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 인과품[因果品] 32장
대종경(大宗經)
제5 인과품[因果品] 32장
김 삼매화(金三昧華)가 식당에서 육물을 썰고 있는지라 대종사 보시고 물으시기를 [그대는 도산 지옥(刀山地獄)을 구경하였는가.] 삼매화 사뢰기를 [구경하지 못하였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도마 위에 고기가 도산 지옥에 있나니 죽을 때에도 도끼로 찍히고 칼로 찢겨서 천 포 만 포가 되었으며 여러 사람이 사다가 또한 집집에서 그렇게 천 칼 만 칼로 써니 어찌 두렵지 아니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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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매화[金三昧華]
법호는 낙타원(洛陀圓). 1890년 10월 29일 경성부 창인동에서 부친 성초(成初)와 모친 탁(卓)씨의 2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천성이 견실 근면했으며, 일찍이 결혼생활을 했으나 25세시 부부간에 파탄으로 친가로 돌아와 생활하던 중, 당시 조선왕조의 종친인 완순군(完順君)의 차남 이규용(李逵鎔)의 소실로 있던 이동진화(李東震華)의 침모(針母)가 되었다. 1924년(원기9) 봄, 소태산대종사의 첫 상경시 박사시화(朴四時華)의 인도로 이동진화가 귀의했고, 이동진화가 소태산을 찾아 만덕산 초선(初禪)에 동참할 때 함께 참여하여 법열을 느꼈다.
1936년(원기10) 9월에는 이동진화가 자신의 수양처인 서울 창신동 605번지의 초가 10여간과 땅 1백여 평을 교단에 희사하여 경성지부가 창설되자, 함께 경성지부 창립주가 되었다. 1934년(원기19)에 출가하여 경성지부 감원으로 지부 발전에 크게 조력했고, 1943년(원기28) 54세시에 총부식당 주무로 임명되어 간고한 총부살림을 알뜰히 꾸려나갔다. 이청춘(李靑春), 이공주(李共珠)와 더불어 박사시화(朴四時華)의 노후 시봉을 위해 은모시녀(恩母侍女) 결의식을 행했고, 이들 세 자매는 서로 다정하게 지내며 박사시화에 대한 시봉의 예를 극진히 했다. 1943년 6월 소태산의 열반 후 크게 슬퍼하다가 1년이 지나지 않은 1944년(원기29) 4월 1일, 55세를 일기로 중앙총부에서 열반에 들었다.(원불교대사전)
도산지옥[刀山地獄]
칼로 갈기갈기 찢기는 고통을 당하는 지옥. 고기가 도마 위에서 잘리고 찢기는 모습을 보고 소태산대종사는 이것이 곧 도산지옥이라고 했다. “김삼매화(金三昧華)가 식당에서 육물을 썰고 있는지라 대종사 보시고 물으시기를 ‘그대는 도산지옥(刀山地獄)을 구경했는가.’ 삼매화 사뢰기를 ‘구경하지 못했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도마 위에 고기가 도산지옥에 있나니 죽을 때에도 도끼로 찍히고 칼로 찢겨서 천 포 만 포가 되었으며 여러 사람이 사다가 또한 집집에서 그렇게 천 칼 만 칼로 써니 어찌 두렵지 아니하리요’”(《대종경》 인과품32).(원불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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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이 있다 하니, 어떠한 곳이 지옥인지 연구할 사]
<류성태 교무>
고대 인도에서는 대지의 밑에 지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베다시대에 죽음의 신인 야마(yama)의 거주처가 처음에는 천계에 있었는데 도중에 지하로 이동하였다는 것에 기인하며, 이것이 불교에 수용되면서 팔한팔열(八寒八熱)이라는 16의 지옥설이 전개되었다.
쉽게 말해서 삼세를 두고 삼계에서 인과를 부정하는 자행자지의 삶으로 인해 삼독심과 악도 윤회의 고통을 받고 사는 것이 지옥이며, 인간으로서 수라·축생·아귀 같은 삶도 지옥의 일종이다. 심상(心上) 지옥과 실제(實際) 지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 것이 이와 관련되며, 불교의 근본주의에서는 극락과 지옥은 따로 있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원불교의 초기 정기간행물인 〈회보〉 61호의 서산대사 '별해심곡'이라는 글에 지옥의 종류가 나열되어 있어 흥미롭다. "도산지옥·화산지옥·한빙지옥·금수지옥·발설지옥·독사지옥·아침지옥·거해지옥·각처지옥 분부하여 모든 죄인 처결한 후 대연을 배설하고 착한 여자 불러들여 공경하며 하는 말이 소원대로 다 일러라." 지옥중생의 고통을 극복하도록 선여인을 대비시킨 언급이라 본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 지옥에 떨어지는지 〈불조요경〉의 '업보차별경' 16장에 나타난 '지옥보를 받는 열 가지 죄업'을 소개하여 본다.
신구의(身口意) 삼업에 이어 천지 만물이 본래 아무것도 없다 하여 한갓 없음을 주장함이요, 천지 만물이 떳떳이 있다 하여 한갓 있음을 주장함이요, 인과가 없다는 소견을 가짐이요, 구태여 선을 지으려고 애쓸 것이 없다는 소견을 가짐이요, 모든 법을 볼 것도 없다는 소견을 가짐이요, 편벽된 소견을 가짐이요, 은혜 갚을 줄을 알지 못함이다.
소태산대종사에 의하면, 지옥이란 죄복과 고락을 야기하는 오욕의 집착에 구애될 때 나타나는 것이다. 한 제자가 극락과 지옥이 어디에 있느냐고 여쭈자, 대종사 답하였다.
"네 마음이 죄복과 고락을 초월한 자리에 그쳐 있으면 그 자리가 곧 극락이요, 죄복과 고락에 사로잡혀 있으면 그 자리가 곧 지옥이니라."(〈대종경〉 변의품 10장). 이어서 도산지옥(인과품 32장), 현실지옥(천도품 19장) 등을 밝히며 재색명리로 인한 죄업을 짓지 말도록 하였다.
이제 지옥에 이르지 않는 가장 쉬운 공부길을 소개하여 본다. 주산종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솔성요론 행코나니 현인군자 이름 높네. 삼십계문 범치마라 지옥길이 그 길이다."〈월말통신 34호〉.
이처럼 지옥을 극복하는 길은 원불교 교법을 실천하는 것이며, 그것은 악업을 멀리하고 선업을 쌓음에 있다. 염라대왕이 지옥에서 저승사자를 보내더라도 생전에 선업을 쌓아 중생제도에 힘쓰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THE END-