 생활.

(3) 나쁘고도 험한 길. 난로(難路)험로(險路). 곧 인생살이가 험한 가시밭길임을 말한다. 정산종사는 삼악도 중생의 세계는 정욕의 세력이 모두를 지배하나니, 인도에서 바른 생각의 세력이 점점 더해가는 것은 악도의 세계가 점점 멀어지는 것이요, 그 세력이 줄어가는 것은 악도의 세계가 차차 가까워지는 것이라”(정산종사법어경의편53)고 했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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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터에 착을 두지 말라]

<모경희 교무/성지송학중학교>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조상을 좋은 장소에 모시면 자손이 복을 받는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래서 좋은 묘터를 구하고 꾸미는데 주력하곤 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예전에는 '장지는 옛 풍속에 따른 풍수설에 의하여 자손의 화복을 논하는 습관을 폐지하고, 형편에 따라 적당한 장소에 하라'하셨다.

정산종사께서는 '보통 식물도 살아 있는 때에는 땅의 정기를 받으나 말라 죽은 이상에는 땅의 정기를 받지 못하듯, 생기가 이미 떠나서 토석으로 화한 백골이 땅의 정기를 받아서 자손의 화복을 좌우할 수는 없다'고 하시고, 이는 과거에 보은 사상을 장려하기 위한 한 형식이요 방편이라 하셨다.

만약 묘터로 인한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땅의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죽어간 영혼이 그 땅에 집착하는 까닭일 것이다. 죽어간 영혼은 이미 육체가 없으니 의식주에도 아무 걸림이 없으며 더구나 그를 묻을 땅의 영향을 받을 리는 만무하다.

그런데 영가가 어떤 이유에서든 육신에 대한 강한 집착을 거두지 못하고 연연한다면 그로 인하여 스스로 고통을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 마치 꿈속에서 무서운 짐승에게 쫓기어 밤새 고통을 받으나 그것은 실재가 아니요, 다만 꿈인 줄만 알면 저절로 없어지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묘터를 미리 잡아놓고 거기에 묻히리라는 생각에 집착한다면 명을 마치는 순간 쏜살같이 그 묘터로 달려갈 것이다. 그래서 마침 주변에 사람 몸을 받을 기회가 없으면 아무 곳이나 몸을 받게 되어 악도에 떨어지기 쉬운 것이다.

평소에 약간의 수양을 하고, 복을 지었다 해도 임종시 착심이 있고 보면 곧 그곳으로 영이 쏠려가서 몸을 받게 되므로 자기 집 울안이 염라국이라고 하셨다. 한번 악도에 떨어져버리면 그 환경의 지배를 받으니 인도 수생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다.

사진을 찍을 때 최후의 '찰깍' 하는 순간 눈을 감는다든지 다른 짓을 해 버리면 사진을 버리게 되는 것처럼, 평소에 설사 약간의 공부와 복을 행하였다 할지라도 최후의 순간에 강한 착을 두게 되면 낭패하기 쉬운 것이다.

우리의 육신은 그 작용을 멈추고 보면 곧 썩어서 지, , , 풍으로 흩어질 터인데, 하물며 그 육신을 묻을 장소에 착심을 둘 일이 무엇이겠는가! 혹 사후의 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리 묘터를 잡아둘 수는 있으나 결코 그곳에 마음을 두는 일은 삼갈 것이며, 사후의 일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맡기고 모든 것을 돈망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