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품(薦度品) 13장
대종경(大宗經)
제9 천도품(薦度品) 13장
한 제자 여쭙기를 [영혼이 이 육신을 버리고 새 육신을 받는 경로와 상태를 알고 싶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영혼이 이 육신과 갈릴 때에는 육신의 기식(氣息)이 완전히 끊어진 뒤에 뜨는 것이 보통이나, 아직 육신의 기식이 남아 있는데 영혼만 먼저 뜨는 수도 있으며, 영혼이 육신에서 뜨면 약 칠·칠(七七)일 동안 중음(中陰)으로 있다가 탁태되는 것이 보통이나, 뜨면서 바로 탁태되는 수도 있고, 또는 중음으로 몇 달 혹은 몇 해 동안 바람 같이 떠돌아 다니다가 탁태되는 수도 있는데, 보통 영혼은 새 육신을 받을 때까지는 잠잘 때 꿈꾸듯 자기의 육신을 그대로 가진 것으로 알고 돌아다니다가 한 번 탁태를 하면 먼저 의식은 사라지고 탁태된 육신을 자기 것으로 아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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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식[氣息]
호흡의 기운. 숨을 내쉬고 들이쉬고 하는 기운을 말한다. 사람의 생사라 하는 것이 기식에 달려 있다. 내쉬고 나서 들이쉬지 못하면 죽게 되는 것이다.(원불교대사전)
중음[中陰]
사람이 죽은 뒤 다음생의 몸을 받아 날 때까지의 영혼의 상태. 중유(中有)ㆍ중온(中蘊)이라고도 한다. 죽는 순간(死有)부터 다음의 생을 받기(生有)까지의 존재(有)와 비존재(無)의 중간적 상태로서 《능가경》ㆍ《구사론》 등에서 윤회의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개념이다. 사람이 죽은 뒤 49일 동안은 중음의 상태로 있다가 다음 생의 몸을 받게 된다는 설에서 발전하여 사후 7일마다 독경을 하며 명복을 빌고, 7번째가 되는 49일째에 천도재를 올리는 불교의례가 생겨났다.
영혼이 육신을 버리고 새 육신을 받는 경로와 상태를 묻는 제자에게 소태산대종사는 이렇게 답하고 있다. “영혼이 이 육신과 갈릴 때에는 육신의 기식(氣息)이 완전히 끊어진 뒤에 뜨는 것이 보통이나 아직 육신의 기식이 남아있는데 영혼만 먼저 뜨는 수도 있으며, 영혼이 육신에서 뜨면 약 7ㆍ7일 동안 중음으로 있다가 탁태되는 것이 보통이나 뜨면서 바로 탁태되는 수도 있고, 또는 중음으로 몇 달 혹은 몇 해 동안 바람같이 떠돌아다니다가 탁태되는 수도 있는데, 보통 영혼은 새 육신을 받을 때까지는 잠잘 때 꿈꾸듯 자기의 육신을 그대로 가진 것으로 알고 떠돌아다니다가 한번 탁태를 하면 먼저 의식은 사라지고 탁태된 육신을 자기의 것으로 아나니라”(《대종경》 천도품13).(원불교대사전)
탁태[托胎]
어머니의 태(胎)에 생(生)을 의탁한다는 뜻. 탁생(托生)ㆍ착생(着生)과 같은 말. 소태산대종사는 영혼의 탁태과정에 대해 “영혼이 육신에서 뜨면 약 칠ㆍ칠(七七)일 동안 중음(中陰)으로 있다가 탁태되는 것이 보통이나, 뜨면서 바로 탁태되는 수도 있고, 또는 중음으로 몇 달 혹은 몇 해 동안 바람 같이 떠돌아다니다가 탁태되는 수도 있는데, 보통 영혼은 새 육신을 받을 때까지는 잠잘 때 꿈꾸듯 자기의 육신을 그대로 가진 것으로 알고 돌아다니다가 한 번 탁태를 하면 먼저 의식은 사라지고 탁태된 육신을 자기 것으로 안다”(《대종경》 천도품13)라고 했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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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육신을 받는 경로와 상태]
<모경희 교무/성지송학중학교>
영혼이 현생의 육신을 떠나 새 육신을 받는 경로에 대해 말씀하셨다.
요약정리하면 '영혼은 대부분 육신의 호흡이 완전히 끊어진 뒤에 뜨지만, 호흡이 남아있는데 먼저 뜨는 경우도 있다.' '육신을 떠난 영혼은 대부분 약 49일 동안 중음으로 있다가 탁태가 된다. 그러나 혹 뜨면서 바로 탁태되거나 더 오랜 세월을 떠돌다가 탁태되는 경우도 있다.'
'중음에 있을 때에는 꿈꿀 때와 같이 생전의 육신을 그대로 가진 것으로 알고 돌아다니다가 탁태를 하면 그 육신을 자기 것으로 알게 된다'이다.
'환지통'이라는 질환이 있다. 교통사고 등으로 사지의 일부가 절단이 된 경우, 이미 절단 된 부위가 때때로 온전히 붙어있는 것처럼 아프거나 가렵다고 한다. 실제 있지 않은 부위의 아픔이나 가려움이 주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한다.
아직 그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아마도 신체는 분리되었지만 육신의 모든 세포 하나하나에 심어져있는 말나식은 자기에 대한 강한 집착으로 원래 형상의 잔상으로 남아서 생기는 현상이 아닐까? 환지통을 앓는 사람의 비율이 어릴수록 낮고 성인이 높게 나타나는 것도 또한 자기 몸에 대한 집착의 소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죽음은 전오식의 근이 한꺼번에 손상을 입어 기능이 정지된 상태이다. 그러나 환지통의 경우와 같이 전오식의 기능은 멈추었더라도 그 식의 잔상은 어느 정도의 기간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전오식 중에 잔상의 유지 기간이 가장 짧은 것이 안식이며 이, 비, 설, 신의 순서로 그 잔상이 거두어 진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 49일은 사람의 전오식과 의식 그리고 말나식의 잔상을 거두는데 걸리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우리가 보통 귀신의 작용이라 부르는 현상은 어떤 강한 집착이나 충격 등의 이유로 의식과 말나식에 깊이 각인이 되어 시일이 지나도 그 잔상을 거두지 못하고 드러내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쟁터에서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영가가 군복을 입고 상처 입은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은 스스로가 그 충격의 잔상을 거두지 못하여 나타나는 환영에 불과하다.
대종사께서도 원한을 품거나 착이 많으면 죽은 후에도 영령(靈靈)하다고 하셨고, 또 맞아서 죽거나 횡사오사를 하면 악귀나 잡귀가 되기 쉽다고 하셨다.
천도재는 집착 등 모든 식의 잔상을 지우고 본연 청정한 정신을 회복하여 보다 밝은 길로 새 몸을 받아가도록 돕는 의식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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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령[靈靈]
(1) 신령스러운 영혼. 영혼은 신령스러운 힘이 있으며, 또한 신령스러운 존재라는 뜻으로 쓰는 말.
(2) 본래의 성품은 신령스럽게 밝다는 뜻으로 영령하다고 표현한다. 《정전》 ‘좌선법’에 “우리의 마음은 원래 생멸이 없으므로 곧 무량수라 할 것이요, 그 가운데에도 또한 소소영령(昭昭靈靈)하여 매(昧)하지 아니한 바가 있으니”라고 했다.(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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