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품(薦度品) 19장
대종경(大宗經)
제9 천도품(薦度品) 19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평소에 착 없는 공부를 많이 익히고 닦을지니 재·색·명리와 처자와 권속이며, 의·식·주 등에 착심이 많은 사람은 그것이 자기 앞에서 없어지면 그 괴로움과 근심이 보통에 비하여 훨씬 더 할 것이라, 곧 현실의 지옥 생활이며 죽어갈 때에도 또한 그 착심에 끌리어 자유를 얻지 못하고 죄업의 바다에 빠지게 되나니 어찌 조심할 바 아니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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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着]
Ⅰ. 한자사전
착[着]
(着 붙을 착, 나타날 저)
<한자사전의 뜻>
1. 붙다
2. (옷을)입다
3. (머리에)쓰다
4. (신을)신다
5. 다다르다
6. 시작하다(始作--)
a. 나타나다, 나타내다 (저)
b. 분명하다(分明--) (저)
c. 드러나다, 분명해지다(分明---) (저)
d. 두드러지다 (저)
e. 그리다 (저)
f. 짓다, 저술하다(著述--) (저)
g. 두다, 비축하다(備蓄--) (저)
h. 쌓다 (저)
i. 세우다, 확립하다(確立--) (저)
j. 이루다, 이루어지다 (저)
k. 생각하다 (저)
l. 정하다(定--) (저)
m. 알다, 알리다 (저)
n. 보충하다(補充--) (저)
o. 오래되다 (저)
p. 좋다, 마땅하다 (저)
q. 분명(分明)함, 뚜렷함 (저)
r. 정성(精誠) (저)
s. 지위(地位), 계급(階級) (저)
t. 자리 (저)
u. 오미자(五味子) (저)
v. 뜰(집 안의 앞뒤나 좌우로 가까이 딸려 있는 빈터) (저)
<단어 뜻풀이>
착(著). '도착(到着)'의 뜻. 지명(地名)ㆍ시간(時間)을 나타내는 말 다음에 씀
<형성문자>
著(착)의 간체자(簡體字). 著(저)의 속자(俗字), 대법원 인명용으로는 착. 우리나라에서는 습관(習慣) 상(上) 착의 뜻으로는 주로 이 着(착)을 씀
Ⅱ. 원불교대사전
착[着]
(1) 물체가 바싹 다가붙거나 끈기 있게 달라붙는 모양. ‘짝’보다 거센 느낌을 주는 용어이다.
(2) 의복 등을 세는 단위.
(3) 살다, 정주(定住)하다의 의미.
(4) 마음이 바깥 경계나 사물에 끌려서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생각. 애착ㆍ탐착ㆍ집착ㆍ편착 등을 말한다. 애착은 애정에 사로잡혀 단념하지 못하는 생각, 탐착은 지나치게 욕심을 내어 만족하지 못하는 생각, 집착은 사물에 마음이 사로잡혀 생각이 떠나지 않는 것, 편착은 한편에만 치우치고 고집하여 다른 것을 돌아보지 않는 생각을 말한다.(원불교대사전)
착심[着心]
어떤 일에 마음을 붙임. 또는 그 마음의 의미. 사물에 집착하는 마음, 사랑하는 것,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 등에 집착하는 마음. 재색명리ㆍ처자권속ㆍ부귀영화 등 세속적 가치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 착심을 떼지 못하면 죄업의 바다에 빠지게 된다. 착심 떼는 공부가 생사 해탈 공부다. 견성을 했어도 번뇌와 착심은 바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점차로 노력하고 수행해야 없어지게 된다. 평소에 좌선 등을 많이 해야 착심이 줄어들거나 없어지게 된다.(원불교대사전)
애[愛]
(1) 어떤 상대를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칠정(七情: 喜ㆍ怒ㆍ愛ㆍ樂ㆍ哀ㆍ惡ㆍ慾).
(2) 이기적인 욕망이나 미움으로 인해 어떤 대상에 집착하는 것. 불교사상에서 십이연기(十二緣起)의 여덟째인 트리스나(tṛṣṇā). 탐하고 사랑하는 마음.(원불교대사전)
애착[愛着]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끊고 단념하지 못하는 것. 자기의 소견이나 소유물을 지나치게 아끼고 집착하는 것.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이 자신이 아닌 다른 인간이나 동물을 가까이 하고 이를 유지하려고 하는 행동. 영국의 아동정신분석학자 J.M. 볼비가 사랑하는 대상과 관계를 유지하려는 행동을 뜻하는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사용하기도 했다. 애착의 대표적 예는 아기와 어머니 사이에서 볼 수 있다. 아기와 어머니는 서로 사랑의 관계를 집요하게 유지하려고 애쓴다. 불교적 의미로는 사랑,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물건에 대한 지나친 집착. 애는 은애(恩愛)ㆍ친애, 착은 집착ㆍ염착(染着)의 뜻. 매우 끊기 어려운 애욕의 번뇌를 말한다.(원불교대사전)
탐[貪]
오욕 경계에서 지나치게 욕심을 냄. 탐욕ㆍ탐애ㆍ탐착이라고도 한다. 지혜를 어둡게 하고 깨달음을 방해하는 세 가지 번뇌, 즉 삼독(三毒)의 하나. 《정전》 법마상전급십계문 제8조에 ‘탐심을 내지 말라’고 했다. 법마상전급은 마음속에서 ‘법(法)과 마(魔)를 일일이 분석하고 경계 중에서 사심을 제거하는 데 재미를 붙이고 무관사(無關事)에 동하지 않는 공부’의 단계로 ‘세밀한 일이라도 반수 이상 법의 승(勝)을 얻는 사람의 급이다’(《정전》 법위등급)고 했다. 탐심은 공부의 세밀한 단계에서 자성을 반조하여 속 깊은 공부를 할 때 조복해야할 심층적 번뇌중 하나이다.(원불교대사전)
편착심[偏着心]
한편에 치우쳐 집착하는 마음. 편심(偏心: 한편에 치우친 마음)과 착심(着心: 집착하는 마음)의 합성어라 볼 수 있다. 욕심이 많은 중생은 자기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대상에 대하여 먼저 편심이 생기게 되고, 이어서 거기에 반복적으로 집착하여 착심이 깊어지게 되고 윤회하게 된다. 순환적 원리에서 보면 편심은 이전에 또는 전생에 지은 착심이 뿌리가 되어 발생된다고 볼 수 있다. 소태산대종사는 “천지의 광대 무량한 도를 체받아서 편착심(偏着心)을 없이 할 것이요”(《정전》 천지은)라고 가르치고 있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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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업[罪業]
(罪 허물 죄, 業 업 업)
악행을 통해 악한 과보를 받을 업. 인간은 몸과 입과 마음의 삼업(三業)으로 죄를 짓게 된다. 그 죄업의 근본은 탐ㆍ진ㆍ치(貪瞋癡)이므로 마음에 이 삼독심을 그대로 두게 되면 죄업이 멸할 날이 없게 된다. 결국 사용하는 마음이 청정할 때 죄업이 소멸되게 된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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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심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지옥]
<모경희 교무/성지송학중학교>
"제가 집에 없으면 고추장과 간장이며 나무 곳간의 장작을 도둑맞아도 아들과 며느리는 모를 것입니다. 도저히 안심이 되질 않아 계속 공부를 할 수가 없으니 그만 집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자손이 많고 가산이 부유한 노부인이 모처럼 총부에 입선하였다가 일주일 만에 돌아가며 한 말입니다.
대종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착심이란 저렇게 무서운 것이다. 보이지 않는 끈으로 단단히 묶여 기약이 없는 감옥으로 끌려가는구나. 세상의 감옥은 형이 다하면 나올 날이 있으나, 무형한 저 감옥은 한번 단단히 묶여 잡혀 들어가면 일생 내지 수천만생을 나올 기약이 아득하다. 자기 집안 부근에서 엎치락뒤치락 하여, 혹 기회가 좋아 사람 몸을 받을 수도 있지마는 그렇지 못하면 우마 육축이나 금수 곤충류 등 닥치는 대로 몸을 받을 것이니,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사랑으로 집착(애착)하든 증오로 집착(원착)하든 혹은 욕심으로 집착(탐착)하든, 무엇에건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마음은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라 살아서도 지옥이지만, 죽어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그 대상만을 쫓으니 악도에 떨어지기 쉽다.
사람의 마음이 기울어 주착하게 되면 죽어서도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뽕나무 밭이 바다가 되도록 많은 시간이 흘러도 그곳을 떠날 줄 모른다고 하셨다.
스스로 만든 창살 없는 이 감옥은 스스로 자각 하지 않는 한 나올 기약이 없는 것이다.
대행스님 법문에 "'나'라는 것은 공(空)해서 원래 없다는데도 불구하고 온종일 '나'를 붙들고 헤매다가 어느 새 해는 저물어 저녁이 되니 그만 옷을 벗고 잠자리에 들게 된다"는 말씀이 있다.
숨만 멈추면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이 몸은 '참 나'가 아니다. 경계를 따라 수시로 일어나는 이 마음도 '참 나'가 아니다. 무엇이 진짜 '나'인가? '나'라는 것은 실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생을 '내 몸' '내 가족' '내 명예' '내 체면' '내 자존심' '내 재물'하며 오로지 '나'만을 붙들고 살다가 어느덧 나이 들어 늙어지니, 그만 이 몸 벗어놓고 깊은 잠에 들게 된다.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오는지도 모른 채 말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평생 일 가운데 착심을 떼고 죽는 일이 제일 큰일이라고 하신 것이다.
전이창 종사께서는 '재물'에 대한 착심이나 '색(色)' '증오' '명예'에 대한 착심도 무섭지만, '정의' '충' '효'라도 집착하면 상대적인 것이 되어 해독이 된다고 하셨다. 나아가 종교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이나 성직에 대한 착심도 경계해야 한다고 하셨다.
★★★★★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